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생일이었습니다. 36년 인생 중 가장 축하를 많이 받은 생일이었습니다.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생일에 대한 제 인식이 가장 크게 바뀐 건 하루키의 <버스데이 걸>을 읽고 난 후부터였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생일이 특별할 게 있어? 그냥 똑같은 365일 중에 하루일 뿐이잖아?'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생일을 특별히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외로운 생일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개의치 않았습니다. 어쩌면 애써 정신승리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냥 보통의 하루일 뿐이야.'
하루키의 <버스데이 걸>을 읽고 생일이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키씨가 생일이 특별하다고 하면 틀림없이 생일은 특별한 날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부터는 제 생일을 좀 더 챙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일도 특별한 날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일도 챙겨줬습니다. 카톡으로 선물을 보내거나, 축하 카톡을 보내거나 축하 전화를 했습니다. 예의나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줬습니다. 생일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 입니다. 주는 만큼 돌려받습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사랑스러운 사람은 주위에 사랑을 베푸는 사람입니다. 스크루지 영감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습니다.
애덤 그랜트가 쓴 <기브 앤 테이크>도 제 인식을 많이 변화시켜줬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크게 성공한 분도, 워런 버핏도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성공한 사람 중에 주위에 많이 베풀지 않은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성공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평소 주위에 많이 베푸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더 많이 도와줍니다. 기브 앤 테이크는 인간관계의 핵심입니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 데로 남을 대접하라는 인간관계의 황금률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주위에 좀 더 베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을 베풀려고 하다가고 '아니야 조금만 더 베풀자.' 하는 마음으로 2나 3을 베풀 때가 많습니다. 베풀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베풀 때는 절대 보답을 바라거나 생색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베푸는 그 자체가 보상입니다. 아!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세상에는 '기버' 와 '테이커' 가 있습니다. 기버는 베푸는 사람입니다. 테이커는 받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베풀 때는 상대를 가려서 베풀어야 합니다. '테이커' 보단 '기버' 에게 베푸시기 바랍니다. '테이커'에게 베풀면 상대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고 힘들어집니다. 더 오래 더 많이 베풀기 위해서는 '기버' 에게 베푸시기 바랍니다. 테이커에게 베풀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것보다 지속적인 베품이 중요합니다.
알라디너 분들은 다 저보다 많이 베푸시는 분들이라 제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거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