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81 : 수련에 들어가


수련에 들어가 볼까요

→ 배워 볼까요

→ 갈고닦아 볼까요

→ 익혀 볼까요

《살랑살랑 Q 5》(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24쪽


엉뚱하게 쓰는 틀린말씨인 “수련에 + 들어가”입니다. 비슷한 꼴로 “연구에 들어가”나 “작업에 들어가”나 “집필에 들어가”처럼 잘못 쓰기도 합니다. 한자말을 꼭 쓰고 싶다면 ‘수련하다’나 ‘연구하다’나 ‘작업하다’나 ‘집필하다’처럼 쓸 노릇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배우다·갈고닦다·익히나’나 ‘살피다·파다·짚다’나 ‘일하다·손쓰다·땀흘리다’나 ‘쓰다·글쓰다·짓다’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수련(修鍊/修練) :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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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80 : 만년필의 매력 변


만년필의 매력은 변하지 않는다

→ 오래붓은 늘 사로잡는다

→ 온붓은 언제나 아름답다

《만년필 탐심》(박종진, 틈새책방, 2018) 7쪽


“무엇 + 의 매력은 + 변하지 않는다”는 일본말씨입니다. “무엇 + -은 + 늘 + 사로잡는다”나 “무엇 + -은 + 언제나 + 아름답다”쯤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의’를 끼워넣느라 얼개가 흔들리면서 낱말을 알맞게 고르지 못 합니다. ㅍㄹㄴ


만년필(萬年筆) : 1. 글씨를 쓰는 펜의 하나. 펜대 속에 넣은 잉크가 펜촉으로 흘러나와 오래 쓸 수 있다 2. 펜대 모양으로 기다랗게 생긴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매력(魅力)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변하다(變-) :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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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79 : -의 ㅁ


미키 씨의 대단함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한데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해도 아직 모를 뿐

→ 미키 씨가 대단하나 아직 모를 뿐

→ 대단한 미키 씨를 아직 모를 뿐

《여동생은 알고 있다 1》(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66쪽


일본말씨와 옮김말씨가 섞인 ‘-의 + -ㅁ’ 꼴인 “미키 씨의 + 대단함을”입니다. “미키 씨가 + 대단한 줄을”로 적을 대목을 잘못 적은 모습입니다. 우리말씨는 말끝을 살며시 바꾸면서 말빛을 살립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미키 씨가 대단한데”나 “미키 씨가 대단해도”나 “미키 씨가 대단하나”나 “미키 씨는 대단하지만”이나 “미키 씨는 대단하매”처럼 손볼 만합니다. “대단한 미키 씨”처럼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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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4.


《보리타작 하는 날》

 윤기현 글·김병하 그림, 사계절, 1999.11.3.



밤에는 더 썰렁하지만, 낮에는 더 뜨끈한 한가을이다. 가을볕에 빨래를 내놓으면 어느새 바짝 마른다. 아직 베지 않은 나락은 무르익고, 이미 벤 나락은 볕살에 잘 마른다만, 지난날처럼 햇볕말림을 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 너른 한가을볕을 안 누린다고 해야 할까, 팽개쳤다고 해야 할까. 오늘은 아침저녁으로 곁님과 두 아이가 밥살림을 도맡는다. 나는 홀가분히 손빨래만 한다. 느긋하면서 나긋하게 흐르는 하루이다. 《보리타작 하는 날》을 돌아본다. 흙내음을 되새기는 어린이책을 쓴 윤기현 님이다. 1990해 언저리까지만 해도 ‘시골내기가 읽을 글’을 쓰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면, 2000해를 넘어서고서는 확 줄고, 이제는 아주 사라졌다고 할 만하다. 어린이책도 어른책도, 더구나 그림책과 그림꽃(만화)조차도, 모두 서울내기가 읽을 글그림이다. 시골에서 안 살기에 시골살이를 쓸 턱이 없고, 읽님(신문·잡지·문학·유튜브 독자)이 거의 모두 서울내기이니 구태여 시골살림을 담으려 하지 않는다. 풀밥을 먹는다고 외치더라도 ‘서울에서 사다먹는 풀밥’일 뿐이고, ‘가게에 들어가는 푸성귀’를 어떻게 뽑아내는지 안 들여다보기 일쑤이다.


먹어대는 모습을 찍으면 돈을 벌지만, 손수짓기를 하면 돈이 안 된다고 여기지 않나? 큰돈을 들여 멋밥집에 가서 밥차림을 멋스럽게 찍으면 돈이 된다고 여기지만, 손수짓기와 손수차림으로 수수하게 살림하는 길은 힘들다고 여기지 않나? ‘햇볕판·바람개비’가 푸른길이라 외치지만, 막상 파란바다(해상국립공원)에 때려박은 ‘햇볕판·바람개비’를 놓고는 입을 꾹 다무는 푸른두레(환경단체)이다. 파란바다에 때려박은 ‘햇볕판·바람개비’에서 얻은 빛을 바다밑과 들숲메를 가로질러서 서울로 보내느라, ‘밀양송전탑’은 우습개 보일 만큼 무시무시하게 때려짓고 때려박지만 여태 입을 꿰맨 듯 말을 않는 글바치(지식인)이다.


