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집에서는



집에 있으면

이 여름이 저무는 막바지에

곧 떠나갈 꾀꼬리노래 아직 있고


비가 함박처럼 쏟아지는 사이에

매미와 풀벌레가

처마밑에 깃들어 노래를 베풀고


마당에 우거지는 나무와

뒤꼍에서 뻗는 나무가

바람타며 바다소리 들려주고


집에서는

짓짓 칫칫 살랑 쏴락

온소리를 그득그득 누리고


2026.8.20.나무.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금으로 산 책 2 - 시프트코믹스
케이야마 케이 지음, 신예림 옮김, 즈이노 원작 / YNK MEDIA(만화)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9.2.

만화책시렁 879


《세금으로 산 책 2》

 즈이노 글

 케이야마 케이 그림

 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7.30.



  큰아이하고 《세금으로 산 책》을 함께 읽습니다. 큰아이는 이 책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다른 그림꽃하고 마찬가지로 ‘책’을 ‘책’으로 못 보거나 안 본다고 얘기합니다. ‘책을 책으로 보다’란 무엇일까요? 종이에 글씨를 박아서 이야기를 풀어낸 뭉치라서 책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저마다 다르게 일구는 이 삶을 손수 여미고 다듬고 풀어내어 누구하고나 기쁘게 나누려는 ‘빛’ 한 줄기가 책일까요? 더 나은 책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더 나쁜 책도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요사이는 몇 가지 책을 살필 수 있으니, 더 많이 팔아서 돈·이름·힘을 거머쥐려는 책이 꽤나 늘었습니다. 더 눈길을 끌어서 그야말로 돈장사·이름장사·힘장사로 기울고 마는 책도 꽤 보입니다. 오늘까지 손수 짓고 몸소 일구며 스스로 돌본 살림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서 널리 나누려는 책은 그만 뒷전으로 밀리기도 합니다. 책숲은 크거나 넓거나 멋진 집이어야 하지 않습니다. 책숲도 멋드러지게 지을 수 있습니다만, “아름다운 도서관”이어야 하지 않아요. ‘마을책숲’이면 됩니다. ‘어린책숲’과 ‘푸른책숲’이면 되어요. 서울도 시골도 어깨동무로 나란하게 어울리는 ‘함께책숲’이면 됩니다. 함께하는 책숲이라면 겉돈과 겉이름과 겉힘을 모두 내려놓겠지요. 함께하는 책이라면 사랑과 살림과 사람을 바라봅니다.


ㅍㄹㄴ


“당신이 필요 없는 책은 도서관에서도 필요 없거든요. 도서관은 쓰레기장이 아니랍니다.” 31쪽


“뭔가 이 책을 읽으면 오늘 진짜 재미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네가 오늘 그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을까 싶었던 것뿐이야.” 79쪽


“도서관 한가운데서 큰소리로 떠드는데, 안 혼나는 건 재미있는 것 같아서.” 124쪽


“나는 바보지만 모르는 걸 알아가는 게 너무 재밌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네가 조롱한다고 해봤자 난 그만두지 않을 거니까!” 166쪽


#稅金で買った本 #ずいの #系山?


+


《세금으로 산 책 2》(즈이노·케이야마 케이/신예림 옮김, YNK MEDIA, 2026)


