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69 : 지나치고 심하다



그 지나친 정도는 더 심해지고 있으니

→ 그 지나침은 더 지나쳐지니

→ 그 지나친 모습은 더 깊어지니

→ 그 모습은 더 지나치니


지나치다 : 1. 어떤 곳을 머무르거나 들르지 않고 지나가거나 지나오다 2. 어떤 일이나 현상을 문제 삼거나 관심을 가지지 아니하고 그냥 넘기다 3. 일정한 한도를 넘어 정도가 심하다

심하다(甚-) : 정도가 지나치다



  ‘지나친’ 모습이 ‘심해진’다고 하면 겹말입니다. 앞뒤 모두 ‘지나치다’를 쓰면 되는데, 뒤쪽에 다른 낱말을 쓰고 싶다면 ‘깊어지다’나 ‘커지다’를 넣을 만합니다. 또는 말짜임을 통째로 손보면서 ‘지나치다’를 한 번만 쓸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지나치다’를 ‘심하다’로 풀이하고, ‘심하다’는 ‘지나치다’로 풀이해요. 돌림풀이입니다. 2016.10.19.물.ㅅㄴㄹ



그 지나친 정도는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으니

→ 그 지나침은 해가 갈수록 더 지나쳐지니

→ 그 지나친 모습은 해가 갈수록 더 깊어지니

→ 그 모습은 해가 갈수록 더 지나치니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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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68 : 서로 교환



서로 교환하거나

→ 서로 바꾸거나

→ 서로 나누거나

→ 주고받거나


교환(交換) : 1. 서로 바꿈 2. 서로 주고받고 함

주고받다 : 서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다



  한자말 ‘교환’은 “서로 바꿈”을 뜻하니, “서로 교환하거나”라 하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교환하거나’라고만 쓸 노릇이요, 한자말을 털어내려면 “서로 바꾸거나”로 손볼 노릇입니다. 그런데 ‘교환 2’ 뜻풀이가 “서로 주고받고 함”이라고 하지만, ‘주고받다’라는 낱말에는 ‘서로’라는 뜻이 깃듭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서로 주고받고”라는 뜻풀이도 겹말입니다. 2016.10.19.물.ㅅㄴㄹ



여러분들이 서로 교환하거나 그냥 다시 가져가시면 되겠죠

→ 여러분들이 서로 바꾸거나 그냥 다시 가져가시면 되겠죠

→ 여러분들이 주고받거나 그냥 다시 가져가시면 되겠죠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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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67 : 체험과 경험



우리의 체험과 경험을

→ 우리가 겪은 일을

→ 우리가 여러모로 겪은 일을

→ 우리가 몸소 겪은 온갖 얘기를

→ 우리가 겪거나 치른 이야기를


체험(體驗) :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

경험(經驗) :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겪다 : 1. 어렵거나 경험될 만한 일을 당하여 치르다 2. 여러 사람을 청하여 음식을 차려 대접하다 3. 사람을 사귀어 지내다

치르다 : 1.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2. 무슨 일을 겪어 내다 3.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한자말 ‘체험’이나 ‘경험’은 모두 ‘겪는’ 일을 가리켜요. 몸으로든 참으로든 ‘겪’기에 ‘겪는다’고 하지요. “우리의 체험과 경험을” 같은 겹말은 “우리가 겪은 일을”로 손봅니다. 또는 “우리가 여러모로 겪은 일을”이나 “우리가 겪거나 치른 일을”로 손볼 만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겪다’를 ‘경험하다’로 풀이하면서 ‘치르다’라는 낱말까지 씁니다. “경험될 만한 일을 치르다”가 ‘겪다’라면, 또 “겪어 내다”가 ‘치르다’라면, 이러한 돌림풀이로는 말뜻을 짚을 수 없어요. 2016.10.19.물.ㅅㄴㄹ



블로그는 우리의 체험과 경험을 수많은 대중에게 실어 나를 것이다

→ 블로그는 우리가 겪은 이야기를 수많은 사람들한테 실어 나르리라

→ 누리사랑방은 우리가 겪거나 치른 일을 수많은 사람들한테 실어 나르리라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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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지탄의


 지탄의 눈길 → 손가락질하는 눈길 / 나무라는 눈길

 사회적 지탄의 목소리 → 사회에서 꾸짖는 목소리


  ‘지탄(指彈)’은 “1. 손끝으로 튀김 2. 잘못을 지적하여 비난함. ‘손가락질’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 말풀이에도 나오듯이 ‘손가락질’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잘못을 따지는 모습을 가리킬 적에는 ‘나무라다·나무람’이나 ‘꾸짖다·꾸지람’이나 ‘꾸중·지청구’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0.19.물.ㅅㄴㄹ



아이와 헤어져 있는 경우는 ‘이기적인 잔인한 여자’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아이와 헤어져 살면 ‘저만 아는 못된 여자’로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 아이와 헤어져 지내면 ‘저만 아는 몹쓸 여자’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김혜련-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또하나의문화,1995) 109쪽


이방인은 붙박이와 달리 체면과 의례를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래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손님은 붙박이와 달리 체면과 의례를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래서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 나그네는 붙박이와 달리 얼굴과 의례를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래서 꾸중을 듣기도 한다

《정수복-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서울을 생각한다》(문학동네,2015) 135쪽


멀쩡하던 사람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순식간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 멀쩡하던 사람도 인터넷에서는 갑자기 손가락질을 받기도 합니다

→ 멀쩡하던 사람도 누리그물에서는 갑작스레 꾸지람을 듣기도 합니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1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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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66 : 쳇바퀴 무한반복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 무한 반복에서 벗어날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 쳇바퀴에서 벗어날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 수렁에서 벗어날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날


쳇바퀴 : 체의 몸이 되는 부분. 얇은 나무나 널빤지를 둥글게 휘어 만든 테로, 이 테에 쳇불을 메워 체를 만든다

무한(無限) :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반복(反復) : 같은 일을 되풀이함



  한국말사전에서 ‘쳇바퀴’를 찾아보면 체에서 몸이 되는 곳을 가리킨다는 뜻풀이만 나옵니다. 사람들이 오늘날 널리 쓰는 빗댐말은 뜻풀이를 싣지 못합니다. ‘쳇바퀴’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쓰곤 하는데, 늘 똑같은 몸짓이나 일을 되풀이한다고 하는 모습을 가리켜요. 이런 모습을 한자말로 옮긴다면 “무한 반복”이 되겠지요. 끝없이 되풀이하기에 ‘쳇바퀴’나 “다람쥐 쳇바퀴 돌기”입니다. ‘쳇바퀴돌이·쳇바퀴돌기’처럼 새롭게 한 낱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이런 모습은 ‘제자리걸음’이라고도 해요. ‘맴돌이’라든지 ‘도돌이표·되돌이표’라 해 볼 만하며, ‘수렁’으로 빗댈 만합니다. 2016.10.17.달.ㅅㄴㄹ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는가? 어디에 이 무한 반복에서 벗어날 ‘esc’ 버튼이 숨어 있는 것일까?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는가? 어디에 이 쳇바퀴에서 벗어날 ‘나옴’ 단추가 숨었을까?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는가? 어디에 이 맴돌이에서 벗어날 ‘나옴’ 단추가 숨었을까?

→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는가? 어디에 이 도돌이표에서 벗어날 ‘나옴’ 단추가 숨었을까?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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