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17 : 풀이하고 해석하고



제각각 해석하고 풀이해도

→ 저마다 달리 풀이해도

→ 다 다르게 읽고 풀이해도


풀이하다 : 1. 모르거나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밝히어 말하다 2. 어떤 문제가 요구하는 결과를 얻어 내다

읽다 : 2.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알다 7. 어떤 상황이나 사태가 갖는 특징을 이해하다

해석하다(解析-) : 사물을 자세히 풀어서 논리적으로 밝히다

해석하다(解釋-) : 1. 문장이나 사물 따위로 표현된 내용을 이해하고 설명하다 2. 사물이나 행위 따위의 내용을 판단하고 이해하다



  한자말 ‘해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解析하다’는 ‘풀이하다’를 가리킵니다. ‘解釋하다’는 ‘읽다’를 가리켜요. “해석하고 풀이해도”에서는 어떤 한자말 ‘해석’일까요? ‘解析’이라면 겹말이니 ‘풀이해도’로 손봅니다. ‘解釋’이라면 이 글월이 헷갈리거나 잘못 읽히지 않도록 “읽고 풀이해도”로 손봅니다. 2016.11.3.나무.ㅅㄴㄹ



하나의 글을 두고 제각각 해석하고 풀이해도 오답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 글 하나를 두고 저마다 다르게 풀이해도 틀리지 않기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 글 하나를 두고 다 다르게 읽고 풀이해도 틀리지 않기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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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고유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 우리 겨레 옛 명절 / 우리 겨레 오랜 명절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 → 우리나라 옛 노래 / 우리나라 오랜 노래

 고유의 전통한옥 → 전통한옥 / 우리 전통한옥 / 우리 옛 기와집

 민족 고유의 옷 → 겨레 옷 / 오랜 겨레 옷

 우리 고유의 멋 → 우리 겨레 멋 / 오랜 우리 멋


  ‘고유(固有)’는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있는 남다른 모습이라면 다른 곳에는 없고 이곳에만 있다고 할 만하니 ‘우리한테’만 있는 모습일 테지요. ‘우리다운’ 모습이고 ‘겨레다운’ 모습이 되어요. 이러한 모습은 ‘오랜’ 모습이나 ‘오래된’ 모습이나 ‘옛’ 모습이라 할 만합니다.


  ‘고유’라는 한자말을 살리고 싶다면 “고유 의상·고유 음식·고유 상표”처럼 쓸 수 있어요. ‘-의’를 붙이지 않습니다. “고유의 의상·고유의 음식·고유의 상표”처럼 쓸 까닭이 없어요. 이런 말마디도 “오랜 옷(옛 옷)·오랜 음식(옛 밥)·오랜 상표”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를 넣어서 “우리 옷·우리 밥·우리 상표”라 해도 되고요. 2016.11.3.나무.ㅅㄴㄹ



그 당시 승려들 사이에서는 고유의 율법을 따르며 힘든 고행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의 변화에 따라

→ 그무렵 스님들 사이에서는 옛 율법을 따르며 힘든 수행을 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 흐름에 따라

→ 그무렵 스님들 사이에서는 오랜 율법을 따르며 힘든 마음닦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 흐름에 따라

《사티쉬 쿠마르/서계인 옮김-사티쉬 쿠마르》(한민사,1997) 55쪽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그리고 육로를 통해 서로 연결해 주는 장소가 되면서 고유의 특색을 상실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빛깔을 잃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모습을 잃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얼굴을 잃었다

《작가들》 22호(2007년 가을) 303쪽


우리 고유의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고유한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오래된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이윤옥-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사상사,2015) 6쪽


식재료 고유의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좋고

→ 재료에 감도는 냄새와 결을 느낄 수 있는 밥이 좋고

→ 먹을거리마다 깃든 냄새와 결을 느낄 수 있는 밥이 좋고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2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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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14 : 고기와 육류



고기를 멀리하고 육류 소비 문제를

→ 고기를 멀리하고 고기 먹는 일을

→ 고기를 멀리하고 이 일을


육류(肉類) : 먹을 수 있는 짐승의 고기 종류



  한자말 ‘육류’는 ‘고기’를 가리킵니다. 같은 말을 잇달아 써야 하는구나 싶어서 일부러 ‘고기·육류’를 섞어서 썼는지 모르나, 이렇게 하면 겹말입니다. 앞뒤 모두 ‘고기’라 하면 돼요. 또는 뒤쪽을 “이 밥차림을”이나 “이 일을”로 손볼 만합니다. 2016.11.2.물.ㅅㄴㄹ



고기를 멀리하고 육류 소비 문제를 좀더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 고기를 멀리하고 고기 먹는 일을 좀더 깊이 파고들었다

→ 고기를 멀리하고 이 대목을 좀더 깊이 파고들었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2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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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15 : 일상의 나날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나날

→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날

→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 아이들과 함께하는 살림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나날 : 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날마다 되풀이되는 삶을 한자말로 ‘일상’이라 한다는데, 한국말 ‘나날’도 ‘일상’하고 뜻이 맞물립니다. “일상의 나날”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한자말 ‘일상’만 쓰든지 한국말 ‘나날’만 써야 올발라요. 또는 ‘하루’나 ‘삶’이나 ‘살림’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꾸밈말을 붙여서 “여느 살림”이나 “수수한 삶”이나 “오늘 하루”로 손볼 만합니다. 2016.11.2.물.ㅅㄴㄹ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나날을 가능한 한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유해하지 않도록

→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날을 되도록 환경에 좋고 몸에 나쁘지 않도록

→ 아이들과 함께하는 살림을 되도록 좋은 환경이고 몸에 나쁘지 않도록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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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감금 監禁


 감금 생활을 계속하는 중이다 → 갇힌 삶이 이어진다 / 갇힌 나날이 이어진다

 방에 감금되었다 → 방에 갇혔다

 불법으로 감금하다 → 불법으로 가두다 / 법을 어기며 가두다


  ‘감금(監禁)’은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정한 곳에 가둠”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처럼 ‘가둠·가두다·갇히다’를 알맞게 쓰면 됩니다. 쉽고 부드럽게 쓰면 됩니다. 2016.11.2.물.ㅅㄴㄹ



역사가 하룻밤 사이 총칼에 의해 감금당하는데도 역사학계는 아무 말도 못했다 

→ 역사가 하룻밤 사이 총칼에 눌려 갇히는데도 역사학계는 아무 말도 못했다

→ 역사가 하룻밤 사이 총칼에 밟혀 갇히는데도 역사학계는 아무 말도 못했다

《강만길-역사가의 시간》(창비,2010) 189쪽


이런 감금은 용납할 수 없어요

→ 이렇게 가두는 짓 받아들일 수 없어요

→ 이렇게 가두면 그냥 둘 수 없어요

《장마르크 로세트·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이세진 옮김-설국열차》(세미콜론,2013) 17쪽


나는 자주 어떤 문장에 희망을 감금하였으나

→ 나는 자주 어떤 글에 희망을 가두었으나

→ 나는 자주 어떤 글에 꿈을 묶어 두었으나

《박지웅-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문예중앙,2016) 10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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