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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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화 카테고리에 넣을까 과학 카테고리에 넣을까 잠시 고민했다. 만화로 했다가 과학으로 바꿨다. 리뷰에 만화보다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랜만에 알라딘중고서점을 방문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독서모임 때문에 읽어야 하는데 배송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읽어야해서 근처 중고서점을 방문했다. 중고서점 간 김에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과학책도 같이 구매했다. 과학 책을 찾던 중에 <1분 과학>이 눈에 띄었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일단 호감 상승! 검색해보니 평점도 높고 판매량도 높았다. 괜찮은 책일 거 같아서 구입했다. 


 어제 잠이 안와서 새벽에 이 책을 읽었다. 만화라서 더 재밌게 읽었다. 그림체도 개그도 맘에 들었다. 시간과 차원에 관한 부분은 그림이라서 훨씬 쉽고 편하게 이해되었다. 


 서문에서 저자의 과학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과학을 알리고 싶어서 유튜브에 과학을 올렸다. 과학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영상을 짧게 제작했다. 그래서 채널 이름도 1분 과학으로 했다. 


 유튜브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구독 신청을 했다. 87만 명이라니 대단하다. 그런데 돈을 포기하고 유튜브를 닫았다니 그 이유도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과학책 소비율이 굉장히 적다고 한다. 책을 안 읽기도 하지만 과학책은 더 안 읽는다. 하지만 SF 영화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크다. 과학 유튜브도 생각보다 구독자가 많았다. 과학을 재밌고 편하게 접할 수 있으면 과학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는듯하다. 만화나 유튜브란 매체가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뛰어난 과학자가 나오고 과학이 발전하려면 토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름진 땅에서 농작물이 잘 자라듯이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많아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나 친척이 과학을 좋아해야 자식도 과학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높다. 과학자나 CEO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 부모나 친척 중에 과학광이 있거나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접하고 과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집 지하실에 과학 실험실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학을 접하고 좋아하는 계기가 SF 소설이 될 수도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효융은 둘째치고 과학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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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5-25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분 과학 채널은 그저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심리에 대한 영상도 많아 저도 구독하고 있어요.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에요.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3-05-25 12:56   좋아요 0 | URL
오홍ㅎㅎ DYDADDY님은 이미 알고 계셨군요. 일단 구독은 했는데 아직 하나도 보진 않았네요. 짧은 영상이라 부담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듯합니다.

DYDADDY님 전에 칼 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독서모임 후 리뷰 남기기로 했는데 못 남겼습니다ㅠㅋ 딱히 리뷰 남길만한 게 없더라고요ㅎ

DYDADDY 2023-05-25 13:25   좋아요 1 | URL
버섯과 닮은 남성 신체 일부에 대한 영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채널이라 초기부터 구독하고 있어요.
최근 읽는 책 중에 칼 포퍼에 대한 언급이 약간씩 있어 제가 가진 편견이 어쩌면 누구나 있는 젊은 날의 흑역사 한번으로 생긴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고 있어요. 한동안 외도를 했으니 다시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을 예정인데 거기에 칼 포퍼의 책도 리스트에 있어서 저도 읽어보려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5-25 13:34   좋아요 1 | URL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강추입니다^^! 칼 포퍼의 다른 책들도 읽고 있는데 다른 책 읽느라 등한시 하게 되네요ㅎ
 
















 영양소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마저 다 읽고 싶다. 



 2부 지질은 어려웠다. 오랜만에 화학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과감하게 어려운 내용은 걷어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지엽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정리해줬으면 좋았을 듯 싶다.


 식물이나 동물에 존재하는 중성지방은 극성을 띄지 않는 지방으로 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이뤄져있다. -p114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지방산이 바로 포화지방인 셈이다. (중략) 이중 결합이 생기면 이제 탄소 원자는 수소 1개와만 결합할 수 있다. 이 상태를 불포화 되었다고 표현하며 이런 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이라고 부른다. -p117


 간단하게 말해 이중결합이 있으면 불포화 지방산, 첫 번째 이중결합이 마지막 탄소인 오메가 탄소에서 3번째에 있으면 오메가 3 지방산, 이중결합에 수소가 반대 방향에 있으면 트랜스 지방산인 것이다. -p121


 DHA는 뇌와 신경조직, 그리고 망막 등에서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따라서 DHA가 부족하면 뇌신경 세포의 성장이 억제된다. (중략)

 우리 몸에서 DHA의 요구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태아기와 영아기다. (중략) 모유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필수 지방산들이 영아 두뇌의 발단에 귀중한 재료가 되는 것이다. -p122 


