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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누잔



  라마누잔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들어 본다. 어쩌면 이름은 얼핏 들어 보았을는지 모른다. 라마누잔은 수학을 빼어나게 잘 했다 하고, 아주 이른 나이에 죽었다 하며, 인도에서 아주 작은 시골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고 한다. 라마누잔 한 사람은 여러모로 빛을 보았다지만, 인도에서는 빛을 못 본 채 조용히 스러진 사람들이 무척 많겠지? 아마 무척 많지 않을까? 인도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는 조용히 스러지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느낀다. 라마누잔을 다룬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가 곧 한국에도 극장에 걸린다는데, 이녁을 다룬 책 《수학이 나를 불렀다》는 진작 2000년에 나왔네. “수학이 나를 불렀다”라는 말이 참 아름답다. 2016.10.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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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3 : 눈가리개 설안경



빛이 너무 강해 설안경(雪眼鏡)을 써야 … 나무로 눈가리개를 만드는데

→ 빛이 너무 세서 눈가리개를 써야 … 나무로 눈가리개를 만드는데

→ 빛이 너무 세서 눈안경을 써야 … 나무로 눈가리개를 만드는데


눈가리개 : 눈을 가리는 물건. 잠잘 때나 눈병이 났을 때에 쓰며, 천이나 가죽 따위로 만든다

설안경 : x



  한국말사전에는 ‘설안경’이라는 낱말이 없습니다. 이 낱말을 못 알아들을 사람이 있으리라 여기며 한자를 묶음표에 넣어 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들 알아보기에 좋지는 않구나 싶습니다. ‘눈안경’이라고 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눈가리개’라는 낱말이 있고요. 한국말사전은 ‘눈가리개’를 잠잘 때나 눈병이 났을 때에만 쓴다고 다루지만, 눈이 드넓게 덮인 곳에서 ‘빛에 눈을 가려 주는 구실’을 하는 ‘눈안경’도 ‘눈가리개’가 되지요. 2016.10.3.달.ㅅㄴㄹ



해가 언덕 위로 떠오르면 눈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해 설안경(雪眼鏡)을 써야 한다 … 우리는 보통 나무나 뼈다귀로 눈가리개를 만드는데

→ 해가 언덕으로 떠오르면 눈에 비치는 빛이 너무 세서 눈가리개를 써야 한다 … 우리는 흔히 나무나 뼈다귀로 눈가리개를 만드는데

《존 J.롤랜즈/홍한별 옮김-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갈라파고스,200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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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2 : 곧게 직선으로



곧게 직선으로 뻗어 있다

→ 곧게 뻗었다

→ 곧게 있다

→ 곧다


곧다 : 1. 굽거나 비뚤어지지 아니하고 똑바르다 2. 마음이나 뜻이 흔들림 없이 바르다

직선(直線) : 1. 꺾이거나 굽은 데가 없는 곧은 선 2. [수학] 두 점 사이를 가장 짧게 연결한 선



  ‘직선’은 “곧은 선”을 가리킵니다. “곧게 직선으로 뻗어”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로 쓰려 한다면 “직선으로 뻗어”로 손보고, 한국말로 쓰려 한다면 “곧게 뻗어”로 손봅니다. 더 생각해 본다면 ‘직선’이라는 한자말만 학문 낱말로 다루는데, ‘곧은선’이나 ‘곧은금·곧은줄’도 얼마든지 학문 낱말로 쓸 만합니다. ‘곧은-’을 앞가지로 삼아서 새 낱말을 지을 수 있어요. 2016.10.3.달.ㅅㄴㄹ



어떤 둑은 정면이 둥그렇게 휘어져 있고, 어떤 것은 곧게 직선으로 뻗어 있다

→ 어떤 둑은 앞이 둥그렇고, 어떤 둑은 곧게 뻗었다

→ 어떤 둑은 앞이 둥그렇고, 어떤 둑은 곧다

《존 J.롤랜즈/홍한별 옮김-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갈라파고스,2006) 1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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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1 : 계속 유지



계속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 그대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

→ 그대로 있을 수 없다

→ 이어 나갈 수 없다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유지되다(維持-) : 어떤 상태나 상황이 그대로 보존되거나 변함없이 계속되어 지탱되다



  “계속 유지되다”가 겹말인 줄 느끼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계속’은 끊이지 않고 잇따르는 모습을 가리키고, ‘유지되다’는 “그대로 있는다”거나 “변함없이 계속된다”고 하는 모습을 가리켜요. 그러니 “계속 유지될”은 “그대로 이어질”이나 “그대로 이어 나갈”로 손질합니다. 2016.10.2.해.ㅅㄴㄹ



자연은 스스로 퇴비를 만든다. 그러지 않는다면 숲이 계속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 자연은 스스로 두엄을 마련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숲이 그대로 있을 수 없다

→ 자연은 스스로 두엄을 낸다. 그렇지 않는다면 숲이 이대로 이어 나갈 수 없다 

《존 J.롤랜즈/홍한별 옮김-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갈라파고스,200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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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0 : 동면이라는 겨울잠



동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겨울잠

→ 이 겨울잠

→ 겨우내 쉬는 이 겨울잠


동면(冬眠) : 1. [동물] 겨울이 되면 동물이 활동을 중단하고 땅속 따위에서 겨울을 보내는 일 2. 어떤 활동이 일시적으로 휴지 상태에 이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겨울잠 : 1. [동물] = 동면(冬眠) 2. 발전이 없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한자말 ‘동면’에만 말풀이를 달고, 한국말 ‘겨울잠’에는 말풀이를 달지 않습니다. 한자말만 학술 낱말로 여기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올바르지 않아요. ‘겨울잠’이 학술 낱말이 안 되어야 할 까닭이란 없습니다. 마땅히 ‘겨울잠’을 학술 낱말로 쓸 노릇이요, 굳이 ‘동면’이라는 한자말을 다루려 한다면 ‘동면 = 겨울잠’처럼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하겠지요. 보기글처럼 “동면이라고 불리는 이 겨울잠” 같은 얄궂은 겹말이 나타나지 않도록 말넋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2016.10.2.해.ㅅㄴㄹ



동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겨울잠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 이 겨울잠은 아리송하고 놀랍다

→ 겨우내 쉬는 이 겨울잠은 아리송하고 놀랍다

《존 J.롤랜즈/홍한별 옮김-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갈라파고스,200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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