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4.


《떡갈나무 바라보기》

 주디스 콜·허버트 콜 글·그림/후박나무 옮김, 사계절, 2002.6.28.



몸을 너무 쉬잖고 굴렸다. 오늘만큼은 그저 쉬자고 여긴다. 빨래를 널고서, 뒤꼍에서 풀을 벤다. 낫질을 했지만 낫갈기도 쉰다. 이튿날 갈자. 늦은낮에 고흥교육지원청으로 간다. 고흥마을대학을 이끄는 어르신하고 함께 움직인다. 한 시간 즈음 고흥교육장을 만나는데,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한테 한마디라도 묻는 사람은 없다. 고흥마을대학 어르신과 고흥교육장 두 분끼리 모든 말을 했다. 어찌저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박 한 덩이를 장만한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결린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를 되읽었다. ‘떡갈나무’를 옮긴 분은 스스로 ‘후박나무’라는 이름을 쓴다. 우리나라 씨이름 가운데 ‘박(朴)’은 ‘후박나무’를 가리킨다. ‘후박’은 ‘동박’과 나란히 “그냥 우리말”이다. ‘박달’도 ‘박’도 “그저 우리말”이다. 모두 ‘밝다’하고 ‘밤·바람’을 고스란히 품는 낱말이다. 풀꽃지기(식물학자)가 아닌 “풀꽃나무를 품으면서 들숲바다를 사랑한 옛사람”이 숲에서 지은 숲말을 헤아리면 모든 수수께끼를 누구나 스스로 푼다. 우리말도 이웃말도 마찬가지이다. 살림살이는 ‘전문영역’이 아니라 ‘사람길’이다.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려는 눈길은 보금자리를 가꾸려는 손길로 이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루려는 말길로 이른다. 어느 곳에서나 나무를 이야기하는 분이 늘기를 빈다.


#TheViewfromtheOak #ThePivateWorldofOtherCreatu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대통령님, 거부권 행사해 달라"… X에 올라온 '돌려차기' 피해자 호소

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183131


[속보] "세계 1위 브라질 쇠고기 수입 우려".. 한우협회 반발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5696?type=breakingnews


“일본보다 심각하다고? 이럴 줄은”…요즘 한국 청년들 ‘솔로’인 이유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48554


하루 종일 에어컨 빵빵한데 공짜라니…“눈치 안 보고 좋아” 어르신들 몰려간 ‘이곳’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48347?ntype=RANKING


이병한, 피해자에 연락해선 "돈 문제 해결 직전이었는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504360?sid=102


[단독] 이병한 '유라시아 견문' 베껴 썼나…표절 지적하자 "논문도 아닌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504359?sid=1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읽기 / 읽는 나 + 읽는 바보

읽는 힘



  밥을 먹으면 밥심(밥힘)으로 일어선다고 여긴다. 글을 쓰면 글심(글힘)으로 일어난다고 할 만하다. 책을 읽으면 책심(책힘)으로 의젓할 테지. 나는 시골에서 살아가며 시골심(시골힘)을 내는가 하고 돌아본다. 글쎄, 시골에서 살기에 시골심을 내지는 않으나, 언제나 시골빛을 머금고, 시골꽃을 누리고, 시골바람을 마시고, 시골별을 한몸에 받는다.


  우리집 두 아이한테 “마당이건 들이건 숲이건, 우리가 스스로 나무와 한마음을 이루면, 팔을 가만히 뻗고서 바람을 느긋이 쐴 적에 나비가 팔등에 내려앉아. 이때에 나비랑 그윽히 눈을 마주보면서 나비가 들려주는 숱한 이야기를 누릴 수 있어.” 하고 속삭였다. 두 아이는 나비를 앉혀 보겠다고 용을 썼지만 아직 앉히지는 못 한다. 처음부터 나비를 팔등에 앉히려고만 마음을 쓰면 외려 나비를 못 앉힌다. 나무가 되어야지. 나무는 나비가 오건 새가 오건 사람이 오건 대수롭지 않게 스스럼없이 바라볼 뿐이다.


