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문제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 시간 문제가 아니라 /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문제란 무엇인가 → 학교 문제란 무엇인가 / 무엇이 학교 문제인가

 돈의 문제라기보다 → 돈이 문제라기보다 / 돈 때문이라기보다 


  ‘문제(問題)’라는 한자말 앞에 ‘-의’를 넣은 “-의 문제” 얽거리를 살피면 토씨를 잘못 넣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웬만한 자리에서는 ‘-의’가 아닌 ‘-이/-가’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강박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는 “강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로 손질할 만하고, “치료실의 문제를 얘기해 보려고”는 “치료실이 어떤 문제인지를 얘기해 보려고”로 손질할 만하며, “취향의 문제이다”는 “취향이 문제이다”로 손질할 만해요. 먼저 ‘-이/-가’를 넣어서 손질해 본 뒤, 이야기 흐름을 살펴서 여러모로 새롭게 더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11.1.불.ㅅㄴㄹ



새 것에 대한 강박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새 것에 얽매이니 문제가 된다

→ 새 것에 매이고 마니 말썽이 된다

→ 새 것에 매여 버리니 말썽이 된다

《서숙-따뜻한 뿌리》(녹색평론사,2003) 118쪽


고비용이 드는 치료실의 문제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이 많이 드는 치료실 문제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이 많이 드는 치료실이 왜 말썽인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어떻게 말썽거리인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 돈 많이 드는 치료실이 어찌어찌 나쁜지를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함께 웃는 날》(민들레) 6호(2009) 29쪽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결국 취향의 문제다

→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곧 취향 문제이다

→ 남새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어떤 남새를 먹고 싶은가에 따라 다르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1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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