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36 : 고함소리



고함소리가 너무 커서

→ 고함이 너무 커서

→ 외침말이 너무 커서

→ 너무 외쳐서


고함(高喊) : 크게 부르짖거나 외치는 소리

외치다 : 1. 남의 주의를 끌거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큰 소리를 지르다


  “큰 소리”를 지를 적에 ‘외치다’라 합니다. 한자말 ‘고함’ 말풀이를 살피면 “크게 외치는 소리”로 적는데, ‘외치다’가 “크게 내는 소리”를 가리키는 만큼 겹말풀이가 돼요. ‘부르짖다’도 ‘크게’ 소리를 낼 적에 쓰는 낱말이에요. ‘고함’ 뜻풀이에서는 ‘크게’라는 꾸밈말을 떼어야 올바릅니다. 아무튼 ‘고함’이라는 한자말은 ‘소리’를 가리켜요. ‘고함소리(고함 소리)’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겹말을 보기글로 실어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고함’만 쓸 노릇이고, “외침말이 너무 커서”나 “너무 외쳐서”나 “너무 외쳐대서”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1.8.불.ㅅㄴㄹ



고함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것 같다

→ 외침말이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듯하다

→ 너무 외쳐서 귀가 찢어질 듯하다

《제정임·단비뉴스취재킴-벼랑에 선 사람들》(오월의봄,2012) 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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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35 : 징수하고 걷고



세금을 징수하고 걷고

→ 세금을 걷고

→ 세금을 거둬들이고


징수(徵收) : 나라, 공공 단체, 지주 등이 돈, 곡식, 물품 따위를 거두어들임

걷다 : ‘거두다’의 준말

거두다 : 7. 여러 사람에게서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아들이다

거두어들이다 : 12. 여러 사람에게서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아서 들여오다



  한자말 ‘징수하다’는 ‘거두어들이다’를 뜻해요. ‘거두어들이다’는 돈이나 물건을 받아서 들이는 일을 가리키고, 비슷한말로 ‘걷다·거두다’가 있어요. 그러니까 ‘징수하다 = 거두어들이다·거두다·걷다’라고 할 만해요. “징수하고 걷고”라 하면 겹말이에요. ‘징수하고’만 덜면 되지요. 2016.11.8.불.ㅅㄴㄹ



무덤에서도 세금을 징수하고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거둬들이고 다닌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5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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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질문 質問


 질문 사항 → 물을 것

 질문을 받다 → 물음을 받다

 질문 공세를 펴다 → 잔뜩 물어보다 / 쏘아대듯 물어보다

 질문을 던지다 → 묻다 / 물어보다

 질문에 답하다 → 물음에 대꾸하다

 질문이 있으신 분은 → 물어보실 분은


  ‘질문(質問)’은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을 가리켜요. 말뜻처럼 ‘물음·묻다’로 손보면 됩니다. ‘물어보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높이는 자리에서는 ‘여쭈다·여쭙다’로 손보면 됩니다. 2016.11.8.불.ㅅㄴㄹ



극찬해 주길 바라며 퍼붓던 촌스러운 질문 공세를

→ 매우 칭찬해 주길 바라며 퍼붓던 시골스러운 말들을

→ 아주 칭찬해 주길 바라며 퍼붓듯이 묻던 어설픈 말들을

《박완서-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2005) 134쪽


할머니 질문에

→ 할머니가 물으니

→ 할머니가 묻는 말에

《박채란-까매서 안 더워?》(파란자전거,2007) 44쪽


좋은 질문이야

→ 좋아, 잘 물었어

→ 잘 물었어

→ 마침 잘 물었어

→ 참 잘 물었어

《윤희진-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책과함께어린이,2009) 78쪽


외할머니는 윌리엄의 질문을 듣지 못했나 봐요

→ 외할머니는 윌리엄이 묻는 말을 듣지 못했나 봐요

→ 외할머니는 윌리엄이 여쭙는 말을 듣지 못했나 봐요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정철우 옮김-나는 누구예요?》(분홍고래,2015) 10쪽


다른 질문을 던졌다

→ 다르게 물었다

→ 다른 것을 물었다

→ 다른 얘기를 물었다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126쪽


반드시 이렇게 질문해 보아야 한다

→ 반드시 이렇게 물어보아야 한다

→ 반드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180쪽


세계의 빈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는

→ 세계가 가난한 까닭을 묻고 함께 풀이를 찾는

→ 세계가 굶주리는 까닭을 살피고 함께 실마리를 찾는

《김현주-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사계절,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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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집필 執筆


