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징수 徵收
조합비 징수 → 조합비 걷기
시험료 징수 → 시험료 걷기
혹독한 소작료 징수에 시달린 소작인 → 모진 소작료에 시달린 소작인
회비를 징수하다 → 회비를 걷다
‘징수(徵收)’는 “나라, 공공 단체, 지주 등이 돈, 곡식, 물품 따위를 거두어들임”을 가리킨다고 하고, 비슷한말로 “≒ 징봉(徵捧)”을 다뤄요. ‘징봉(徵捧)’은 “= 징수(徵收)”로 풀이합니다. 뜻을 헤아리자면 ‘징수하다·징봉하다’는 ‘거두다’나 ‘거둬들이다’로 손보면 됩니다. 구태여 ‘징수’라는 한자말을 안 써도 되겠다고 느낍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징수(澄水)’라는 한자말이 “맑고 깨끗한 물”을 뜻한다며 실리지만, 맑은 물을 ‘징수’로 적어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맑은 물이면 ‘맑은물’처럼 새 낱말을 쉽게 빚을 때에 훨씬 잘 어울립니다. 2016.11.8.불.ㅅㄴㄹ
자유당은 교육자들을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징수 사무원으로 전락시켜 놓았다
→ 자유당은 교육자를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거두는 사무원으로 바꿔 놓았다
→ 자유당은 교육자를 사람 가르치는 스승이 되게 하지 않고, 세금 울궈내는 사무원으로 굴러떨어지게 했다
《이오덕-거꾸로 사는 재미》(범우사,1983) 315쪽
군비와 전쟁을 위해 사람들에게서 징수한 세금은 군대가 보호한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의 대부분을 앗아간다
→ 군비와 전쟁 때문에 사람들한테서 거둔 세금은 군대가 지킨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을 거의 다 앗아간다
→ 군비와 전쟁을 빌미로 사람들한테서 거둬들인 세금은 군대가 돌본다고 하는 노동 생산물을 거의 다 앗아간다
《레프 톨스토이/조윤정 옮김-국가는 폭력이다》(달팽이,2008) 39쪽
중국이 티베트인에게 부여한 간접세의 징수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내도록 한 간접세와 얽혀 깊이 깨닫게 한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내게끔 하는 간접세가 어떠한지 깊이 느끼게 한다
《폴 인그램/홍성녕 옮김-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알마,2008) 122쪽
무덤에서도 세금을 징수하고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걷고 다닌다
→ 무덤에서도 세금을 거둬들이고 다닌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5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