 DHA는 뇌의 발달에 중요한 지방산이다. 다행히 우리 몸에서 합성되거나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어 부족하거나 하지 않다. 태아기와 영아기는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DHA의 요구량이 많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는 우리 몸에서 DHA를 잘 합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모유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지방 이야기에서 콜레스테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콜레스테롤 역시 최근에는 악의 화신처럼 묘사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생명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몸에서 합성하거나 음식을 통해 섭취할 이유가 없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발견되며(특히 신경세포에 많다) 매일 필요한 만큼 합성된다. 대략 68kg체중의 성인이 몸에서 하루 1g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며 몸 전체에는 35g 정도 존재한다. -p124  


 기름은 물에 섞이지 않는다. 이점은 우리가 먹는 지질 성분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소장에서 흡수된 지질 성분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려면 특수한 구조물을 형성해야 한다. 지질과 단백질이 서로 혼합된 이 구조물을 지단백질이라고 부른다. 지단백질은 구성 성분에 따라서 카일로마이크론, 초저밀도 지단백질, 저밀도 지단백질(LDL), 고밀도 지단백질(HDL) 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LDL과 HDL은 워낙 유명인사(?)가 된 탓에 이 명칭으로 불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125


 LDL은 악당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단백질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주된 경로가 되기 때문이다. (중략) LDL이 너무 많으면 이게 여러 과정을 거쳐 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인체에도 이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HDL이 바로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p127  

 


 이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생선 섭취, 그리고 적절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이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p132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오메가-3 지방산 보조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해서 심혈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p133


 진짜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예상할 수 있듯이 바로 동물성 기름이다. -p146

 

 특시 포화지방은 삼겹살에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국인의 식사에서는 포화지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거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이를 줄여야 한다. 뜨끔하다.


 

 반납해야 되서 정리를 한다. 나중에 다시 이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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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책 빌린지 3주가 지나서 책을 반납해야 됩니다. 다음에 다시 빌려보던가 구입해서 봐야겠습니다. 영양소에 대해 개괄적으로 잘 알려주는 쉽고 좋은 교양서입니다.  



 생명을 유지한다(기초대사)

 

 기초대사는 호흡을 하거나 혈액을 순환시키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내장을 움직이는 에너지다. 기초대사는 총에너지양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기초대사 중 약 50%는 근육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소비되는 에너지도 적다. -p36


 근육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살 안찌는 체질로 바꾸고 싶으면 근육량을 늘려서 기초대사량을 늘려야 합니다.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제로 칼로리 표기 기준이 100ml당 4kcal 미만이라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로는 아니지만 거의 제로라 봐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자연계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은 극히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L형이다. -p56


주-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의 심장이 왼쪽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단백질의 원료인 아미노산의 입체 구조는 L형과 D형이 있습니다. 서로 거울에 비춰보면 똑같아서 거울상 이성질체 혹은 광학 이성질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연계에는 거의 대부분 L형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직 모르고요. 심장이 좌측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궁금합니다. 언젠가 그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질 날이 오겠지요. 


 58p 밖에 못 읽었습니다. 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지만 반납해야 되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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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기나긴 역사에서, 우리는 번식과 관련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 자기 방어를 위한 살인, 지위와 명성 그리고 명예의 획득, 경쟁자에 대한 가차 없는 보복, 경쟁자 정복, 번식 경쟁자의 아이 살해, 여성의 약탈, 그리고 새로운 번식 기회 개척 등 현대에서도 살인의 주요 동기로 작동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 부분 보다 큰 규모로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p348


 살인의 주요 동기를 말한 부분이라 발췌했다.



 "자연주의적인 오류(윤리학적이지 않은 전제에서 윤리학적인 원리를 끌어내거나, 윤리학적이지 않은 용어에서 윤리학적인 개념을 정의하는 오류. 이 책에 적힌 것처럼, '그렇다'는 사실에서 '그러해야 한다'는 당위를 끌어내는 오류를 말한다.-옮긴이)"는 이미 몇십 년 전에 철학자들에 의해 논리적으로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p351


 저 오류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용어는 이번에 알게 됐다.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살해당할 위험이 얼마나 실제적인 것인지 깨달아라. 반갑지 않은 성적인 눈길을 일 초 이상으로 오래 보내는 남자를 경계하라.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걸 더 좋아할지도 모르는 계부모에게 주의하라. 당신의 성공을 배 아파 하며 조용히 앉아 있는 경쟁자를 조심하라. 동료들 앞에서 당신이 준 모욕을 참을성 있게 받아넘긴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라. 방금 유횩한 이성의 전 배우자를 주의하라. 거절하기 전에 당신을 '유일한 한 사람' 으로 생각했던 낭만주의자를 경계하라. 떠나지 않으려는, 스토커로 변해 버린 전 애인을 경계하라. 살인자들은 우리를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있다. -p362  


 이 책의 요약이자 좋은 예방 안내문이다. 


