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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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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이코패스 뇌과학자가 쓴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이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모두 살인마는 아니다. 아직 사이코패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았다. 인간의 2% 정도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사이코패스가 많다. 

 

 저자는 성공한 신경과학자이자 의대 교수이다. 그의 전문 분야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뇌 구조이다. 사이코패스의 뇌는 일반인들의 뇌와 다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뇌 사진을 보고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 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이코 패스의 뇌는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영역의 뇌가 꺼져있다. 흥분이나 쾌락, 분노 등의 감정은 느낀다. 하지만 연민이나 상대방의 아픔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힘들거나 불가능하다. 우리 뇌에는 거울뉴런이라는 것이 있다. 침팬지에게도 있다. 거울뉴런은 우리가 보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감정 등을 느끼는 뉴런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오른팔을 올리면 우리의 거울 뉴런도 우리가 오른팔을 올리는 것처럼 느낀다.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면 우리의 거울 뉴런도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이 거울 뉴런이 꺼져있다. 상대방이 아무리 고통을 느껴도 거기에 무관심하다.     

 사이코 패스의 뇌는 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살인마가 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가설이다. 우리의 뇌는 어린 시절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뇌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채로 세상에 태어난다. 뇌가 너무 커지면 출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적정선에서 우리는 출산된다. 출산 후 몇 개월간은 뇌의 성숙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이를 '임신 4기' 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몇 개월간에 만약 학대가 이뤄지면 아이에게 치명적이다. 한 번 망가진 뇌는 회복되지 못한다. 특히나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진 사람이 어린 시절 학대를 받는다면 장차 살인마가 될 확률이 높다. 


 저자에게 사이코패스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살인마와 저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이다. 저자는 다행히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다. 사이코패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 사이코패스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해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하는 책이었다. 나중에 나의 사견들을 페이퍼에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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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란 무엇인가 - 과학문고 8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바른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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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른사에서 나온 과학문고이다. 현재 품절된 책이다. 음... 나는 아이작 아시모프를 좋아한다. 과학과 유머가득한 소설 <아자젤>을 재미있게 읽고 그가 SF의 3대 거장이란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 후로 그의 과학에세이나 SF소설을 틈틈이 보고 있다. 최근에 본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아이, 로봇>도 즐겁게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책은 청소년도 아닌 어린이 과학도서로 분류되어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과학수준이 이토록 높았던가? 과학책을 즐겨보는 나에게도 이 책은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짧은 분량에 에너지의 역사를 모두 담아냈다. 때문에 설명이 생략된 과학적 지식들이 너무나 많다. 배경지식이 없이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나또한 어린이 과학도서라는 출판사의 소개에 부담없이 보려했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이 책 결코 쉽지 않다. 어린이가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마 아이작 아시모프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은 책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판단하기에 이 책은 성인용이다. 


 중간쯤 읽다가 '뭐야 어린이 책이 왜이렇게 어려워!' 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 그 후에는 '이 책은 그냥 성인용 책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맘 편하게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고 접근하시기 바란다. 에너지의 방대한 역사를 소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유익한 책이다.  


 인류가 불을 굉장히 일찍부터 다뤘다는 사실에 놀랐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호모 사피엔스 이전부터 불은 다룰 줄 아는 인류가 있었다. 불은 정말 유용했다. 고기를 익혀먹을 수도 있고, 밤에 따뜻하고 밝게 해주고, 무엇보다 다른 동물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소중한 수호신이었다. 동굴 입구에 불을 피워놓으면 밤새 안심하고 잘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초기에 불을 다루는 것은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었다. 불씨는 너무나 소중했다. 나무를 태우다가, 기름에 이어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게 되었다. 석탄의 사용은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석탄은 보다 간편한 석유로 대체되었다. 핵에너지가 발견되어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졌다. 이제는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석탄과 석유는 값싼 연료이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양도 한정되어있다. 최근에 태양열에너지가 점차 각광받고 있다. 어제 시사인을 보니 100% 재생에너지로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아파트가 독일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고무적인 사실이다. 엘런 머스크도 태양에너지의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석유의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태양에너지, 태양전지의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후손을 위해서도 이는 인류에 꼭 필요한 과제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어서 배경지식 부족과 잊어버린 과학지식으로 힘들었지만, 자세한 과학지식은 건너뛰고 에너지의 역사를 한 번 훑어볼 요량으로 읽으면 좋으실 것 같다. 1991년도 책이라 최신 과학지식과는 조금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좋은 과학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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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7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번역본의 원제가 궁금하군요. 8, 90년대에 나온 책 대부분은 원제가 소개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헌책방에 아시모프의 책을 만나면 원제부터 먼저 확인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27 16:11   좋아요 0 | URL
몰랐는데 원제가 소개되어있지 않네요. 8, 90년대에는 대부분 원제소개가 안 되어있었군요ㅎ