이제 시골에 벼바심도 보리바심도 깨바심도 조바심도 콩바심도 팥바심도 가뭇없이 사라진다. 다 사라지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 ‘바심’이 무엇을 하는 몸짓이자 일인지 모르는 투성이일 테지. 꾸밈머리(ai)에 목매달거나 누리길(sns)에 하루를 빼앗기는 나라라면, 가을바심을 까맣게 잊을 뿐 아니라,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 나라라면, 펑펑 쏘아대는 쇳덩이(우주선·드론·미사일·폭죽)에 큰돈을 쏟아붓기만 하는 나라라면,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449/0000362929


허진호는 왜 ‘암살자(들)’을 만들었을까[편집실에서]

https://n.news.naver.com/article/033/0000052499?ntype=RANKING


[진중권 칼럼] JFK와 암살자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54967?sid=110


‘전역모’ 사진 올리고, “군대 안간다” 자랑…국대 병역특례 논란 불붙어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743727


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엄중 인식, 철저 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56565?rc=N&ntype=RANKING

https://v.daum.net/v/2026100413371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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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렬의 시시각각] 정권의 쌈짓돈 104조원+α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55283?sid=110

https://v.daum.net/v/2026100200181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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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촌장 村長


 강직함을 소유했던 촌장 → 굳센 마을지기 / 단단한 어르신

 촌장에게 문의했다 → 마을지기한테 묻다 / 어른한테 여쭈다

 촌장의 권한을 벗어나서 → 시골지기 힘을 벗어나서


  ‘촌장(村長)’은 “한 마을의 우두머리 ≒ 촌갑”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마을어른·마을어르신·마을지기’나 ‘시골내기·시골지기·시골바치’로 고쳐씁니다. ‘시골어른·시골어르신’이나 ‘어르신·어른·지기’나 ‘지킴이·지킴님·지킴꽃·지킴빛·지킴일꾼’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촌장’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촌장(寸長) : 대수롭지 아니한 기능. 또는 작은 장점

촌장(寸腸) : 1. 마디마디의 창자 2. 조그마한 진심

촌장(村庄) : 본가 이외에 시골에 따로 장만하여 두는 집

촌장(村莊) : 시골에 있는 별장

촌장(村場) : 시골에 서는 장



촌장인 시라사와라고 합니다

→ 마을지기인 시라사와입니다

→ 시골지기인 시라사와입니다

《충사 1》(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65쪽


그걸 지나가던 촌장님이 본 거야

→ 이를 지나가던 어르신이 보았어

→ 지나가던 어른이 이를 보았어

《샤먼 시스터즈 4)(쿠마쿠라 다카토시/문준식 옮김,대원씨아이, 2005) 171쪽


촌장은 명령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법령을 집행할 수는 없고

→ 마을지기는 일을 시키거나 스스로 기틀을 짤 수는 없고

→ 시골지기는 뭔가 시키거나 손수 밑길을 이끌 수는 없고

→ 어르신은 무엇을 시키거나 먼저 틀을 펼 수는 없고

《만족을 알다》(애즈비 브라운/정보희 옮김, 달팽이출판, 2017) 102쪽


츠노의 촌장 마을을 습격했던 것 말인가

→ 츠노네 마을로 쳐들어간 짓 말인가

→ 츠노네 마을을 들이닥친 일 말인가

→ 츠노네 마을에 밀어닥친 때 말인가

《드래곤볼 슈퍼 10》(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 110쪽


그 촌장과 핫세 주민의 머리와 마음에 각인시키고

→ 마을지기와 핫세사람 머리와 마음에 쪼아놓고

→ 그곳 지기와 핫세사람 머리와 마음에 새기고

《책벌레의 하극상 3부 7》(카즈키 미야·나미노 료·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4) 95쪽


촌장님은 구두쇠라서 부수는 돈도 아까운 거야

→ 마을지기는 구두쇠라서 부수는 돈도 아까워해

→ 시골지기는 구두쇠라서 부수는 돈도 아깝지

《약사의 혼잣말 15》(휴우가 나츠·네코쿠라게/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94쪽


촌장이 나쁜 거잖아. 어린애들한테 그런 명령을 하고, 눈보라 속으로 내쫓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 지기가 나쁘잖아. 어린애를 그렇게 몰고, 눈보라에 내쫓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 어른이 나쁘잖아. 어린애한테 그리 시키고, 눈보라에 내쫓고, 죽을지 모르는데

《아야카시 장의사 4》(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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