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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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6.

그림책시렁 1442


《꼬마 시인의 하루》

 장혜진

 북극곰

 2021.4.14.



  이 땅을 떠나 멧새로 피어난 이오덕 어른은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란 말을 문득 들려주었고, 책이름으로도 붙였습니다. 이 말을 제대로 곱씹는다면, “어른도 누구나 노래님이다”인 줄 알아차립니다. 어린이는 무럭무럭 자라면서 철이 들 무렵부터 어른으로 들어서니, 어린 숨빛을 사랑으로 건사한 마음이라면, 어린이일 때뿐 아니라 어른으로 지내는 내내 노래님(시인)이게 마련입니다. 《꼬마 시인의 하루》를 보며 ‘꼬마’란 앞말이 참으로 군더더기라고 느꼈습니다. 그저 “노래하는 하루”일 뿐입니다. 밥을 먹건 설거지를 하건, 가만히 해바라기를 하건 짐(숙제)을 풀어내건, 언제나 노래하는 나날입니다. 대단하다 싶은 글감을 다루어야 노래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스스로 살아내는 하루를 스스럼없이 맞아들여서 다독이는 손길을 펼 적에 노래입니다. 흉내내거나 꾸미면 ‘노래흉내’입니다. 흉내나 시늉이란 ‘척하다’입니다. 어느 새도 흉내를 안 내고, 어느 풀벌레도 시늉을 안 합니다. 새는 새노래요, 풀벌레는 풀벌레노래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사람으로서 사람노래를 부르나요? ‘사람노래’란 ‘살림노래’이고 ‘삶노래’이면서 ‘사랑노래’요, 살림과 삶과 사랑을 하나로 맞물릴 적에 ‘숲노래’로 깨어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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