cyrus 2016-10-27 19:11   좋아요 1 | URL
오래 전에 나온 책들의 원제를 기억해두면 복간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헌책방에서 원제를 보지 않고, 유명 작가의 책을 산 적이 있었어요. 집에 도착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 번역으로 복간된 사실을 확인하면 속은 기분이 듭니다. ㅎㅎㅎ
 
화성 이주 프로젝트 - 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 테드북스 TED Books 5
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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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학동네에서 테드북스시리즈가 나왔습니다. TED 강연을 본래 좋아하는지라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한 때 혼자 밥 먹으면서 TED 강연 동영상을 보곤 했습니다. 재미있는 주제의 강연들이 많습니다. 그런 강연들을 얇은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화성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과연 화성이주가 실현가능한지, 실현가능하다면 언제, 어떻게 가능한지, 화성이주의 장애물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평전을 읽게 된 후, 화성이주가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은 또다시 커다란 한 발자국을 내딛을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5년에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계획을 다소 이른 시기에 발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2025년에서 2030년 사이에는 인류가 화성에 도착할 것입니다. 앞으로 불과 10~15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화성으로 이주해서 화성에 터전을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화성은 인류가 생존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 물, 음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압 또한 지구의 100분의 1이기 때문에 우주복을 입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습니다. 화성을 지구화시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과학자들이 예상하기로는 천 년 정도의 시간이면 화성을 지구화 시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이는 매우 비관적인 예측입니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화성의 극점에 있는 얼음을 녹여서 물을 만들고,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질소와 산소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화성이주를 상상해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여러 과학적인 지식들도 재미있습니다. 짧지만 알찬 책입니다. 앞으로도 테드북스 시리즈를 즐겁게 보게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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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 생명진화의 은밀한 기원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2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생각해보니 요즘 진화관련 책들을 참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MID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경계>를 재밌게 보았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짝짓기>를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EBS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을 기초로 한 생명과학 시리즈 두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책은 <멸종>입니다. 멸종도 흥미로운 주제라 읽어보고 싶습니다만... 이 책 <짝짓기>가 후반부에 극도로 지루해서 조금 주저하게 됩니다. (저는 지루할 때는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읽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짝짓기>는 성의 진화에 관한 책입니다. 태초에는 단세포 생물, 원핵세포밖에 없었습니다. 원핵세포는 성이 없습니다. 성이 없이 자기 자신을 복제하면서 번식합니다. 이를 무성생식이라 합니다. 마치 분신술과 같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자신을 쨘! 하고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요놈들도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복제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복제하는 것은 DNA를 복제하는 것입니다. DNA를 계속 복제하다보면 오류가 생깁니다. 예를들면 우리가 같은 책을 타이핑해서 배낀다면 아무리 공들여서 배껴도 오타가 하나 둘씩 생길 것입니다. 그 배낀 것을 다시 배끼고, 또 다시 배끼고 하다보면 오류는 축척되고 가끔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핵생물들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가끔 한 번씩 자신의 DNA를 반으로 나눴다가 다시 합치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할 때마다 오류들이 수정되었습니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원핵생물의 유전자를 먹어치우거나 흡수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혹은 원핵생물들끼리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이 진핵생물로 진화했습니다. 본래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도 독자적인 원핵생물이었으나 다른 세포와 한집살림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미토콘드리아라는 효율적인 에너지 공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쓰다보니 지루하고 읽으시는 분들도 지루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성이 없었습니다. 무성생식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성이 생겨났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원핵생물이 자신의 DNA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반으로 나눠서 다시 합치는 과정이 성의 기원인 것 같습니다. 성이 있는 유성생식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DNA에 다양성을 가져다 주었고,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그 돌연변이가 널리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돌연변이를 없애기 위해 성이 생겨났는데 오히려 돌연변이가 잘 퍼질 수 있는 방식이 되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이 책은 성의 기원과 그 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초반부 성의 기원 부분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만 후반부에는 계속된 동물들의 성의 형태와 사례들이 나와서 많이 지루했습니다. 이미 알던 내용이 많아서 그다지 신기하지도 않고 지루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동성애나 인간의 다른 형태의 성, 예를들면 게이, 레즈비언, 간성, 트렌스젠더 등이 동물세계에서 특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동물들도 동성애가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성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오로지 암컷, 수컷, 그리고 이성애만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 자연은 더욱 다양한 것을 허락했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것을 인간이 거부하고 억압하는 것은 특정한 다수의 사고방식만을 차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기독교와 전통사회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훗날 동성애나 다른 형태의 성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보다 현명할테니까요. 저는 역사는 진보하다고 믿는 쪽입니다. 물론 아닐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핵전쟁 한 번이면 진보고 머고 끝장닙니다.) 어떤 역사의 갈래를 선택할지는 역사의 몫이 아니라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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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9-28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큐는 역시 ebs 죠.. ㅎㅎ. 개인적으로 다큐를 좋아합니다. 다큐 영화제 때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인데 전 극영화보다재미있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8 15:03   좋아요 0 | URL
EBS 다큐프라임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믿고 보는 시리즈 중에 하나입니다. 다큐영화까지 좋아하시다니... 저는 페이크다큐영화는 좋은데, 아직 다큐영화는 거의 접해보질 못했습니다ㅎ 영화관에서 2편 본 기억이 있는데, 2편 다...

