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원천적


 마음의 원천적인 힘 → 마음 밑바닥에서 솟는 힘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 → 처음부터 막는 길 / 송두리째 막는 길

 원천적 결함 → 처음부터 있던 잘못

 원천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 처음부터 미리 막을 수 있다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 처음부터 무효이다 / 모두 무효이다

 부정을 원천적으로 막다 → 잘못을 밑뿌리부터 막다

 잘못 쓰이게 되는 원천적인 이유 → 잘못 쓰이고 마는 깊은 까닭


  ‘원천적(源泉的)’은 “사물의 근원에 관계된”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근원(根源)’은 “1.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2.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을 가리키고, ‘근본(根本)’은 “1. 초목의 뿌리 2.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을 가리켜요. 그러니 ‘원천적’은 ‘뿌리’나 ‘바탕’이 되는 무엇을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리면서 ‘뿌리·밑뿌리·밑바닥·바탕·밑바탕’으로 손볼 수 있고, ‘처음부터’로 손볼 만해요. 때로는 ‘모두’나 ‘송두리째’로 손볼 만하고요. 2016.11.1.불.ㅅㄴㄹ



자발적 참여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뺏긴 학생들에게

→ 스스로 함께할 자리를 처음부터 뺏긴 학생들한테

→ 스스로 나설 자리를 아예 뺏긴 학생들한테

→ 손수 나설 자리를 송두리째 뺏긴 학생들한테

《이매진피스 임영신·이혜영-희망을 여행하라》(소나무,2009) 362쪽


사진에서 화면에서 비운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사진에서 화면에서 비운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됩니다

→ 사진에서 화면에서 비우기는 아무래도 할 수 없습니다

《양해남-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눈빛,2016) 48쪽


며느리에 대한 원천적 증오가 이 풀꽃의 이름에 녹아 있는 것이다

→ 처음부터 며느리를 미워하는 마음이 이 풀꽃 이름에 녹아들었다

→ 며느리를 미워하는 오랜 마음이 이 풀꽃 이름에 녹아들었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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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상의


 사실상의 은퇴이다 → 사실 은퇴이다 / 거의 은퇴이다

 절차상의 문제이다 → 절차 문제이다 /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이다

 인터넷상의 토론에서는 → 인터넷 토론에서는

 온라인상의 모독죄 → 온라인 모독죄

 횡단보도상의 적색신호시 → 건널목 빨간불에서 / 건널목에서 빨간불이면


  ‘-상(上)’은 “1.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이 뒷가지에 으레 ‘-의’가 달라붙습니다. ‘-상 + 의’ 꼴이 곧잘 나타납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상의’는 통째로 덜 수 있습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상의’는 아예 군더더기인 말투라고도 할 만합니다. 아무래도 ‘-上’이라는 한자를 뒷가지로 붙이는 말투는 한국 말투가 아닌 일본 말투이니, 이런 일본 말투에 또 다른 일본 말투인 ‘-의’를 붙이기에 군더더기가 되는구나 싶어요. 2016.11.1.불.ㅅㄴㄹ



업무상의 사고로 인하여 사망하셨습니다

→ 일하다가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습니다

→ 일하다가 사고 때문에 숨지셨습니다

《가마타 사토시/허명구·서혜영 옮김-자동차 절망공장》(우리일터기획,1995) 127쪽


재산상의 피해를 입힌다

→ 재산 피해를 입힌다

→ 돈이나 물건을 잃게 한다

《이상훈-청소년 환경교실》(따님,1998) 160쪽


지구상의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 지구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 지구 어느 곳에나 있지는 않다

→ 지구 곳곳에 있지는 않다

《김준호-사람과 자연》(따님,2001) 26쪽


연속성을 형식상의 특징으로 하고 있다

→ 연속성을 형식에서 특징으로 한다

→ 연속성을 형식으로 한다

→ 연속성이 돋보인다

→ 연속성을 보여준다

→ 연속성을 담아낸다

《박인하-꺼벙이로 웃다, 순악질 여사로 살다》(하늘아래,2002) 132쪽


건강상의 이유로 방면되고

→ 건강이 나쁘다는 까닭으로 풀려나고

→ 건강 때문에 풀려나고

→ 몸이 나빠서 놓여나고

→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놓여나고

《이중연-책, 사슬에서 풀리다》(혜안,2005) 19쪽


안전상의 이유로 되도록이면 차도보다는 인도 겸 자전거 도로로 가려고 노력하는

→ 안전을 생각하며 되도록이면 찻길보다는 거님길이자 자전거길로 가려고 애쓴

→ 안전이 걱정되어 되도록이면 찻길보다는 거님길이자 자전거길로 가려고 힘쓴

→ 안전하게 다니려고 되도록이면 찻길보다는 거님길이자 자전거길로 가려고 한

《정혜진-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녹색평론사,2007) 148쪽


호적상의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호적에 오른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호적에 있는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호적에 따르는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낳은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낳아 준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 목숨을 준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고쿠분 히로코/손성애 옮김-산촌유학》(이후,2008) 175쪽