쉬는 시간에 남들에게 책 읽는 걸 과시하는 녀석

→ 쉬는틈에 남한테 책 읽는다고 뽐내는 녀석

→ 쉬는때에 남한테 책읽기를 내세우는 녀석

→ 쉬는데 남한테 책 읽는다고 깝작이는 녀석

3쪽


본인이 완곡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익숙해져야죠

→ 스스로 넌지시 끊을 수 있도록 익숙해야죠

→ 스스로 살살 내칠 수 있도록 익숙해야죠

32쪽


책을 찾는 중이었을 뿐이니까

→ 책을 찾을 뿐이니까

→ 책을 찾아볼 뿐이니까

71쪽


소년의 책 편식이 너무 심해

→ 아이는 책을 너무 가려읽어

→ 녀석은 책을 너무 골라읽어

111쪽


넌 싱글싱글거리면서 꼬맹이들을 예뻐하는 녀석이 아니었잖아

→ 넌 싱글싱글하면서 꼬맹이를 예뻐하는 녀석이 아니잖아

→ 넌 싱글거리면서 꼬맹이를 예뻐하는 녀석이 아니잖아

14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족쇄 足鎖


 족쇄를 차다 → 발목사슬을 차다

 족쇄를 채우다 → 사슬을 채우다 / 굴레를 채우다

 보이지 않는 족쇄를 씌우고 있었다 → 보이지 않는 사슬을 씌웠다


  ‘족쇄(足鎖)’는 “1. [역사] 죄인의 발목에 채우던 쇠사슬 2. 자유를 구속하는 대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나 ‘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으로 고쳐씁니다. ‘발목잡다·발목잡이·발목을 잡다·발묶다·발묶이’나 ‘옥죄다·옥조이다·옥죄이다·옭죄다·옭조이다·옭죄이다·옭고 죄다·옭매고 죄다’로 고쳐쓰지요. ‘올가미·올무·올고리·옭다·옭아매다·옭매다·옭매듭·옭매이다’나 ‘매다·매이다·얽매다·얽어매다·얽매이다’로 고쳐쓰고요. ‘틀·틀거리·틀넋·틀마음·틀나라·틀어막다·틀어막히다’나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가두다·가두리·가둠터·가둠굿·가둠칸’이나 ‘가로막기·가로막다·가로막이·가로막히다·갇히다’로 고쳐쓸 만해요. ‘고랑·쇠고랑·굴레·길턱·턱’이나 ‘끄달리다·끌려가다·끌려다니다’로 고쳐씁니다. ‘덫·덫놓기·덫짓·덫꽃’이나 ‘동이다·동여매다·딱종이·딱쪽’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막다·막음·막기·막아내다·막아주다’나 ‘붙들다·붙들리다·붙잡다·붙잡히다’로 고쳐써요. ‘잡다·잡히다·잡아가다·잡기·죄다·조이다·쬐다·쪼이다’나 ‘바싹·바싹바싹·바짝·바짝바짝·버썩·부썩’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시키는 대로·입틀막·입을 틀어막다’나 ‘잔꾀·잔꾀다리·쥐알봉수’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세계 어느 민족이 자기 민족을 감싸 주지 못할망정 불법체류자라는 족쇄를 채운단 말인가

→ 온누리 어느 겨레가 제 겨레를 감싸 주지 못할망정 몰래꾼이라는 딱종이를 붙인단 말인가

→ 온누리 어느 겨레가 제 겨레를 감싸 주지 못할망정 몰래놈이라는 사슬을 채운단 말인가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김재영, 한얼미디어, 2005) 8쪽


이제 너는 인간 생활의 족쇄에서 자유롭다

→ 이제 너는 사람이란 사슬에서 홀가분하다

→ 이제 너는 사람이란 틀에서 홀가분하다

→ 이제 너는 사람살이란 덫에서 홀가분하다

《벌거숭이 왕자 덜신》(C.W.니콜/서혜숙 옮김, 논장, 2006) 92쪽


人爲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족쇄들이다

→ 억지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하는 굴레이다

→ 거짓 때문에 우리 모두 지친다

→ 꾸며내니 우리 모두 지쳐 나자빠진다

《빈 배처럼 텅 비어》(최승자, 문학과지성사, 2016) 61쪽


아직까지도 표준이라는 족쇄에 붙잡혀 있는 것이 문제인데

→ 아직까지도 바른길이라는 사슬에 붙잡혀서 말썽인데

→ 아직까지도 맞추려는 굴레에 붙잡혀서 안타까운데

→ 아직까지도 금긋는 틀에 발목이 붙잡혀서 걱정인데

→ 아직까지도 바람직하다는 덫에 붙잡혀서 골치인데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정철, 사계절, 2017) 47쪽


자네 부자의 족쇄가 되어

→ 자네 어이아들을 막아

→ 자네 어이아들을 옭매어

→ 자네 어이아들을 옥죄어

《풀솜나물 6》(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9) 31쪽


빠져나갈 수 없는 족쇄를 찼다는 말에 불과하다

→ 빠져나갈 수 없었다는 말일 뿐이다

→ 빠져나갈 수 없이 굴레를 찼다는 말이다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6쪽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는 차꼬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는 올무가 있다고 할까

