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29 : -빛 -색



황금빛 단추, 보랏빛과 회색

→ 황금빛 단추, 보랏빛과 잿빛

→ 샛노란 단추, 보랏빛과 잿빛


-빛 : 7. (일부 명사 뒤에 붙어)‘빛깔’의 뜻을 나타내는 말

-색(色) : 5.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색깔’의 뜻을 나타내는 말

빛깔 :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색깔(色-) : 1. = 빛깔



  뒷가지 ‘-빛’은 “빛깔”을 가리킨다 하고, ‘-색’은 “색깔”을 가리킨다 해요. 그런데 ‘색깔 = 빛깔’입니다. 그러니 굳이 뒷가지 ‘-색’을 쓸 까닭이 없이 ‘-빛’이라는 한국말을 알맞게 쓰면 됩니다. “파란빛 빨간색”이나 “푸른빛 노란색”처럼 섞는 겹말 얼거리를 쓰지 말고, “파란빛 빨간빛”하고 “푸른빛 노란빛”처럼 쓰면 돼요. 2016.11.6.해.ㅅㄴㄹ



황금빛 단추, 보랏빛과 회색이 섞인 쥐의 눈

→ 황금빛 단추, 보랏빛과 잿빛이 섞인 쥐 눈

→ 샛노란 단추, 보랏빛과 잿빛이 섞인 쥐 눈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3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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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태도 態度


 거만한 태도 → 잘난체하는 몸짓 / 거들먹거리는 몸짓

 얌전한 태도 → 얌전한 매무새 / 얌전한 모습

 상사 앞에서 그의 태도는 꽤 당당했다 → 웃사람 앞에서 그는 꽤 떳떳했다

 강압적인 태도 → 억누르는 몸짓 / 힘으로 누르는 모습

 모호한 태도 → 흐리터분한 몸짓 / 흐리멍덩한 모습

 학습 태도가 좋다 → 배우는 몸짓이 좋다 / 잘 배운다 / 얌전히 배운다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 앞날이 어둡다고 여긴다


  ‘태도(態度)’는 “1. 몸의 동작이나 몸을 거두는 모양새 2. 어떤 사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자세”를 가리킨다고 해요. ‘모양새(模樣-)’는 “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상태”를 가리키고, ‘자세(姿勢)’는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을 가리킵니다. 뜻을 곰곰이 살피면 ‘태도’나 ‘자세’는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가리켜요. 이는 ‘몸짓’입니다. ‘몸짓’으로 손보거나 ‘모습’이라는 낱말로 손질해 줍니다. 2016.11.6.해.ㅅㄴㄹ



그 시인은 시원스럽게 찬성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 그 시인은 시원스럽게 찬성하는 몸짓이 아니었다

→ 그 시인은 시원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 그 시인은 시원스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오덕-무엇을 어떻게 쓸까》(보리,1995) 66쪽


똑같은 태도로

→ 똑같은 매무새로

→ 똑같은 모습으로

→ 똑같이

《권인숙-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청년사,2008) 27쪽


지난번의 침착한 태도와는 딴판이다

→ 지난번 같은 차분한 몸짓과는 딴판이다

→ 지난번 차분한 모습과는 딴판이다

《라가와 마리모/김진수 옮김-아침이 또 오니까》(대원씨아이,2011) 144쪽


말씨나 태도 등으로 첫인상을 살피듯

→ 말씨나 몸짓 들로 첫모습을 살피듯

→ 말씨나 매무새 따위로 첫느낌을 살피듯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199쪽


그동안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 그동안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에 차가운 몸짓을 보였다

→ 그동안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를 놓고 쌀쌀맞게 굴었다

→ 그동안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를 싸늘하게 여겼다

《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미래의창,2015) 45쪽


성매매에 대한 미군정의 이중적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 미군정은 성매매를 바라보는 두 가지 눈길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 미군정은 성매매를 놓고 두 가지 몸짓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 미군정은 성매매와 얽혀 두 갈래 모습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임하-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철수와영희,2015) 303쪽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지도교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사진하는 몸짓이 틀렸어요!” 지도교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사진하는 매무새가 틀렸어요!” 지도교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고려원북스,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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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태동 胎動


 아기의 태동을 느끼다 → 아기 움직임을 느끼다

 꿈틀꿈틀 태동이 있었다 → 꿈틀꿈틀 아기가 움직였다

 근대 사회의 태동 → 근대 사회가 움틈 / 근대 사회가 싹틈

 아직 태동 단계에 불과하다 → 아직 작은 몸짓일 뿐이다

 민족의식이 태동하다 → 겨레얼이 움트다 / 겨레얼이 싹트다

 독립 운동이 태동하고 있다 → 독립 운동이 싹튼다 / 독립 운동이 자라난다

 새로운 사회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 새로운 사회가 싹트려 했다


  ‘태동(胎動)’은 “1. [의학] 모태 안에서의 태아의 움직임 2. [한의학] = 태동불안 3. 어떤 일이 생기려는 기운이 싹틈”을 가리킨다고 해요. 뜻풀이를 헤아려 보면 ‘움직임’이나 ‘싹틈’으로 손볼 만합니다. 아기는 ‘움직입’니다, 어떤 기운은 ‘싹트’거나 ‘움터’요. 싹트거나 움트는 모습은 ‘자라다·자라나다’나 ‘나오다·나타나다’로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2016.11.6.해.ㅅㄴㄹ