cyrus 2016-09-28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화 관련 책들을 세 권 이상만 봐도 그전에 봤던 내용들이 또 나오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저는 진화 책을 읽을 때 동물들의 생태를 소개한 내용을 중점으로 봅니다. 그게 더 재미있거든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8 17:4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많이 겹치더라고요. 이 책에선 동물들의 생태가 전 지루했어요ㅠ 개별사례들 보다 이론적인 거에 더 관심이 있나봐요ㅎ
 
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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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저도 덩달아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시중에 출간된 인공지능 관련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판매지수가 높아서 구매해보았습니다. 인공지능에 자체에 대해 깊게 다루진 않았지만, 인공지능을 둘러싼 부와 노동, 미래에 대해 다룬 책이라 대중들의 관심에 부합했나봅니다. 그리고 책 내용과 저자의 글도 아주 흥미롭고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네 개의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두 곳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기업가입니다. 현재는 스탠퍼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로 학생들에게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영향, 윤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마존 CEO와 친구 사이이며 큰 부자입니다. 큰 부자이긴 하지만 그는 상위 1% 안에 속하는 부자는 아닙니다. 그가 이야기해주는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앞으로의 부는 더욱 상위 1%에게 집중될 것이라고요. 


 과거 이집트 피라미드는 노예들이 건축한 건축물이 아니었습니다. 상위 1%의 부자에 속하는 왕이 자신의 무덤을 만들려고 고용한 일꾼들이 만든 건축물이었습니다. 미래에는 어쩌면 우리들은 (기계들에 대체되어) 모두 직장을 잃고 상위 1%들이 원하는 예술 건축물이나 그들의 기호에 맞는 일을 하는 노동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의 편중은 인공지능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부자들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만약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다면 유토피아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든 일은 기계들이 도맡아 하고 그로 인해 얻는 시간과 성과물들은 인류가 고르게 분배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디스토피아가 도래할지 유토피아가 도래할지를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저는 심정적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것 같습니다. 마치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같은 세계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호킹, 앨런 머스크, 빌게이츠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인공지능의 위험성과 인류멸망의 가능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호킹교수는 "인공지능은 일단 인간의 지능을 넘으면 스스로 더 나은 지능을 설계하게 되리라 예측된다. 그것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라고 말하며 "100년 안에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에 종속당하고, 결국 멸망에 이를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앨런 머스크도 "인공 지능은 인류 생존의 가장 큰 위협이다." 라고 말하며 인공지능의 개발을 '악마를 소환하는 행위' 에 비유했습니다.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초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을 우려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기계들이 우리를 위해 여러 일을 하고 초지능을 갖게 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이 상태를 잘 관리한다면 틀림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몇 십년 후의 (인공)지능은 우려스럽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왜 (인공지능에 대해)더 우려를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이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레이 커즈와일 구글 이사가 쓴 책, <특이점이 온다>에 따르면, 인류 전체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그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고, 다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드는 행위가 반복되면 인공지능의 발달은 점차 가속화되고 수직상승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더이상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때문에 많은 유명인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우리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미래에 인공지능이 초래할 부와 노동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아주 재밌습니다. 읽어보시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고 인공지능이 초래할 미래를 그려보고 그 문제점들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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