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4 :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 괜히 신경


예전에는 관심도 안 가는 공기 같은 존재였는데 괜히 신경 쓰인다

→ 예전에는 눈도 안 가는 바람 같았는데 자꾸 눈이 간다

→ 예전에는 없는 듯이 여겼는데 더 마음이 간다

→ 예전에는 눈밖에 났는데 오히려 들여다본다

《길가의 후지이 1》(나베쿠라오/이미나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2쪽


우리는 바람에 둘러싸여서 살아갑니다. 우리 몸은 바람 사이에서 바람을 숨으로 받아들여서 움직입니다. 바람이 없다면, 바람으로 이루는 하늘이 없다면, 바람을 맞아들이는 숨을 쉬지 않으면, 그야말로 어떤 목숨도 삶을 잇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바람을 눈여겨보거나 들여다보지 않기 일쑤예요. 바람한테 마음을 안 쓴달까요. 안 들여다보니 없는 듯이 여깁니다. 눈이 가지 않으니 눈밖에 난 셈입니다. 여태껏 안 쳐다보던 바람과 같았으나 이제는 마음이 갈 수 있고, 자꾸 눈이 갈 때가 있고, 오히려 들여다보고 싶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관심(關心)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

공기(空氣) : 1.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무색, 무취의 투명한 기체 2.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이나 분위기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신경(神經) : 1. [의학] 신경 세포의 돌기가 모여 결합 조직으로 된 막에 싸여 끈처럼 된 구조 2.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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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55 : 모국어사전의 출판 지연시키는 결과 초래 것


모국어사전의 출판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 겨레말꽃을 늦게 내고야 말았다

→ 배달말 꾸러미를 질질 끌고 말았다

→ 한말꽃을 늦게 펴내고 말았다

→ 우리말꽃이 더디게 나오고 말았다

→ 온말책이 뒤늦게 태어나고 말았다

《우리말의 탄생》(최경봉, 책과함께, 2005) 232쪽


겨레말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배달말을 꾸렸다고 할 테고, 한말로 꽃을 이룬 얼개입니다. 우리말꽃이나 온말꽃이고, 우리말책이자 온말책입니다. “-의 출판을 + 지연시키는 + 결과를 초래한 + 것이다”는 통째로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을 + 늦게 + 내고야 + 말았다”로 고쳐씁니다. “-이 + 더디게 + 나오고 + 말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모국어(母國語) : 1. 자기 나라의 말 2.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자기 민족의 언어를 국어 또는 외국어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모어(母語)

사전(辭典) :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 말광·사림·사서·어전

출판(出版) : 서적이나 회화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음 ≒ 출간

지연(遲延) :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 ≒ 지인(遲引)

결과(結果) : 1. 열매를 맺음. 또는 그 열매 2. 어떤 원인으로 결말이 생김. 또는 그런 결말의 상태 3.  내부적 의지나 동작의 표현이 되는 외부적 의지와 동작 및 그곳에서 생기는 영향이나 변화

초래(招來) : 1. 일의 결과로서 어떤 현상을 생겨나게 함 2. 불러서 오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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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46 : 즉 차안 피안 시간적 것 영원 것 무상 것 불변 항구적 것


즉 차안에서 피안에, 시간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에, 무상한 것에서 불변하는 항구적인 것에

→ 곧 이곳에서 저곳에, 하루에서 끝없는 곳에, 돌고도는 곳에서 한결같은 곳에

→ 그래서 삶에서 너머로, 오늘에서 가없는 곳에, 덧없는 곳에서 머나먼 곳에

《信仰의 本質》(게르하르트 에벨링/허혁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9) 22쪽


이곳이 있기에 저곳이 있습니다. 이승이 있으니 저승이 있어요. 삶이 있으면서 너머가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내며 가없이 먼 곳을 헤아립니다. 하루를 지내면서 끝없는 길을 살핍니다. 모두 돌고돌지만 딱히 부질없지 않습니다. 얼핏 덧없이 여기지만 머나만 나날을 그린다면 언제나 한결같아요. 차근차근 이 길을 걸어갑니다. ㅍㄹㄴ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차안(此岸) : [불교]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이 있는 이 세상 ≒ 차토

피안(彼岸) : 1. [불교]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 2. [불교]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이름. 또는 그런 경지 3. [철학]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관념적으로 생각해 낸 현실 밖의 세계

시간적(時間的) : 시간에 관한

영원(永遠) : 1.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또는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아니함 2. [철학] 보편적인 진리처럼 그 의미나 타당성이 시간을 초월하는 것 3. [철학] 신(神)이나 진실성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

무상(無常) : 1. 모든 것이 덧없음 2.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함 3. [불교]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 ≒ 비상

불변(不變) :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변하지 아니함

항구적(恒久的) :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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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품의 稟議


 사전 품의를 해 왔어야 → 미리 말씀해 왔어야

 황제에게 품의하여 → 꼭두한테 여쭈어

 네 사람의 구명을 품의했다 → 네 사람을 살리기를 사뢴다


  ‘품의(稟議)’는 “웃어른이나 상사에게 말이나 글로 여쭈어 의논함”을 가리킨다지요. ‘말씀·말씀하다’나 ‘사뢰다·사룀’으로 고쳐씁니다. ‘여쭈다·여쭙다’로 고쳐쓰고요. ‘올리다·올림·올려놓다·올려주다·올림길·올림꽃’이나 ‘올림말·올림글·올림글월’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품의에 늦지 않을까요

→ 여쭙기 늦지 않을까요

→ 올리기 늦지 않을까요

→ 말씀이 늦지 않을까요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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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낯설게 새롭게 (2026.6.16.)

