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21 : 나의 못난 자격지심



나의 못난 자격지심을

→ 내 못난 모습을

→ 모자란 내 마음을


못나다 : 1. 얼굴이 잘나거나 예쁘지 않다 2. 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다

자격지심(自激之心) :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미흡하다(未洽-) : 아직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아니하다

흡족하다(洽足-) :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여 만족하다

만족하다(滿足-) : 1. 마음에 흡족하다 2.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하다



  ‘자격지심’은 “나를 스스로 모자라게 여기는 마음”을 가리킵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를 살피면 ‘자격지심 =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인데, ‘미흡 = 흡족하지 못함 + 만족스럽지 않음’이요, ‘흡족 = 모자람이 없음 + 넉넉 + 만족’이고, ‘만족 = 흡족함 + 모자람이 없음 + 충분 + 넉넉’이에요. 여러 한자말이 돌림풀이와 겹말풀이로 이어져요. 이를 간추리자면 ‘미흡 = 모자람’이요, ‘흡족·만족 = 넉넉함’이에요. 보기글에서는 “내 자격지심”으로 적더라도 ‘자격지심’이라는 한자말에 ‘나(자기)’라는 뜻이 담기니 겹말이에요. ‘자격지심’을 꼭 쓰고 싶다면 ‘내’을 덜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못난”이라는 말마디를 앞에 넣으려 한다면 ‘자격지심’을 털어야 알맞습니다. “내 못난 모습”이나 “내 모자란 모습”이나 “못난 내 마음”이나 “모자란 내 마음”으로 손질해 줍니다. 2016.11.4.쇠.ㅅㄴㄹ



이 책으로 나의 못난 자격지심을 한 알 덜어낸 것 같아 무엇보다도 스스로 기쁘고

→ 이 책으로 내 못난 모습을 한 알 덜어낸 듯해 무엇보다도 스스로 기쁘고

→ 이 책으로 모자란 내 마음을 한 알 덜어낸 듯해 무엇보다도 스스로 기쁘고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2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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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20 : -마다 다 제각각



사람마다 다 제각각의 열정을

→ 사람마다 열정을

→ 사람은 저마다 뜨거움을


-마다 : ‘낱낱이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제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이 모두 각각 2. 여럿이 모두 각각

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따로따로’로 순화



  ‘-마다’는 “낱낱이 모두”를 뜻하는 도움토씨이니 “사람마다 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제각각’은 “모두 각각”을 뜻하니 “다 제각각” 꼴로 쓰면 겹말입니다. ‘제각각’은 “모두 각각”을 뜻하는데 ‘각각’은 ‘따로따로’로 고쳐쓸 낱말이면서 ‘-마다’하고 뜻이 맞물리니 “사람마다 제각각” 꼴도 겹말이에요. 보기글은 세 군데가 겹말인 셈입니다. ‘-마다’만 쓰거나 ‘다’만 쓰거나 ‘저마다’를 쓸 노릇입니다. 2016.11.4.쇠.ㅅㄴㄹ



사람마다 다 제각각의 열정을 안고 산다

→ 사람마다 열정을 안고 산다

→ 사람은 다 뜨거움을 안고 산다

→ 사람은 저마다 뜨거운 꿈을 안고 산다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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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회심의


 회심의 역작 → 온힘 바친 작품 / 모든 힘 쏟은 작품

 회심의 일격 → 온힘 쏟은 한 방 / 힘찬 한 방

 회심의 한 방을 날리다 → 온힘 바쳐 한 방을 날리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만족한 듯이 회심의 웃음을 띠며 →좋다는 듯이 흐뭇하게 웃음을 띠며


  ‘회심(會心)’은 “(주로 ‘회심의’ 꼴로 쓰여)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처럼 “회심의 미소”는 “흐뭇한 웃음”으로 손보면 됩니다. 그런데 “회심의 역작”이나 “회심의 일격”에서는 ‘흐뭇한’이라는 뜻보다는 “온힘을 쏟은”이라는 뜻으로 썼구나 싶습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하고는 영 다르게 쓴달까요. 2016.11.4.쇠.ㅅㄴㄹ



선배의 회심의 저작 《조선유학사》의 서문

→ 선배가 땀흘려 쓴 책 《조선유학사》 머리말

→ 선배가 애써서 엮은 책 《조선유학사》 머리글

→ 선배가 온힘 바쳐 낸 책 《조선유학사》 머리말

《강성민-학계의 금기를 찾아서》(살림,2004) 9쪽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 흐뭇하게 웃는다

→ 즐겁게 웃는다

→ 환하게 웃는다

→ 좋아서 싱긋 웃는다

《이문재-이문재 산문집》(호미,2006) 37쪽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씩 웃음을 지었다

→ 살짝 웃음을 지었다

→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 됐다 하며 웃음을 지었다

→ 즐겁게 웃음을 지었다

《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진선북스,2008) 168쪽


드디어 나의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내 숨겨진 수를 꺼내 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내 마지막 수를 꺼내 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내 멋진 수를 꺼내 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내 즐거운 수를 꺼내 들 때가 왔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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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18 : 나만 좋으면 그만인 이기적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애정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마음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속좁은 사랑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어리석은 사랑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눈먼 사랑


이기적(利己的) :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오직 나 한 사람을 생각한다고 해서 ‘이기적’이라고 하는 ‘-적’붙이 말을 씁니다. 보기글처럼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 애정”이라 하면 겹말 얼거리예요. 이때에는 ‘이기적’을 덜고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랑”으로 손보면 됩니다.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뜻이나 느낌을 한껏 살리거나 북돋우려 한다면 “속좁은 사랑”이나 “눈먼 사랑”이나 “철없는 사랑”처럼 꾸밈말을 넣어 볼 만해요. 2016.11.4.쇠.ㅅㄴㄹ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애정에서 버릇없게 하면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에서 버릇없게 하면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속좁은 사랑으로 버릇없게 하면

→ 내 아이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눈먼 사랑으로 버릇없게 하면

《일본 가톨릭 아동국 엮음/이선구 옮김-이런 사람이 되기를》(성바오로출판사,1972) 1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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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투 109 : 이별을 택하다



이별을 택했는데

→ 헤어지기로 했는데

→ 헤어지자 했는데

→ 갈라서자 했는데

→ 그만 만나자 했는데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택하다(擇-) : 여럿 가운데서 고르다



  한국말 ‘헤어지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이별하다’입니다. 한국말로 ‘헤어짐’을 말할 적에 “헤어짐을 고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헤어진다’고 해요. 또는 “헤어지기로 한다”나 “헤어지자 했다”라 해요. 한자말 ‘이별’을 꼭 쓰고 싶다면 “이별하기로 했다”나 “이별하자 했다”라 하면 되겠지요. 사랑을 고르고 헤어짐을 고르고 만남도 고를 수 있겠지만, 한국 말투로는 “-하기로 한다”라 해야 알맞으면서 부드럽습니다. 2016.11.4.쇠.ㅅㄴㄹ



좋은 마음보다 미운 마음이 커져서 이별을 택했는데

→ 좋은 마음보다 미운 마음이 커져서 헤어지기로 했는데

→ 좋은 마음보다 미운 마음이 커져서 갈라서기로 했는데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1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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