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40 : 얼굴 표정



얼굴 표정을 살펴서라도

→ 얼굴을 살펴서라도

→ 얼굴빛을 살펴서라도


얼굴 : 1.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 3. 주위에 잘 알려져서 얻은 평판이나 명예. 또는 체면 4. 어떤 심리 상태가 나타난 형색(形色)

얼굴빛 :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나 빛깔

낯빛 : 얼굴의 빛깔이나 기색

표정(表情) :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또는 그런 모습

기색(氣色) : 1. 마음의 작용으로 얼굴에 드러나는 빛



  한자말 ‘표정’은 ‘얼굴’이나 ‘얼굴빛’을 가리킵니다. “얼굴 표정”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얼굴’이라고만 하거나 ‘얼굴빛’으로 손질합니다. 또는 ‘낯빛’으로 적을 만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얼굴빛 =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으로 풀이합니다. 이는 뚱딴지 같은 겹말풀이입니다. ‘낯빛’을 두고도 “얼굴의 기색”으로 풀이하는데, 이 말풀이도 겹말풀이가 되고 말아요. 2016.11.9.물.ㅅㄴㄹ



난 그 애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얼굴 표정을 살펴서라도 알아볼 생각으로

→ 난 그 애가 참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얼굴을 살펴서라도 알아볼 생각으로

→ 난 그 애가 참말 무엇을 바라는지 얼굴빛을 살펴서라도 알아볼 생각으로

《미하엘 엔데/유혜자 옮김-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에프,2016) 1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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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39 : 학습 가능한 배움



학습이 가능하고 배움에 탄력이 붙는다

→ 배울 수 있고 더 잘 배운다

→ 배울 수 있고 한결 빨리 배운다

→ 배울 뿐 아니라 훨씬 잘 배운다

→ 배울 뿐 아니라 더 빨리 배운다


학습(學習) : 배워서 익힘

배우다 : 1.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다 2. 새로운 기술을 익히다 3. 남의 행동, 태도를 본받아 따르다 4. 경험하여 알게 되다

익히다 : ‘익다’의 사동사

익다 : 1. 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다 2. 여러 번 겪어 설지 않다 3. 눈이 어둡거나 밝은 곳에 적응한 상태에 있다



  한자말 ‘학습’은 “배워서 익힘”을 가리킨다고 하니, “학습이 가능하고 배움에 탄력이 붙는다” 같은 말마디는 겹말입니다. 앞뒤 모두 ‘배움·배우다’라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배울 수 있고”로 손질하면 될 텐데, “배움에 탄력이 붙는다”라는 말투는 좀 얄궂습니다. 그래서 이 대목도 손질해서 “배울 수 있고 더 잘 배운다”라든지 “배울 뿐 아니라 더욱 빨리 배운다”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6.11.8.불.ㅅㄴㄹ



재미가 있어야 자발적인 학습이 가능하고 배움에 탄력이 붙는다

→ 재미가 있어야 스스로 배울 수 있고 더 빨리 배운다

→ 재미가 있어야 스스로 배울 뿐 아니라 한결 잘 배운다

《서천석-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쓱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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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38 : 지금 당면한



지금 당면한

→ 바로 맞닥뜨린

→ 오늘 맞닥뜨린

→ 오늘 이곳에서 마주하는

→ 바로 여기에서 부딪히는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당면(當面) : 1. 바로 눈앞에 당함



  “바로 이때”를 가리키는 한자말 ‘지금’이고, “바로 눈앞”을 나타내는 한자말 ‘당면’입니다. 두 한자말은 ‘바로’라고 하는 뜻에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두 한자말은 따로 써야 올바르니, “지금 부딪히는 문제”라든지 “당면한 문제”처럼 손볼 노릇입니다. 더 헤아린다면 “오늘 부딪히는 문제”나 “바로 여기에서 부딪히는 문제”처럼 한결 부드러이 손볼 만합니다. 2016.11.8.불.ㅅㄴㄹ