 















 다음 책으로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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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살인마 -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데이비드 버스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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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궁금했다. 왜 인간은 살인을 하는가?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나? 전쟁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자를 강간하고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동안 책을 읽어오면서 어느 정도 그 의문이 풀렸다. 이 책을 읽고 의문이 더 확실히 풀렸다. 이제는 왜 인간이 살인을 하는지 답할 수 있다. 내 나름대로 생각이 정리가 됐다.


 동족살해은 인간 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살해와 폭력은 많은 동물 종이 공유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한 행동은 진화적이다. 그러한 행동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할 때가 많다.

 어떨 때일까? 첫번째, 동물들이 목숨 걸고 싸우는 때는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특히나 승리시 많은 이성을 차지할 수 있을 수록 싸움의 강도는 커진다. 바다코끼리는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싸운다. 승자는 모든 것을 얻고 패자는 죽는다. 인간도 동일하다. 여자 앞에서 가오잡기 위해 더 폭력적이 된다. 치정 살인도 살인 중에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두번째는 서열과 관계있다.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하는 포유류들은 아니 아마 거의 모든 포유류는 서열이 존재한다.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무리 내에 새로운 양이 들어가면 자신의 서열이 정해질 때까지 싸운다고 한다. 개, 쥐, 영장류도 마찬가지이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종이다. 침팬지 역시 서열을 차지하기 위해 연합을 하고 살생도 불사한다. 인간 역시 무리 내 지위나 서열에 굉장히 민감하다. 과거에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결투를 했다.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명예가 훼손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 명예를 잃으면 무리 내에서 지위도 떨어지고 이성에게 매력도 떨어진다. 


 이 외에는 정신질환이나 싸이코패스가 살인의 원인이다. 하지만 전체 살인의 1-2퍼센트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의 살인자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다. 특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살인 충동을 느낀다. 또 많은 살인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다. 살인은 과거로부터 자신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었다. 물론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이해득실을 따져서 리스크보다 이익이 크다면 인간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왔다. 


 <이웃집 살인마>의 저자 데이비드 버스는 <진화심리학>의 저자 이기도 하다. 그는 진화심리학자 중에 가장 유명하고 저명한 분이다. 그는 파티에서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격분을 목격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의 모습이었다. 파티장에서 친구의 아내가 친구를 비웃는 듯이 쳐다보며, 그의 외모에 대해 경멸적인 발언을 던졌다. 그러고는 곧장 뒤돌아서서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며 대화를 나눴다. 친구는 격분했고 저자는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파티장 밖으로 그를 끌고 나갔다. 


 그는 대 놓고 다른 남자와 노닥거리는 아내의 행동이 자신을 열 받게 만들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자신을 멸시한 그녀에게 미친 듯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오늘밤, 바로 지금, 이 순간" 에 그녀를 죽여 버리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질 만큼 몹시 놀랐다. 만약 그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녀를 죽였을 거라는 걸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순간 이상한 감정이 나를 엄습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날 밤을 회상할 때마다, 그때 느꼈던 본능적인 공포는 아직까지도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분명 내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닌데도 당시의 그는 분노로 너무 거칠어져 있어서, 팔 안에 닿는 생명체들을 모두 다 죽여 버릴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자제심을 잃은, 살기등등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정말이지 끔찍한 경험이었다. -p14


 저자는 무시무시한 살의를 목격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인간의 살의, 살인 본능, 살인 심리, 살인 충동 등을 연구하게 된다. 


 초기에 지구에는 수많은 호모 속이 존재했다. 그 중 대표적인 호모 속으로 네안데르탈인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뇌도 크고 몸집도 컸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 비슷한 수준의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호모 사피엔스 한 종만이 남아있다. 우리는 과거를 확실히 할 수 없다. 우리가 가진 화석, 자료들은 너무나 부족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나간 흔적을 되집어 보면 수많은 종이 멸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맘모스 같은 대형 포유류부터 호모 속의 다른 종들까지. 호모 사피엔스와 마추진 많은 종들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어쨌든 멸종했다. 우리는 어쩌면 카인의 후예인지도 모른다. 


 나는 대부분의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기본적으로 선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에는 악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뿌리까지 악인인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전쟁과 살육의 역사가 말해준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선하지만 특별한 동기,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얼마든지 잔혹해질 수 있다. 


 <이웃집 살인마>는 살인과 관련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진화심리학으로 고찰한 재밌는 책이다. 살인자의 심리, 어떠한 상황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지 알면 우리는 좀 더 조심하고 예방하고 방지할 수 있다. 우리가 느끼는 살인 공포는 진짜인 경우가 많다. 살인에 저항해서 진화한 심리적 방어 기제이다. 그 경고음을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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