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과 리코더 ㅣ 빨간콩 그림책 25
김미희 지음 / 빨간콩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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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21.

그림책시렁 1886


《미싱과 리코더》

 김미희

 빨간콩

 2023.7.20.



  일하는 어버이는 어릴적부터 ‘일하는 어버이’를 보고 자랍니다. 어려서 늘 지켜보는 어버이가 어떻게 일하고 살림하는지 곰곰이 짚으며 마음에 담아요. 잘 하든 못 하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모든 모습을 고스란히 담으면서 ‘난 앞으로 어떻게 일하는 어른이 될까?’ 하고 헤아립니다. 《미싱과 리코더》는 그림님이 어려서 겪은 바를 오늘에 이르러 새로 풀어낸 얼거리입니다. 이른아침부터 늦은저녁까지 쉴틈없이 일하는 우리 엄마가 있고, ‘우리 엄마’와 나란히 끝없이 일하는 ‘이웃 엄마아빠’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아이가 있건 없건 한 해 내내 ‘일날’입니다. 쉼날은 따로 없습니다. 밤에 집으로 돌아가서 자리에 누워야 ‘쉴참’이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집안일을 도맡습니다. 그림님은 이제 어떤 어른으로서 어떤 집일과 집살림을 맡을까요? 어버이가 아이한테 바라는 바는 늘 하나예요. 일을 도와줘도 고맙지만, 이보다는 곁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웃기를 바라요. 곁에서 종알종알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아이는 언제나 ‘알아서’ 천천히 철듭니다. 느긋이 가만히 철들면서 새롭게 어른으로 자랄 아이입니다. 놀이하며 노래하는 하루를 누리는 아이는 기쁘게 일하면서 밝게 이야기하는 어른으로 일어섭니다.


ㅍㄹㄴ


《미싱과 리코더》(김미희, 빨간콩, 2023)


여기는 비밀기지 같아

→ 여기는 굴 같아

→ 여기는 숨은굴 같아

→ 여기는 쉼채 같아

4쪽


재단사는 한 번에 여러 장의 옷감을 잘라

→ 바늘꾼은 한 벌에 여러 자락 옷감을 잘라

→ 마름님은 옷감 여러 자락을 함께 잘라

→ 꽃옷바치는 옷감 여러 조각을 같이 잘라

→ 차림지기는 옷감 여럿을 한꺼번에 잘라

10쪽


여러 번의 손길을 거쳐 옷이 돼

→ 여러 손길을 거쳐 옷이 돼

→ 여러 벌 손길을 거쳐 옷이 돼

12쪽


옷은 누가 만드는 줄 알아

→ 옷은 누가 짓는 줄 알아

→ 옷은 누가 짜는 줄 알아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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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33 : 동그랗게 둘러앉은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은 조용해졌습니다

→ 둘러앉은 아이들은 조용합니다

→ 동그랗게 앉은 아이들은 조용합니다

《나도 캠핑 갈 수 있어!》(하야시 아키코/엄기원 옮김, 한림출판사, 2000) 58쪽


둥그렇게 앉기에 ‘둘러앉다’라 합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은”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둘러앉다’라고만 하거나 “동그랗게 앉다”나 “둥그렇게 앉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동그랗다 : 또렷하게 동글다

둘러앉다 : 여럿이 둥그렇게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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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32 : 통하지 않는 좁은 밀폐 공간에 갇혀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좁은 밀폐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 바람이 제대로 들지 않는 곳에 갇혔기 때문이다

→ 바람이 제대로 안 드는 가두리에 있기 때문이다

《동물에 대한 예의가 필요해》(박현주, 책공장더불어, 2021) 138쪽


바람이 들지 않는다면 ‘갇히’거나 ‘막히’거나 ‘잠기’거나 ‘닫힌’ 곳일 테지요. “공기가 통하지 않는 + 밀폐 공간에 + 갇혀”라 하면 겹겹말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갇히다’만 쓸 수 있습니다. ‘가두리’로 손질해도 됩니다. ㅍㄹㄴ


밀폐(密閉) : 샐 틈이 없이 꼭 막거나 닫음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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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밀기지·비밀장소



 나만의 비밀기지로 만든다 → 내 쉼터로 삼는다 / 내 숨은뜰로 삼는다

 우리도 비밀기지를 갖고 싶다 → 우리도 놀이터를 바란다 / 우리도 숨은터를 꿈꾼다

 숨겨 놓은 비밀장소로 가다 → 숨겨 놓은 곳으로 가다

 고양이들의 비밀장소를 발견했다 → 고양이굴을 찾았다 / 고양이 쉼뜰을 봤다


비밀기지 : x

비밀장소 : x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기지(基地) : 1. 군대, 탐험대 따위의 활동의 기점이 되는 근거지 2. = 터전

