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무 萬無


 울음을 터뜨릴 리도 만무였다 → 울음을 터르릴 까닭도 없었다

 사람을 죽였을 리 만무하다 → 사람을 죽였을 턱이 없다

 있을 턱이 더욱 만무했다 → 있을 턱이 더욱 없다


  ‘만무(萬無)’는 “(주로 의존 명사 ‘리’ 다음에 쓰여) 절대로 없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매인이름씨 ‘리(理)’는 ‘까닭’을 가리켜요. “리 만무하다” 꼴로 쓰는 말투는 “턱이 없다”나 “수 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사이에 ‘도무지’나 ‘조금도’ 같은 꾸밈말을 넣어 줍니다. 2016.10.31.달.ㅅㄴㄹ



그보다 못한 신분의 사람이 성을 가졌을 리는 만무하다

→ 그보다 못한 신분인 사람이 성이 있을 수는 없다

→ 그보다 못한 신분인 사람이 도무지 성을 쓸 수는 없다

《박은봉-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책과함께,2007) 21쪽


어른들이 좋아했을 리 만무했다

→ 어른들이 조금도 좋아했을 수 없다

→ 어른들이 좋아했을 턱이 없다

→ 어른들이 좋아했을 까닭이 없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34쪽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의 공기를 느낄 리 만무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 바람을 느낄 턱이 없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 기운을 느낄 수 없었고

→ 어린이였던 내가 독재인 줄 느낄 까닭이 없었고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21쪽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 술 깨기에 도움이 될 턱이 없다

→ 술기운을 달래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술기운을 하나도 달래 주지 못한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1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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