  이러던 어느 날 큰아이가 손에 나비를 앉혔다. 큰비가 지나간 어느 날 날개를 말리던 나비를 보았고, 나비가 날개를 말릴 때까지 손가락에 앉히고서 한참 마주보더라. 팔등이 아니라 손끝에 앉히다니, 큰아이야말로 숲스승이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책력’과 ‘북크인’과 ‘북클럽리그’ 같은 이름을 선보인다. ‘-력(力)’은 일본말씨이다. ‘북크인·북클럽리그’는 그냥 영어자랑이자 영어흉내이다. 우리는 책을 펴면서 즐겁고 아름답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없을까. ‘책힘’이나 ‘책심’처럼 이름을 못 붙여도 될까. ‘힘·심’은 같은 말이다. ‘헤다(헤아리다)·세다’는 같은 말이다. 윤동주 님이 남긴 노래에 〈별 헤는 밤〉이 있으니, ‘헤다 = 세다’요, ‘헤다·세다’는 ‘생각’하고 닿는 오랜 우리말이다. ‘ㅎ’과 ‘ㅅ’이 맞물리는 우리말이라서 ‘팔힘·다리힘’이라고 쓰는 분이 있으나, 워낙 ‘팔심·다릿심’을 온나라에서 널리 오래 써 왔다. ‘심’은 ‘심지’로도 잇는 말씨이면서 ‘심다’를 나타낸다. 씨앗을 땅에 묻는 몸짓인 ‘심다’는 바로 우리 몸에 스스로 빛을 길어올리는 일이라 여긴다.


  ‘책심’이라 하면 “책씨를 심으면서, 마음씨를 가꿔요. 책씨를 나누면서, 말씨와 글씨도 가꿔요. 책씨를 펴면서, 이야기씨앗과 노래씨앗을 퍼뜨려요. 우리는 책심을 기르면서 살림씨와 사랑씨를 함께하지요.” 같은 말을 내걸 만하다.


 ‘책끈’이라 이름을 붙이면서 “책으로 끈끈하게 이어요. 책끈으로 첫길을 잇고 서로서로 만나요. 책을 읽어서 수수께끼를 하나 끝내고, 새롭게 실마리를 찾아나서면서 오늘 하루를 이야기해요. 잇고 익히고 읽으면서 우리 삶을 일구고 활짝 일으켜요.” 같은 말을 보탤 만하다.


  ‘책또래’라는 이름을 생각하면서 “책으로 또 만나요. 책을 읽는 우리는 나이를 넘고 담을 치우고 어깨동무하면서 어울려요. 그림책과 인문책을 넘나들어요. 만화책과 사진책을 나란히 놓지요. 어른문학과 어린이문학이 함께 걷고, 모든 책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동글동글 동무하고 동아리를 맺고 두레로 둥긍둥글 두런두런 수다꽃을 피워요.” 같은 말을 이을 만하다.


  책멋을 키울 때이다. 책꽃을 피울 때이다. 서로서로 책지기로 서고, 나란히 책동무로 만나고, 즐겁게 책수다를 펴면서, 새롭게 책씨를 심는 하루를 살아내니, 책하루를 열고 책숲을 품고 책바다를 가르면서 책살림을 북돋우는 책마루에서 책빛을 가만히 바라볼 때이다. 2026.7.1.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영어] 참·챰charm



참·챰 : x

charm : 1. 매력 2. 매력(적인 요소) 3. 매혹[매료]하다

チャ-ム(charm) : 참, 마력(魔力), 매력, 매혹함



영어 ‘charm’을 일본에서는 ‘チャ-ム’이라 쓰면서 ‘챰’과 비슷하게 소리내는 듯싶습니다. 일본영어라 할 ‘참·챰(チャ-ム)’을 함부로 쓰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우리말 ‘곱다·곱다시·곱살하다·곱상하다·아름답다’나 ‘그림같다·눈부시다·도드라지다·두드러지다·돋보이다’로 손질합니다. ‘끌다·끌고 가다·끌어가다·끌힘·끌리다·끌어당기다’나 ‘바라다·반하다·볼만하다·빛나다·빛빛·빛있다·빛접다’로 손질하고, ‘낯깊다·앓다·책앓이·애타다·애태우다’나 ‘녹다·녹아나다·녹이다’로 손질하지요. “눈길을 모으다·눈길을 받다·눈길을 끌다·눈길이 쏠리다·눈길이 가다·눈이 가다”로 손질합니다. ‘달라붙다·달붙다·들러붙다·들붙다·당기다’나 ‘달콤하다·달곰하다·달콤옷·달곰옷’으로 손질하고, ‘즐겁다·즐기다·재미나다·재미있다’로 손질해요. ‘마음담다·마음두다·마음쓰다·마음쏟다·마음있다’나 “마음에 들다·마음에 맞다·마음이 가다·마음이 쏠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맛꽃·맛내기·맛내다·양념·감치다·감칠맛’이나 ‘멋·멋나다·멋스럽다·멋길·멋꽃·멋빛·멋살림’으로 손질하고, ‘멋내다·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앓이’로 손질하지요. ‘빠뜨리다·빠져들다·빠지다·사로잡다’나 ‘이끌다·이끌리다·잡아끌다·잡아세우다·잡아당기다’로 손질할 만해요. ‘자랑·자랑거리·자랑꽃·자랑빛·자랑하다·자랑스럽다’로 손질하고, ‘잘·잘되다·잘 듣다·잘 받다·잘 먹히다·잘팔리다·잘하다’로 손질하며, ‘호리다·홀리다·후리다’로 손질하기도 합니다. ㅍㄹㄴ