― 부산 〈책과아이들〉



  누구나 손으로 이룹니다. 언제나 손에서 피어납니다. 우리 손바닥은 땅바닥과 같아서, 씨앗이 깃드는 밭에서 푸성귀가 자라면서 둘레를 밝히듯, 우리 손바닥에 얹은 일감을 새롭게 가꿀 수 있습니다. 손바닥에 낱말 하나를 사뿐히 얹으면, 이 낱말이 무럭무럭 자라는 풀꽃나무처럼 푸르게 빛날 테지요.


  그냥그냥 한자리에 있으면 ‘뭉치다’라 하고, 그럭저럭 한자리에 두면 ‘모으다’라 합니다. 잘 모으면 ‘그러모으다’요, 동무하며 돌아보고 돕듯 모이기에 ‘동아리’입니다. 어떻게 한자리를 이루면서 말을 나누려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날은 ‘이야기’를 하고, 어느 날은 ‘수다’를 하고, 어느 날은 ‘겉말(겉도는 말)’에 그칠 수 있습니다.


  누가 옳을 수 있습니다. 누가 그를 수 있습니다. 누가 맞을 만하고, 누가 틀릴 만합니다. 옳고그름이나 맞음틀림을 따지는 일은 안 나쁘되, 옳고그르다고 따지면서 “틀린 너는 나빠! 넌 나쁘니 죽어야 해!” 하고 윽박지르는 싸움불씨는 거둬들여야지 싶어요. ‘틀린너(그른이웃)’를 너그러이 헤아리면서 “그렇게 하면 그르거나 틀리더라. 우리 함께 어울려서 노는 길을 가 볼까?” 하고 손내미는 길로 접어들 적에 비로소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이른아침에 길을 나서서 부산에 닿아 세 군데 책집을 들른 끝에 〈책과아이들〉에 이릅니다. 세 군데 책집을 들렀으나 책짐이 넘치지는 않습니다. 오늘만큼은 가볍게(?) 스무 자락쯤 장만했습니다. 〈책과아이들〉에서도 책을 더 장만할 테니, 고흥으로 돌아가는 책짐은 제법 묵직하겠지요.


  길미를 따지면서 거머쥐려고 하기에 ‘낯설다’고 느끼면서 꺼리고 싫어하고 등집니다. 마음을 살피면서 나누려고 하기에 ‘새롭다’고 여기면서 가까이하고 반기고 배웁니다. 길미를 따지는 눈길이기에 ‘익숙한’ 대로 돈바라기에 스스로 얽매여서 가두고 갇히는구나 싶어요. 마음을 살피는 눈길이기에 ‘배우고 익혀’ 슬기롭게 숨길을 틔우는 살림짓기로 나아갈 테고요.


  함께가는 길을 바라볼 적에는 늘 ‘새롭다’는 마음이지 싶습니다. 함께가는 길을 등질 적에는 느루 ‘낯설다’라는 느낌으로 꽁꽁 싸매지 싶습니다. 함께짓는 길을 헤아릴 적에는 언제나 ‘새롭’게 씨앗 한 톨을 싶는 하루이지 싶습니다. 함께짓는 길을 내칠 적에는 노상 ‘낯설’어서 싫고 지겨워서 스스로 쳇바퀴이고요.


  오늘 이곳에서 마주하는 이웃님하고 나누는 말은 참말로 한결같이 새롭습니다. “이미 안다”는 늪에서 나오면, “이제 새로 본다”는 별누리로 갈 수 있어요.


ㅍㄹㄴ


《내가 새라면》(바루/이슬아 옮김, 북극곰, 2026.4.5.)

#StephaneBarroux #

《우리가 여행하는 법》(마리 꼬드리/최혜진 옮김, 다그림책, 2023.12.11.)

#Ah Les Voyager #MarieCaudry

《혼자서 본 영화》(정희진, 교양인, 2018.2.27.)

《애국자가 없는 세상》(권정생 글·김규정 그림, 개똥이, 2021.10.11.)

《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최재희, 창비, 2023.6.30.)

《잉카 소년 아니발》(안느 브라강스 글·김인석 그림/박경혜 옮김, 푸른길, 2005.2.1.)

#Anibal (1991년) #AnneBragance

《빨간 구두》(이머 드로스 글·하리 겔렌 그림/이지연 옮김, 베틀북, 2002.9.5.)

#Ik wil die! (1991년) #ImmeDros #HarrieGeelen

《엄마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크리스틴 스위프트 글·헤더 헤이워드 그림/엄혜숙 옮김, 봄봄, 2009.10.10.)

#MummysGotNits #ChristineSwift #Tangerine

《할머니, 천사들이 왔나요?》(데니즈 베가 글·에린 아이터 코노 그림/김현좌 옮김, 봄봄, 2009.6.15.)

#GrandmaHaveTheAngelCome #DeniseVega #ErinEitterKono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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