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6 : -었- 푸르러졌


노랗게 무르익었다가 다시 푸르러졌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푸르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푸른빛이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풀빛이다

《성질머리하고는》(박유빈, 난다, 2025) 75쪽


우리말은 영어가 아니기에 함부로 어제꼴로 쓰면 영 어설픕니다. 무르익으며 빛깔이 바뀌니 노랗거나 빨갛게 마련인데, 노란빛이나 빨간빛이 사라진다고 할 적에는 “다시 푸르다”라 하면 됩니다. “다시 푸른빛이다”나 “다시 풀빛이다”라 하면 되고요. 구태여 영어처럼 ‘-었-’을 꼬박꼬박 넣으려고 할 일이 없습니다. 영어처럼 ‘-지다’를 굳이 써야 하지도 않고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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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1 : -의 미학적 완성된 경지에 있었


두 분의 글씨가 미학적으로 완성된 경지에 있었다면

→ 두 분 글씨가 아름답다면

→ 두 분 글씨가 눈부시다면

→ 두 분 글씨가 산드러진다면

→ 두 분 글씨가 곱다면

《이문재 산문집》(이문재, 호미, 2006) 61쪽


군말 ‘-의’는 덜어냅니다. 겉치레라 할 “미학적으로 + 완성된 경지에 있었다면”은 ‘아름답다면’으로 손볼 만합니다. ‘곱다면’이나 ‘눈부시다면’이나 ‘빛난다면’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반짝인다면’이나 ‘산드러진다면’이나 ‘매끈하다면’이나 ‘말쑥하다면’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미학적(美學的) : 미학을 바탕으로 하는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경지(境地) : 1. 일정한 경계 안의 땅 2. 학문, 예술, 인품 따위에서 일정한 특성과 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범주나 부분 3. 몸이나 마음, 기술 따위가 어떤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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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2 : 대화를 나누 불편함을 느낄 그래서 -진다


대화를 나누다 나 혼자 불편함을 느낄 때면 그래서 더 외로워진다

→ 그래서 말을 나누다 나 혼자 거북할 때면 더 외롭다

→ 그래서 얘기하다 나 혼자 거슬릴 때면 더 외롭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101쪽


“나누는 말”을 한자말로 ‘대화’라 하기에, “대화를 나누다”라 하면 틀립니다. “말을 나누다”나 “얘기하다”로 바로잡습니다.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불편함을 느낄 때면”은 “거북할 때면”이나 “거슬릴 때면”으로 고쳐씁니다. 이음씨 ‘그래서’는 글 사이가 아닌 맨앞으로 옮깁니다. 옮김말씨 ‘외로워진다’는 ‘외롭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불편(不便) : 1. 어떤 것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거북하거나 괴로움 2. 몸이나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괴로움 3. 다른 사람과의 관계 따위가 편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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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5 : 단어들 것 자살 무성생식 반복


이곳은 단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자살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 숲

→ 이곳은 낱말이 너나없이 스스로죽고 그냥맺는 숲

→ 이곳은 말씨가 너나없이 멍청하고 그냥 퍼지는 숲

《성질머리하고는》(박유빈, 난다, 2025) 54쪽


영어라면 ‘word + s’처럼 쓰지만, 우리말은 ‘말’과 ‘낱말’이라고만 씁니다. ‘-들’을 함부로 안 붙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는 ‘너나없이’로 손봅니다. 숲은 섣불리 ‘스스로죽’지 않습니다. 숲을 이루는 숨결 가운데 몇몇이 ‘혼맺이’를 하기도 합니다만, 으레 ‘서로맺이’를 합니다. 아무튼 “자살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은 “스스로죽고 그냥맺는”이나 “멍청하고 그냥 퍼지는”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자살(自殺) :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음 ≒ 변사·자재·자진·자폐·자해

무성생식(無性生殖) : [생명] 암수 배우자의 융합 없이 이루어지는 생식. 개체가 갈라지거나, 싹이 나거나 땅속줄기에서 나와 두 개 이상의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으로, 단세포 생물과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반복(反復) : 같은 일을 되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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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품 一品


 일품으로 평가되다 → 으뜸으로 여긴다 / 꽃등으로 여긴다

 고려 인삼은 일품에 속한다 → 고려 인삼은 첫째에 든다

 실력은 일품이었고 → 솜씨는 첫째였고 / 솜씨는 대단했고

 맛이 일품이다 → 맛이 뛰어나다 / 맛이 으뜸이다 / 맛이 훌륭하다

 눈을 밟으며 거리를 걷는 멋이 일품이다 → 눈을 밟으며 거리를 걷는 멋이 좋다


  ‘일품(一品)’은 “1. 품질이나 상태가 제일감. 또는 그런 물품 ≒ 일격 2. 솜씨가 제일감. 또는 그 솜씨 3.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것 4. [역사] 고려·조선 시대에 둔, 문무관 품계의 첫째. 정일품과 종일품의 구별이 있었다”처럼 풀이합니다. ‘그만·한가닥·한가락·하나·하나꽃’이나 ‘꼭두·꽃등·꽃찌·머드러기’로 고쳐씁니다. ‘으뜸·으뜸가다·첫째·첫째가다’나 ‘손꼽히다·내로라하다·엄지·엄지손가락·엄지가락’으로 고쳐쓰고요. ‘대단하다·놀랍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빛·빛나다·크다·크나크다·커다랗다’이나 ‘훌륭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좋다·멋지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일품(逸品)’을 “아주 뛰어난 물건”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솜씨 하난 일품인데 말야

→ 솜씨 하난 훌륭한데 말야

→ 솜씨 하난 좋은데 말야

→ 솜씨 하난 대단한데 말야

→ 솜씨 하난 으뜸인데 말야

《충사 3》(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152쪽


요리 솜씨가 일품

→ 밥솜씨가 훌륭

→ 밥솜씨가 멋져

《절대미각 식탐정 15》(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0쪽


할멈은 옛날부터 산양에 태워 놓으면 천하일품이라

→ 할멈은 옛날부터 염소에 태워 놓으면 으뜸이라

→ 할멈은 옛날부터 염소에 태워 놓으면 으뜸별이라

→ 할멈은 옛날부터 염소에 태워 놓으면 첫별이라

→ 할멈은 옛날부터 염소에 태워 놓으면 온으뜸이라

《신부 이야기 5》(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52쪽


풍미가 뛰어난 일품입니다

→ 맛이 깊고 뛰어납니다

→ 맛차고 훌륭합니다

《디그 잇 1》(요시다마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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