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6 : 그것 저자로서의 책임


그것이 책을 쓰는 저자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 책을 쓸 적에는 이만큼 해야 한다고 보았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7쪽


일본스런 한자말 ‘저자’는 ‘글쓴이’나 ‘책쓴이’를 가리킵니다. “책을 쓰는 저자”라 하면 겹말입니다. 말머리에 ‘그것이’를 넣는 분이 제법 있지만,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그것’을 말머리에 안 넣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로 고쳐씁니다. 이러면서 ‘책임이라고’는 “해야 한다고”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저자(著者) :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책임(責任) : 1.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 책 2.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 3. [법률] 위법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법률적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하는 일. 민사 책임과 형사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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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부스booth



부스(booth) : 칸막이한 공간이나 좌석

부스(Booth, William) : [인명] 영국의 종교가(1829∼1912)

부스(Booth, John Wilkes) : [인명] 미국의 배우(1838∼1865)

부스(Booth, Charles) : [인명] 영국의 사회 조사가(1840∼1916)

booth : 1. (칸막이를 한) 작은 공간, 부스 2. (칸을 막아 임시로 만든) 점포, 전시장 3. (식당의) 칸막이된 자리

ブ-ス(booth) : 1. 부스 2. 칸막이한 방[좌석]. 어학 연습의 부스. 투표용지의 기입소. 공중전화 박스. 임시 오두막. 초소.



우리 낱말책을 살피면, 영국사람과 미국사람이라는 ‘부스’를 셋이나 싣습니다. 뜬금없는 올림말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booth’라는 영어는 ‘칸·칸막이’로 고쳐씁니다. ‘곳·자리·쪽’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전시하고 판매하는 독립적인 부스가 있었다

→ 보여주고 팔기도 하는 칸이 있었다

→ 보여주고 파는 자리가 따로 있었다

→ 보여주고 파는 곳이 저마다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이두호, 행복한만화가게, 2006) 299쪽


학술 인류관이라는 부스에 오키나와 여성 두 사람이 ‘진열’되었다

→ 배우는 사람터라는 칸에 오키나와 순이 두 사람을 ‘내보였’다

《오키나와 노트》(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 삼천리, 2012) 165쪽


우리 부스도 스가 군의 갑충 전족(展足)이 특기

→ 우리 칸도 스가 씨 딱정벌레 다리펴기가 돋보여

→ 우리 쪽도 스가 씨 딱정벌레 펼친다리를 붙였어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9》(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4)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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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책임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 누구 탓도 아니다

 그들의 책임으로 전가하였다 → 그들 때문으로 넘겼다

 나의 책임임을 인정했다 → 내 잘못을 받아들였다


  ‘책임(責任)’은 “1.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 책 2.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 3. [법률] 위법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법률적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하는 일. 민사 책임과 형사 책임이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책임’ 얼거리라면, ‘-의’를 덜면서 ‘몫·일’이나 ‘맡다·떠맡다·품다’나 ‘하다·해주다·할거리·할일·해야 하다’로 고쳐씁니다. ‘안다·그러안다·껴안다·끌어안다·떠안다·부둥켜안다’나 ‘값·나잇값·나잇살·사람값·사람길’이나 ‘지기·지키다·지킴이’로 고쳐쓸 만하고, ‘때문·탓·한몫·잘못’이나 ‘노릇·제노릇·구실·제구실·제몫·자리·자위’로 고쳐쓰면 돼요. ‘끌다·끌어가다·메다·이끌다·움직이다’나 ‘지다·짊다·짐·짐스럽다·바리바리’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ㅅㄴㄹ



전쟁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은 면죄해 주는 논리를 만들어냈다

→ 싸움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잘못은 털어 주는 틀을 짜냈다

→ 싸움에서 한 사람 한 사람 흉허물은 감싸 주는 길을 짜냈다

《일본 지식인과 한국》(한상일, 오름, 2000) 425쪽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의 책임이 없다면 

→ 스스로 달리는 틀에서 다쳤을 때 탄 사람 잘못이 없다면

《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 미래의창, 2015) 140쪽


내가 저지른 일의 책임을 꼭 질 테니까

→ 내가 저지른 일은 꼭 책임질 테니까

→ 내가 저지른 일은 내가 꼭 치울 테니까

《고깔모자의 아뜰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62쪽


그것이 책을 쓰는 저자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 책을 쓸 적에는 이만큼 해야 한다고 보았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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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년 瓜年


 어느덧 과년에 이르렀다 → 어느덧 하늘거린다

 나이는 과년이 되었다 → 나이는 무르익었다

 과년한 처녀 → 나이든 색시

 가뜩이나 과년한 노총각 노처녀 → 가뜩이나 나이든 순이돌이


  ‘과년(瓜年)’은 “1. 결혼하기에 적당한 여자의 나이 2. [역사] = 과기(瓜期)”를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무르익다·익다·차다·참하다’나 ‘나이들다·나이차다·깊다’로 고쳐씁니다. ‘산드러지다·간드러지다·하늘거리다’나 ‘잘빠지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과년’을 셋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과년(過年) : 주로 여자의 나이가 보통 혼인할 시기를 지난 상태에 있음

과년(?年) : [천문] = 윤년(閏年)

과년(課年) : 해마다 빠짐없이 꼭꼭 함 ≒ 과세(課歲)



앞에 언급했듯 천년장자에게는 과년한 세 딸이 있었는데

→ 앞에 말했듯 즈믄님한테는 나이든 세 딸이 있는데

→ 앞에 들었듯 즈믄이한테는 참한 딸이 셋 있는데

《신과 함께, 신화편 中》(주호민, 애니북스, 2012) 65쪽


과년한 김겨울은 취업도 결혼도 거부한 채 혼자서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리게 된다

→ 무르익은 김겨울은 일도 짝짓기도 등진 채 혼자서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린다

→ 나이가 찬 김겨울은 일도 짝맺기도 안 하고 혼자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린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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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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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6.

그림책시렁 1442


《꼬마 시인의 하루》

 장혜진

 북극곰

 2021.4.14.



  이 땅을 떠나 멧새로 피어난 이오덕 어른은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란 말을 문득 들려주었고, 책이름으로도 붙였습니다. 이 말을 제대로 곱씹는다면, “어른도 누구나 노래님이다”인 줄 알아차립니다. 어린이는 무럭무럭 자라면서 철이 들 무렵부터 어른으로 들어서니, 어린 숨빛을 사랑으로 건사한 마음이라면, 어린이일 때뿐 아니라 어른으로 지내는 내내 노래님(시인)이게 마련입니다. 《꼬마 시인의 하루》를 보며 ‘꼬마’란 앞말이 참으로 군더더기라고 느꼈습니다. 그저 “노래하는 하루”일 뿐입니다. 밥을 먹건 설거지를 하건, 가만히 해바라기를 하건 짐(숙제)을 풀어내건, 언제나 노래하는 나날입니다. 대단하다 싶은 글감을 다루어야 노래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스스로 살아내는 하루를 스스럼없이 맞아들여서 다독이는 손길을 펼 적에 노래입니다. 흉내내거나 꾸미면 ‘노래흉내’입니다. 흉내나 시늉이란 ‘척하다’입니다. 어느 새도 흉내를 안 내고, 어느 풀벌레도 시늉을 안 합니다. 새는 새노래요, 풀벌레는 풀벌레노래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사람으로서 사람노래를 부르나요? ‘사람노래’란 ‘살림노래’이고 ‘삶노래’이면서 ‘사랑노래’요, 살림과 삶과 사랑을 하나로 맞물릴 적에 ‘숲노래’로 깨어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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