장소(場所) :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기를 바라며 숨습니다. 가만히 숨어서 쉽니다. 잘 쉬고 나면 신나게 놀아요. 또 다른 보금자리와 같습니다. 이러한 곳은 ‘구덩이·굴·굿’이나 ‘들온터·들온뜰·들온마당·속터’나 ‘뜨락·뜰’로 나타낼 만합니다. ‘살림자락·살림자리·살림터·살림터전’이나 ‘삶자락·삶자리·삶터·삶터전’이나 ‘숨은곳·숨은굴·숨은자리·숨을곳·숨을굴·숨을자리’로 나타내면 됩니다. ‘숨은놀이터’나 ‘숨은터·숨은뜰·숨은집·숨터·숨뜰·숨집’으로 나타낼 수 있어요. ‘쉼땅·쉼뜰·쉼뜨락·쉼밭·쉼채’나 ‘쉼터·쉬는터·쉬는곳·쉬는자리·쉴터·쉴곳·쉴자리’나 ‘집’으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모두 비밀 기지를 갖고 있잖아

→ 모두 숨은마당이 있잖아

→ 모두 놀이터가 있잖아

→ 모두 쉼터가 있잖아

《비밀의 달팽이 호》(사토 사토루/햇살과나무꾼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0) 49쪽


여긴 내 비밀 장소인데, 일하기 전에 헤엄치러 오곤 하지

→ 여긴 내 숨은터인데, 일하기 앞서 헤엄치러 오곤 하지

→ 여긴 내 쉼터인데, 일하기 앞서 헤엄치러 오곤 하지

《해수의 아이 1》(이가라시 다이스케/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8) 292쪽


우리들의 비밀 장소로 하자

→ 우리들 숨은뜰로 하자

→ 우리 숨은터로 하자

《개구쟁이 특공대의 들판 정글》(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 꼬마대통령, 2009) 5쪽


어머 멋진 비밀기지네

→ 어머 멋진 숨은터네

→ 어머 멋진 숨은집이네

《지젤 알랭 2》(카사이 수이/우혜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1) 110쪽


나만 아는 나만의 비밀 장소를 언젠가 꼭 만들 거야

→ 나만 아는 내 숨은터를 언젠가 꼭 지을래

→ 나만 아는 쉼터를 언젠가 꼭 세울래

《이게 정말 마음일까?》(요시타케 신스케/양지연 옮김, 김영사, 2020) 10쪽


우리 비밀 기지 좋지?

→ 우리 숨은터 좋지?

→ 우리 놀이뜰 좋지?

→ 우리 쉼터 좋지?

《스바루와 스우 씨 4》(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1) 74쪽


여기는 비밀기지 같아

→ 여기는 굴 같아

→ 여기는 숨은굴 같아

→ 여기는 쉼채 같아

《미싱과 리코더》(김미희, 빨간콩, 2023) 4쪽


이건 또 비밀기지행이구먼

→ 이제 또 굴로 가는구먼

→ 이제 또 숨뜰로 가는구먼

《할망소녀 히나타짱 8》(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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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소확행しょうかっこう



소확행(小確幸) : x

しょうかっこう(小確幸) : ‘小さいけれども確かな幸福(=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 소확행. (→일본 작가 村上春樹의 저서 속에 나온 조어.)


 나의 유일한 소확행이라면 → 나한테 작은꽃 하나라면 / 나로서 작은빛 하나라면

 새로운 소확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 수수꽃으로 새롭게 눈여겨본다

 일상을 바꾸는 소확행이다 → 삶을 바꾸는 늘꽃이다 / 오늘을 바꾸는 작은멋이다



  일본말 ‘しょうかっこう’이고, 한자로 ‘小確幸’이라 적으며, 한글로 ‘소확행’이라 옮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기쁨·늘 기쁘다·늘웃음·늘 웃다·늘 고맙다·늘꽃’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모두기쁨·모두 기쁘다·모두웃음·모두 웃다·모두 고맙다·모든 일이 고맙다’나 ‘뭇기쁨·뭇일이 기쁘다·뭇웃음·뭇일에 웃다·뭇일이 고맙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뭇길·뭇뜻·뭇마음·뭇말·뭇생각·뭇소리·뭇꽃’이나 ‘수수하다·수수빛·수수꽃·수수꽃길·수수꽃빛·수수한빛·수수한꽃·수수기쁨·수수보람’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온꽃·온기쁨·온통 기쁘다·온웃음·온통 웃다·온통 고맙다’으로 고쳐쓸 만하고요. ‘작은기쁨·작은보람·작은웃음·작은 일도 기쁘다·작은 일도 웃다·작은 일도 고맙다’나 ‘작은꽃·작은풀·작은꽃길·작은멋·작은맛’으로 고쳐쓰지요. ‘작은별·작은빛·작은손·작은손길’로 고쳐쓰며, ‘잔꽃·잔멋·잔맛·잔기쁨·잔보람’이나 “언제나 고맙다·언제나 기쁘다·언제나 웃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나의 소확행은 문우들이 우편으로 보낸 신간을 받아 들 때다

→ 나는 글동무가 띄우는 새책을 받아 들며 즐겁다

→ 나는 글벗이 보내는 새책을 받아 들며 들뜬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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