→ 보이지 않게 발을 묶는다고 할까

《도쿄대 세 자매 2》(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혼주의



 비혼주의자 선언을 했다 → 혼날개를 외쳤다 / 혼삶을 밝혔다

 자신은 비혼주의가 아니라고 고백하고 → 스스로 홀꽃이 아니라고 털어놓고

 비혼주의에 근접한 생활이다 → 거의 호젓한 삶이다 / 거의 조용한 삶이다


비혼주의 : x

비혼(非婚) : x

주의(主義) : 1. 굳게 지키는 주장이나 방침 2.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 이즘(ism)



  일본말 ‘ひこん(非婚)’입니다.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 모두 낱말책에 없습니다. 굳이 실어야 하지 않기도 합니다. ‘비(非)-’는 일본이 총칼로 사람들을 억누르면서 ‘비국민’ 같은 말씨를 내뱉으면서 퍼졌습니다. 하지 않는다고 할 적에 ‘비(非)-’를 섣불리 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비혼’은 스스로 안 맺는 길이요, ‘미혼’은 아직 못 맺은 길입니다. 이리하여 ‘비혼·비혼주의·비혼주의자’는 ‘나홀로·나혼자·낱·호젓하다’나 ‘안맺음·맺지 않다’로 고쳐씁니다. “안 아빠·아빠 아닌·안 엄마·엄마 아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조용살이·조용살림·조용삶·조용한 삶·조용이·조용님·조용꾼’이나 ‘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냥사람·그저사람’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혼길·혼잣길·혼꽃·혼님·혼바치·혼타기·혼나래·혼날개’나 ‘혼자타다·혼자가다·혼자걷다·홀길·홀로타다’로 고쳐써요. ‘홀꽃·홀님·홀바치·홀나래·홀날개’나 ‘혼누리·혼나라·홀누리·홀나라·홑누리·홑나라’로 고쳐쓸 만합니다. ‘혼맺이·혼자맺이·홀맺이·홀로맺이·홑맺이’나 ‘혼살림·혼살이·혼삶·혼자살다·혼자살기·혼자살림’으로 고쳐쓰지요. ‘혼자가 좋다·혼자있기·혼콕·홀살림·홀살이’나 ‘홀로살다·홀로살기·홀로살림·홀로있기·홀콕’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혼자·혼잣몸·혼잣힘·혼자리·홀자리·홑자리·혼하루·혼틈’이나 ‘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꽃·홑몸·홑돌이·홑사내·홑순이·홑가시내’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비혼주의자라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 혼자 살면 왜 그 길을 가는지

→ 혼살림이면 왜 그 삶을 골랐는지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59쪽


본래 비혼주의자 혹은 만혼주의자였다

→ 워낙 혼살림이나 늦맞이를 바랐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51쪽


비혼주의자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 안 맺는다고 외친 셈이잖아

→ 나홀로라고 말한 셈이잖아

→ 혼나래라고 밝힌 셈이잖아

→ 홑꽃이라고 부르짖은 셈이잖아

→ 혼자산다고 내뱉은 셈이잖아

《도쿄대 세 자매 2》(이소야 유키/차지선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3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9 : 오 년 차 신참


나는 오 년 차, 신참이 왜 울었는지 안다

→ 나는 다섯해, 햇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째, 새내기가 왜 우는지 안다

→ 나는 닷해내기, 꼬마가 왜 우는지 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교유서가, 2026) 126쪽


‘일년차’나 ‘삼년차’나 ‘십년차’는 모두 일본말씨입니다. ‘첫해째’나 ‘세해째’나 ‘열해째’로 고쳐씁니다. ‘신참’도 일본말씨이지요. ‘새내기’나 ‘햇내기’나 ‘첫내기’나 ‘꼬마’로 고쳐써요. “울었는지 안다”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우는지 안다”처럼 손질하면 한결 낫습니다. ㅍㄹㄴ


오년(五年) : x

-차(次) :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

신참(新參) : 1. 단체나 부류에 새로 참가하거나 들어옴. 또는 그런 사람. ‘새내기’로 순화 2. 새로 벼슬한 사람이 처음으로 관청에 들어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