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85 : 단어들 것 자살 무성생식 반복


이곳은 단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자살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 숲

→ 이곳은 낱말이 너나없이 스스로죽고 그냥맺는 숲

→ 이곳은 말씨가 너나없이 멍청하고 그냥 퍼지는 숲

《성질머리하고는》(박유빈, 난다, 2025) 54쪽


영어라면 ‘word + s’처럼 쓰지만, 우리말은 ‘말’과 ‘낱말’이라고만 씁니다. ‘-들’을 함부로 안 붙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는 ‘너나없이’로 손봅니다. 숲은 섣불리 ‘스스로죽’지 않습니다. 숲을 이루는 숨결 가운데 몇몇이 ‘혼맺이’를 하기도 합니다만, 으레 ‘서로맺이’를 합니다. 아무튼 “자살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은 “스스로죽고 그냥맺는”이나 “멍청하고 그냥 퍼지는”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자살(自殺) :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음 ≒ 변사·자재·자진·자폐·자해

무성생식(無性生殖) : [생명] 암수 배우자의 융합 없이 이루어지는 생식. 개체가 갈라지거나, 싹이 나거나 땅속줄기에서 나와 두 개 이상의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으로, 단세포 생물과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반복(反復) : 같은 일을 되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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