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년 瓜年


 어느덧 과년에 이르렀다 → 어느덧 하늘거린다

 나이는 과년이 되었다 → 나이는 무르익었다

 과년한 처녀 → 나이든 색시

 가뜩이나 과년한 노총각 노처녀 → 가뜩이나 나이든 순이돌이


  ‘과년(瓜年)’은 “1. 결혼하기에 적당한 여자의 나이 2. [역사] = 과기(瓜期)”를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무르익다·익다·차다·참하다’나 ‘나이들다·나이차다·깊다’로 고쳐씁니다. ‘산드러지다·간드러지다·하늘거리다’나 ‘잘빠지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과년’을 셋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과년(過年) : 주로 여자의 나이가 보통 혼인할 시기를 지난 상태에 있음

과년(?年) : [천문] = 윤년(閏年)

과년(課年) : 해마다 빠짐없이 꼭꼭 함 ≒ 과세(課歲)



앞에 언급했듯 천년장자에게는 과년한 세 딸이 있었는데

→ 앞에 말했듯 즈믄님한테는 나이든 세 딸이 있는데

→ 앞에 들었듯 즈믄이한테는 참한 딸이 셋 있는데

《신과 함께, 신화편 中》(주호민, 애니북스, 2012) 65쪽


과년한 김겨울은 취업도 결혼도 거부한 채 혼자서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리게 된다

→ 무르익은 김겨울은 일도 짝짓기도 등진 채 혼자서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린다

→ 나이가 찬 김겨울은 일도 짝맺기도 안 하고 혼자 뭘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린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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