한자를 빌려 적기도 하는데 이는 편의상의 표기일 뿐으로 보인다

→ 한자를 빌려 적기도 하는데 이는 편의대로 적었을 뿐으로 보인다

→ 한자로 적기도 하는데 이는 그냥 쉽게 적었을 뿐으로 보인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2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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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문제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 시간 문제가 아니라 /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문제란 무엇인가 → 학교 문제란 무엇인가 / 무엇이 학교 문제인가

 돈의 문제라기보다 → 돈이 문제라기보다 / 돈 때문이라기보다 


  ‘문제(問題)’라는 한자말 앞에 ‘-의’를 넣은 “-의 문제” 얽거리를 살피면 토씨를 잘못 넣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웬만한 자리에서는 ‘-의’가 아닌 ‘-이/-가’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강박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는 “강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로 손질할 만하고, “치료실의 문제를 얘기해 보려고”는 “치료실이 어떤 문제인지를 얘기해 보려고”로 손질할 만하며, “취향의 문제이다”는 “취향이 문제이다”로 손질할 만해요. 먼저 ‘-이/-가’를 넣어서 손질해 본 뒤, 이야기 흐름을 살펴서 여러모로 새롭게 더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11.1.불.ㅅㄴㄹ



새 것에 대한 강박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새 것에 얽매이니 문제가 된다

→ 새 것에 매이고 마니 말썽이 된다

→ 새 것에 매여 버리니 말썽이 된다

《서숙-따뜻한 뿌리》(녹색평론사,2003) 118쪽


고비용이 드는 치료실의 문제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이 많이 드는 치료실 문제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이 많이 드는 치료실이 왜 말썽인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어떻게 말썽거리인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어찌어찌 나쁜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함께 웃는 날》(민들레) 6호(2009) 29쪽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결국 취향의 문제다

→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곧 취향 문제이다

→ 남새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어떤 남새를 먹고 싶은가에 따라 다르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1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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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무 萬無


 울음을 터뜨릴 리도 만무였다 → 울음을 터르릴 까닭도 없었다

 사람을 죽였을 리 만무하다 → 사람을 죽였을 턱이 없다

 있을 턱이 더욱 만무했다 → 있을 턱이 더욱 없다


  ‘만무(萬無)’는 “(주로 의존 명사 ‘리’ 다음에 쓰여) 절대로 없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매인이름씨 ‘리(理)’는 ‘까닭’을 가리켜요. “리 만무하다” 꼴로 쓰는 말투는 “턱이 없다”나 “수 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사이에 ‘도무지’나 ‘조금도’ 같은 꾸밈말을 넣어 줍니다. 2016.10.31.달.ㅅㄴㄹ



그보다 못한 신분의 사람이 성을 가졌을 리는 만무하다

→ 그보다 못한 신분인 사람이 성이 있을 수는 없다

→ 그보다 못한 신분인 사람이 도무지 성을 쓸 수는 없다

《박은봉-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책과함께,2007) 21쪽


어른들이 좋아했을 리 만무했다

→ 어른들이 조금도 좋아했을 수 없다

→ 어른들이 좋아했을 턱이 없다

→ 어른들이 좋아했을 까닭이 없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34쪽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의 공기를 느낄 리 만무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 바람을 느낄 턱이 없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 기운을 느낄 수 없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인 줄 느낄 까닭이 없었고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21쪽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 술 깨기에 도움이 될 턱이 없다

→ 술기운을 달래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술기운을 하나도 달래 주지 못한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1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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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08 : 우리의 고유한 말



우리의 고유한 말이라서

→ 우리말이라서

→ 토박이말이라서

→ 한국말이라서


고유하다(固有-) : 본래부터 가지고 있어 특유하다

우리말 : 우리나라 사람의 말

고유어(固有語) : 1. 해당 언어에 본디부터 있던 말이나 그것에 기초하여 새로 만들어진 말. ≒ 토박이말

토박이말(土-) : = 고유어



  “고유한 말”이란 ‘고유어’예요. ‘고유어’는 ‘토박이말’하고 거의 같은 낱말이라지요. 한국에서는 ‘토박이말’은 ‘우리말’을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보기글처럼 “우리의 고유한 말”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우리한테 고유어라서”나 “고유어라서”나 “우리말이라서”로 손질해 줍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고유하다’를 풀이하며 ‘특유하다’라는 한자말을 씁니다. ‘특유하다(特有-)’는 “일정한 사물만이 특별히 갖추고 있다”를 가리키고, ‘특별히(特別-)’는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게”를 가리키며, ‘구별되다(區別-)’는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다”를 가리키고, ‘차이(差異)’는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을 가리킨대요. 말풀이를 찬찬히 살피면 ‘특유하다·특별히·구별되다·차이’는 모두 ‘다르다·다름’을 가리켜요. 쉽게 ‘다르다’ 한 마디를 하면 넉넉한데, 괜히 네 가지 한자말을 써서 빙글빙글 돌아요. 2016.10.31.달.ㅅㄴㄹ



지짐과 부침은 우리의 고유한 말이라서 그 느낌이 훨씬 더 빨리 와 닿는다

→ 지짐과 부침은 우리말이라서 느낌이 훨씬 더 빨리 와 닿는다

→ 지짐과 부침은 토박이말이라서 느낌이 훨씬 더 빨리 와 닿는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2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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