위대한 철학자의 머리에서 위대한 사상이 태동한 건, 홀로 떨어진 상황에서지 공개석상의 발표 순간이 아니야

→ 훌륭한 철학자 머리에서 훌륭한 생각이 싹튼 때는, 홀로 떨어진 때이지, 공개된 자리에서 발표하는 때가 아니야

→ 뛰어난 철학자 머리에서 움튼 뛰어난 생각은, 공개된 발표 자리가 아닌 홀로 떨어진 곳에서 나왔어

《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삶의 에너지, 아나스타시아 7》(한글샘,2012) 309쪽


총 열 번의 태동이 있었다면

→ 모두 열 번 아기가 움직였다면

→ 아기가 모두 열 번 움직였다면

→ 아기 몸짓이 이제껏 열 번 있었다면

《페니 심킨/정환욱 옮김-출산 동반자 가이드》(샨티,2016) 47쪽


방금 씨를 뿌린 땅에서 하나의 계층이 태동했다

→ 방금 씨를 뿌린 땅에서 한 가지 계층이 움텄다

→ 방금 씨를 뿌린 땅에서 한 가지 계층이 싹텄다

→ 방금 씨를 뿌린 땅에서 한 가지 계층이 나왔다

→ 방금 씨를 뿌린 땅에서 한 가지 계층이 자랐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8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쓱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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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감내 堪耐


 희생과 감내 없이는 → 희생과 견딤 없이는 / 몸을 바치고 견디지 않고는

 고통을 감내하다 → 괴로움을 견디다 / 괴로움을 이기다

 온갖 고초를 감내하며 살아오고 → 온갖 괴로움을 견디며 살아오고


  ‘감내(堪耐)’는 “어려움을 참고 버티어 이겨 냄. ‘견딤’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견딤·견디다’로 고쳐쓸 낱말이라고 하니, 이처럼 고쳐쓸 노릇입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 감인”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감인(堪忍)’은 “참고 견딤”을 뜻한다고 해요. ‘참다’하고 ‘견디다’는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이니, 이런 말풀이는 알맞지 않은데, ‘감인’이라는 한자말도 ‘참다’나 ‘견디다’로 고쳐써야 올바르겠지요. 2016.11.6.해.ㅅㄴㄹ



그 어떤 형태의 고난, 억압, 모욕, 치욕까지도 받아들이고 감내할 수 있을 때

→ 그 어떤 가시밭길, 억누름, 깔봄, 창피까지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을 때

→ 그 어떤 가시밭길, 억누름, 깔봄, 창피까지도 받아들이고 이길 수 있을 때

《공선옥-공선옥의 마흔 살 고백》(생활성서사,2009) 81쪽


외계外界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강도로 압력을 가해 올 때

→ 바깥 세계가 도무지 견딜 수 없도록 세게 짓눌러 올 때

→ 바깥에서 도무지 이길 수 없도록 힘겨이 억눌러 올 때

《곽아람-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아트북스,2009) 머리말


과연 그걸 감내하면서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 참으로 그걸 견디면서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 참말 그걸 참으면섞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슬구-우물밖 여고생》(푸른향기,2016) 18쪽


배고픈 자식들을 감싸면서 가혹하고 부당한 처사를 감내하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견디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참던

→ 배고픈 아이들을 감싸면서 모질고 못된 일을 이기던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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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遊離


 현실과의 유리 → 현실과 동떨어짐

 이론과 실제가 유리되다 → 이론과 실제가 동떨어지다

 현실과 유리된 이상만을 추구하다 → 현실과 동떨어진 꿈만을 좇다


  ‘유리(遊離)’는 “따로 떨어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따로 떨어졌다면 “따로 떨어졌다”고 하면 되고, 한 낱말로는 ‘동떨어지다’나 ‘떨어지다’를 쓰면 돼요. 뜻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한국말을 알맞게 쓸 수 있기를 빕니다. 이밖에 다른 한자말 ‘유리’에다가 미국 화학자 이름까지 한국말사전에 여러 가지 나오는데, 이런 말마디를 쓸 일은 거의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11.6.해.ㅅㄴㄹ



유리(由吏) = 이방 아전

유리(有理) : 유리 연산 이외의 관계를 포함하지 않는 일

유리(有理) : 이치에 맞는 점이 있음

유리(流離) = 유리표박

유리(瑠璃) : 1. 황금색의 작은 점이 군데군데 있고 거무스름한 푸른색을 띤 광물 2. 거무스름한 푸른빛이 나는 보석

유리(藟梩/虆梩) = 끈삼태기

유리(Urey, Harold Clayton) : 미국의 화학자(1893~1981)



국민의 일반의지와 유리되거나

→ 사람들 생각과 동떨어지거나

→ 사람들 마음과 동떨어지거나

→ 사람들 생각에서 벗어나거나

→ 사람들 마음과 멀리 떨어지거나

《한승헌-그날을 기다리는 마음》(범우사,1991) 102쪽


이런 유리 상태의 원인은 다름아닌 근대의 탄생이다

→ 이렇게 떨어진 까닭은 바로 근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 이처럼 벌어진 까닭은 바로 근대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진정성이라는 거짓말》(마티,2016) 19쪽


그는 유리된 이들을 조직했다

→ 그는 흩어진 이들을 한데 모았다

→ 그는 갈라진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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