 집필 원고 → 쓰는 글

 집필을 의뢰하다 → 글을 맡기다

 집필을 시작하다 → 글을 쓰다\

 새 소설의 집필을 권유했다 → 새 소설을 쓰라고 했다

 원고를 집필하다 → 글을 쓰다

 회고록을 집필하다 → 회고록을 쓰다


  ‘집필(執筆)’은 “1. 붓을 잡는다는 뜻으로, 직접 글을 쓰는 것을 이르는 말 2. 땅문서나 집문서 따위를 쓴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글쓰기’가 ‘집필’인 셈이고, ‘집필하다’는 ‘쓰다’라고 할 만합니다. 구태여 ‘집필·집필하다’ 같은 한자말은 안 써도 됩니다. 2016.11.8.불.ㅅㄴㄹ



그것은 사색과 집필에 집중한 시기였으며

→ 그때는 생각과 글쓰기에 마음을 쏟은 때였으며

→ 그무렵에는 생각과 글쓰기에 온마음을 기울였으며

《로버트 B.다운즈/김지운 옮김-역사를 움직인 책들》(삼성문화재단,1976) 109쪽


20년 전에 에콜로지에 관한 책을 집필하신 데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 스무 해 앞서 생태 이야기 책을 쓰신 까닭이 따로 있었습니까

→ 스무 해 앞서 생태 이야기를 책으로 쓰신 까닭이 따로 있었습니까

《다치바나 다카시/이언숙 옮ㄱ김-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청어람미디어,2002) 138쪽


조선어사전을 집필할 당시에는

→ 조선어사전을 쓸 무렵에는

→ 조선어사전을 쓰던 때에는

《최경봉-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41쪽


지금 다른 소설을 집필 중이라 거절할 생각이었다

→ 요즘 다른 소설을 쓰는 터라 손사래칠 생각이었다

→ 요새 다른 소설을 한창 쓰기에 손사래칠 생각이었다

《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한얼미디어,2006) 86쪽


그동안 역사책을 집필하면서

→ 그동안 역사책을 쓰면서

→ 그동안 역사책을 써내면서

→ 그동안 역사책을 내놓으면서

《박은봉-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책과함께,2007)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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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징수 徵收


 조합비 징수 → 조합비 걷기

 시험료 징수 → 시험료 걷기

 혹독한 소작료 징수에 시달린 소작인 → 모진 소작료에 시달린 소작인

 회비를 징수하다 → 회비를 걷다


  ‘징수(徵收)’는 “나라, 공공 단체, 지주 등이 돈, 곡식, 물품 따위를 거두어들임”을 가리킨다고 하고, 비슷한말로 “≒ 징봉(徵捧)”을 다뤄요. ‘징봉(徵捧)’은 “= 징수(徵收)”로 풀이합니다. 뜻을 헤아리자면 ‘징수하다·징봉하다’는 ‘거두다’나 ‘거둬들이다’로 손보면 됩니다. 구태여 ‘징수’라는 한자말을 안 써도 되겠다고 느낍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징수(澄水)’라는 한자말이 “맑고 깨끗한 물”을 뜻한다며 실리지만, 맑은 물을 ‘징수’로 적어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맑은 물이면 ‘맑은물’처럼 새 낱말을 쉽게 빚을 때에 훨씬 잘 어울립니다. 2016.11.8.불.ㅅㄴㄹ



자유당은 교육자들을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징수 사무원으로 전락시켜 놓았다

→ 자유당은 교육자를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거두는 사무원으로 바꿔 놓았다

→ 자유당은 교육자를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울궈내는 사무원으로 굴러떨어지게 했다

《이오덕-거꾸로 사는 재미》(범우사,1983) 315쪽


군비와 전쟁을 위해 사람들에게서 징수한 세금은 군대가 보호한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의 대부분을 앗아간다

→ 군비와 전쟁 때문에 사람들한테서 거둔 세금은 군대가 지킨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을 거의 다 앗아간다

→ 군비와 전쟁을 빌미로 사람들한테서 거둬들인 세금은 군대가 돌본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을 거의 다 앗아간다

《레프 톨스토이/조윤정 옮김-국가는 폭력이다》(달팽이,2008) 39쪽


중국이 티베트인에게 부여한 간접세의 징수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내도록 한 간접세와 얽혀 깊이 깨닫게 한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내게끔 하는 간접세가 어떠한지 깊이 느끼게 한다

《폴 인그램/홍성녕 옮김-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알마,2008) 122쪽


무덤에서도 세금을 징수하고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거둬들이고 다닌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5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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