현대성은 지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탐색이다. 아이들이 현재 경험하는 세계 그리고 그들이 부딪히는 문제를 다룬 그림책이 현대적인 그림책이다

→ 현대성은 오늘 부딪히는 문제를 살핀다. 아이들이 오늘 겪는 세계와 부딪히는 문제를 다룬 그림책이 현대 그림책이다

→ 현대성은 바로 이곳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살핀다. 아이들이 오늘 겪는 세계와 부딪히는 문제를 다룰 적에 현대 그림책이다

《서천석-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2015)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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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37 : 근사하고 좋다



근사하고 좋은

→ 좋은

→ 그럴듯한


근사하다(近似-) : 1. 거의 같다 2. 그럴듯하게 괜찮다

그럴듯하다 : 1. 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2. 제법 훌륭하다

괜찮다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좋다 :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한자말 ‘근사하다’는 “그럴듯하게 괜찮다”를 가리키는데, ‘그럴듯하다’는 “제법 훌륭하다”를 가리키고, ‘괜찮다’는 “보통 이상이다”를 가리켜요. ‘좋다’는 “보통 이상”이기에 마음에 드는 모습을 가리켜요. 뜻풀이를 더 살피면 ‘괜찮다 = 나쁘지 않다’인데 ‘나쁘지 않다 = 좋다’예요. “근사하고 좋은”이라고 하면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이에요. 2016.11.8.불.ㅅㄴㄹ



근사하고 좋은 말 같다

→ 좋은 말 같다

→ 그럴듯한 말 같다

→ 듣기 좋은 말 같다

《구드룬 멥스/김경연 옮김-루카 루카》(풀빛,2002)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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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양육 養育


 자녀 양육 → 아이 돌보기 / 아이 키우기

 양육을 받다 → 보살핌을 받다 / 사랑을 받다

 남의 손에 양육되다 → 남들 손에서 자라다

 정성껏 양육하였다 → 알뜰히 키웠다 / 살뜰히 보살폈다

 아이를 양육하다 → 아이를 돌보다 / 아이를 키우다


  ‘양육(養育)’은 “아이를 보살펴서 자라게 함”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에는 “≒ 국양(鞠養)·국육(鞠育)·육국(育鞠)·육양(育養)·자양(字養)·정독(亭毒)·정육(亭育)”처럼 일곱 가지 한자말이 비슷한말로 나옵니다. 이 일곱 가지 한자말은 뜻풀이가 모두 “= 양육(養育)”이에요. 그런데 이 일곱 가지 한자말은 쓸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굳이 한국말사전에 안 실어도 됩니다. ‘보살피다’나 ‘돌보다’나 ‘키우다’라는 한국말을 쓰면 돼요. 이밖에 ‘양육(羊肉)’이라는 한자말이 “양의 고기 ≒ 양고기”를 가리킨다고 나와요. ‘羊肉’도 ‘양고기’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2016.11.8.불.ㅅㄴㄹ



여성은 임신과 양육을 하도록 성장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훨씬 신중해요

→ 여성은 아기를 낳고 돌보도록 자라기 때문에 훨씬 차분해요

→ 여성은 아기를 낳고 돌보는 몸으로 자라기 때문에 훨씬 차분해요

《노을이-10대와 통하는 성과 사랑》(철수와영희,2012) 86쪽


좋지 못한 자녀양육 관행들(사탕을 뇌물로 사용하거나 TV를 보모로 사용하는 것)

→ 좋지 못한 아이돌봄 버릇들(사탕을 선물로 쓰거나 텔레비전을 돌봄이로 쓰는 것)

→ 아이를 돌보며 안 좋은 버릇들(사탕을 선물로 쓰거나 텔레비전을 돌봄이로 쓰는 것)

《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간장,2013) 354쪽


가족이란 낳아 주시고 양육해 주는 것만이 아니다

→ 식구란 낳아 주시고 돌봐 주는 이만이 아니다

→ 한식구란 낳아 주시고 돌봐 주시기만 하지 않는다

《김경원-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푸른길,2016) 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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