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64 : -의 ㅁ 속 편지


신맛의 반가움 속에서 편지를 주고받았다

→ 신맛을 반기며 글월을 주고받았다

→ 신맛을 즐기며 글을 주고받았다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이슬아·남궁인, 문학동네, 2021) 276쪽


일본옮김말씨인 “신맛의 + -ㅁ(반가움) + 속에서”입니다. “신맛을 + 반기며”로 고쳐씁니다. 서로 주고받는 글종이는 ‘글월’이나 ‘글자락’이나 ‘글’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편지(便紙/片紙) :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 간독·간찰·서간·서독·서소·서신·서장·서찰·서척·서한·서함·성문·신·신서·이소·찰한·척한·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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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7 : 것 것이었


먹는다는 것은 큰다는 것이었습니다

→ 먹는 일은 크는 일입니다

→ 먹으며 큽니다

→ 먹으면서 큽니다

→ 우리는 먹으며 큽니다

《수짱의 연애》(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3) 7쪽


우리는 ‘것’을 겹으로 넣으면서 말하지 않습니다. 일본을 거쳐서 잘못 들어온 옮김말씨이자 군말씨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 큰다는 것이었습니다”인 보기글은 “먹는 일은 + 크는 일입니다”로 먼저 손본 뒤에, “먹으며 + 큽니다”나 “먹으면서 + 큽니다”로 더 손봅니다. 앞에 임자말을 넣어서 “우리는 먹으며 큽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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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6 : ― 걸 건 소외감이 드니


음― 그래도, 다들 하는 걸 혼자 안 하는 건 소외감이 드니까

→ 음! 그래도 다들 하는데 혼자 안 하면 덩그러니까

→ 음! 그래도 다들 하는데 혼자 안 하면 외로우니까

《루리 드래곤 5》(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56쪽


일본에서는 ‘―’를 긴소리뿐 아니라 온갖 곳에 씁니다. 우리는 “음―”이 아닌 “음!”이나 “으음”이나 “음음”처럼 쓰면 됩니다. 군말 ‘걸·건’을 잇달아 쓰지만 다 털어냅니다. 일본옮김말씨 “소외감이 드니까”는 “외로우니까”나 “쓸쓸하니까”나 “허전하니까”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소외감(疏外感) : 남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멀어진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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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0 : -해지면 나는 속


밤이 되어 방이 캄캄해지면 나는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에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을 덮어요

《책이랑 나랑》(린다 수 박·크리스 라쉬카/김겨울 옮김, 창비, 2024) 19쪽


밤이 되면 캄캄합니다. 아침이 되면 환합니다. 이때에는 ‘-해지다’처럼 안 붙입니다. 밤이니 집안도 집밖도 안도 칸도 모두 캄캄해요. 임자말 ‘나는’은 글 사이가 아닌 맨앞으로 뺍니다. 옮김말씨 “이불에 속으로 들어가요”는 “이불에 들어가요”로 고쳐쓰는데, “이불을 덮어요”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방(房)’은 “1. 사람이 살거나 일을 하기 위하여 벽 따위로 막아 만든 칸 ≒ 방실 2. [역사] 조선 시대에, 왕실의 일부인 궁실(宮室)과 왕실에서 분가하여 독립한 대원군·왕자군·공주·옹주가 살던 집을 통틀어 이르던 말 = 궁방 3. [역사] 조선 시대에 있던, 시전(市廛)보다 작고 가가(假家)보다 큰 가게 ≒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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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상명하복



스스로 멍청하다고 밝히는 터라 ‘위아래’로 사람을 갈라서,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상명하복’을 해. 시키는 대로 따랐으니, “난 아무 잘못이 없다” 하고 핑계를 대는 셈이지. 그저 “주어진 대로 일을 했”으니까 저한테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셈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누가 위에서 시켰기에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면, “내 넋·생각·뜻·길·빛”은 터럭만큼도 없는 얼거리이니, 그저 ‘허수아비’인 멍청한 짓이란다. 허수아비인 심부름꾼이 수두룩하기에 윗자리에 있는 놈은 아무렇지 않게 멍청한 짓을 일삼아. 아니, ‘일시늉’이라고 해야겠지. 언제나 ‘심부름’만으로 시키고 따르기에, ‘지음’도 ‘빚음’도 ‘가꿈’도 없이 쳇바퀴를 떠도는 멍청한 굴레이지.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사람끼리도 죽여.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이웃집도 숲도 멧골도 들판도 모조리 밀어내며 망가뜨려. 누가 위에서 시키면서 돈을 선뜻 주니까, 넙죽 받아서 챙기며 ‘죽음’이라는 벼랑끝으로 내달려. 어버이가 아이를 사랑하면서 ‘살림’을 가르치려고 할 적에는, ‘소꿉’을 가볍게 빗대어 작게 ‘심부름’을 맡겨. 아이는 아직 스스로 일거리를 그리고 짓고 맡아서 펴는 몸은 아니거든. 살림살이를 하나씩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스스로 눈떠서 일어나라는 뜻으로 맡기는 ‘심부림’일 때에만 ‘일’과 ‘살림’으로 피어날 수 있어. 위아래로 뚝 끊어서 시키고 따르는 ‘상명하복’이라면, 시키는 놈도 따르는 놈도 철없이 뒹굴면서 나란히 갇히고 가두어 죽어가는 짓이야. 몸뚱이만 크고 철은 안 들기에 얼뜬 상명하복에 얽매여서 늙어가. 2026.7.25.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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