“챰이 뭐예요?” “여기에다가 체인을 연결해서 목걸이로 쓰는 거야.”

→ “꽃이 뭐예요?” “여기에다가 줄을 이어서 목걸이로 써”

→ “귀염이 뭐예요?” “여기에다가 사슬을 이어 목걸이로 써”

《그리게 된 이상 6》(타카하타 큐·카바 유지/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6) 14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건초염 腱鞘炎


 손목 건초염이 장기화되어서 → 손목 힘줄멍이 오래가서 / 손목이 퍼져서

 건초염이 심각하다 → 아주 녹초이다 / 힘겹다 / 힘들다 / 몹시 쑤시다


  ‘건초염(腱?炎)’은 “[의학] 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 생기는 염증. 급성인 것은 붓고 고름이 생기며 몹시 아프고 만성인 것은 결핵성인 것이 많은데, 굴착기 작업자나 피아니스트처럼 힘줄에 마찰이 심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잘 걸리고 나은 뒤에도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수가 있다 = 힘줄윤활막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심줄고름·심줄멍·심줄붓기·심줄몸살’이나 ‘힘줄고름·힘줄멍·힘줄붓기·힘줄몸살’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결리다·쑤시다’나 ‘고단하다·고달프다·고되다’라 하면 되어요. ‘녹초·지치다·퍼지다’나 ‘몸살·살몸살·힘겹다·힘들다’라 해도 되고요.



손목에 건초염 생기겠어

→ 손목에 심줄멍 생기겠어

→ 손목이 녹초가 되겠어

→ 손목이 쑤시겠어

→ 손목이 결리겠어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13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2
아오키 유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9.

책으로 삶읽기 1159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2》

 아오키 유헤이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7.31.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2》(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열두걸음에 이르자 미와 씨 속마음이 터져나온다. “남처럼 내보이는 몸짓”으로 살아온 ‘나’를 그분한테 털어놓는다. 한자말로 ‘사칭’이라 할 수 있으나, 다른 한자말로 ‘연기’라 할 수도 있다. ‘내보이다’이건 ‘선보이다’이건 ‘꾸미다’이건 마찬가지이다. ‘멋’으로 보든 ‘거짓’으로 보든 똑같다. 마치 종이 한 끗과 같고, 종이 앞뒤하고도 같다. “내가 아닌 나”를 꾸몄다고 하지만, “아름답게 보이는 나로 꾸미는 길”도 ‘나’로서 그린 삶이라 할 수 있다. 번듯한 일자리나 이름값이 있어야 삶이지 않다. 넘쳐나는 돈을 만지거나 심부름꾼을 잔뜩 거느려야 삶이지 않다. 무엇을 하며 스스로 즐거운지 알아차릴 적에 삶이다. 이미 미와 씨는 스스로 걸어가려는 삶길을 차근차근 또박또박 걸어왔을 뿐이고, 바야흐로 둘레에서 이러한 몸빛을 하나하나 알아볼 뿐이다.


ㅍㄹㄴ


‘나라는 인간을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17쪽


“타인을 연기하는 길을 선택했어요!” 44쪽


“(미와 씨가) 배우의 길에 뜻을 두고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63쪽


미와는 마음에 든 영화 장면을 연습하는 취미가 있었다. 딱히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면서. 119쪽


#ミワさんなりすます #靑木U平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