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월간토마토> 2026년 10월호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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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사재기의 온도·품격 (이기주+ㅂㅇㅇㄹㅎ)



  겉멋과 겉치레로 휘감은 채 보기(조회수)를 늘리려는 짓을 잇다가 ‘고마움’이라는 마음을 등지면서 말밥에 오른 ㅂ씨가 있다. ‘박위’라는 분인데, 그냥 ㅂ씨라 하고 싶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말 ‘고맙다’는 자꾸 자취를 감추려 한다. 일본말 ‘감사(感謝)’가 또아리를 틀더니, 여기에 “타인의 호의”처럼 더 꼬아버린 일본말씨가 번진다. 우리 스스로 무엇이 ‘고마(고마움)’인지 잊어버리기에 밑뜻이며 참뜻을 헤아리지 않고서 겉멋과 겉치레로 휘감는 셈이다.


  ‘호의(好意)·친절(親切)·배려(配慮)·정(情)’은 나쁜말이 아니다. 이웃말(외국말)일 뿐이다. ‘매너(manner)’도 좋거나 나쁜 말씨가 아닌 그저 이웃말이다. ㅂ씨는 사람들이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끝없이 외치지만, 정작 ㅂ씨 스스로 ‘매너’가 없이 살았다. 아무래도 스스로 ‘매너’가 없는 탓에 둘레에서 ㅂ씨한테 ‘매너’를 보여주고 베풀어도 못 알아채거나 못 느끼면서 쳇바퀴를 돌았다고 느낀다.


  지난 2016해에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난데없이 자랑책(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고, 온나라 마을책집마다 이 얄팍한 책을 번듯하게 놓은 모습을 보았다. 마을책집을 드나들며 읽기로 참 후줄근한 짜깁기라고 느꼈다. 그런데 100군데 마을책집 가운데 95군데 마을책집은 “이 책 좋은데요?” 하고 여기더라. 나는 《언어의 온도》 같은 책은 ‘짜깁기와 겉멋과 겉치레로 가득한 후줄그레한 거품’이라고 느낀다고 얘기했다. 그러니까 책집지기 100사람은 심드렁하게 타박하는 내 말을 거북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한 해쯤 지켜본 끝에 2017해 끝자락(12.28.)에 느낌글을 쓰기로 했다. 《언어의 온도》를 ‘강력추천’ 하는 마을책집에서 온돈을 치러서 샀다. 막상 온돈까지 치러서 사읽자니 얼마나 겉멋스러운지 새삼스레 더 느꼈다. 그렇지만 둘레에서는 이렇게 글을 꾸며야 한다고 여긴다든지, 이렇게 멋을 부려야 비로소 글맛이 난다고 여기는구나 싶었다.


 https://blog.aladin.co.kr/hbooks/9799851 (알라딘서재 느낌글)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172648324 (네이버블로그 느낌글)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는 옛말을 제대로 곱씹어야 한다. “보기에 좋으니 손이 쉽게 간다”는 뜻이고, “먹기에 좋기에 몸에 이바지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개똥을 약으로 쓰려니 없다”는 옛말을 차분히 되새겨야 한다. ‘개똥’이라는 빗댐말은 ‘잘난책(베스트셀러)’ 같은 이름값을 얻지 못 해서 처박히고 만 ‘아름책’을 가리킨다. ‘잘난이(유명인사)’ 같은 벼슬을 얻지 않으면서 시골에서 조용히 지내는 ‘살림이(살림을 짓는 일꾼)’를 가리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수수한 손길이 얼마나 빛나고 눈부시고 아름다운지 안 알아본다. ‘아이돌봄·집안일’이 수수하기에 숲처럼 푸르게 빛나는 사랑인 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나라벼슬(장차관·국회의원·대통령) 같은 겉멋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이돌봄·집안일’을 하찮게 여기느라 나라벼슬을 비롯해서 큰돈과 큰이름과 큰이름을 거머쥐고서 끝까지 붙들려고 용쓴다.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그곳처럼 악착같이 ‘돈·이름·힘’에 사로잡혀서 눈치코치 없는 모습을 보라.


  보기에 좋은 떡에 눈이 먼 탓에 그저 덥석덥석 집어먹는다. 보기에 좋게 꾸미느라 무슨 짓(화학처리)을 했는지 안 가리고 만다. ‘임상검사·부작용검사’조차 하지 않은 미리맞기(백신)를 두어 해 사이에 푸른별 모든 사람한테 하루아침에 때려맞힌 지 고작 서너 해밖에 안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란히 휩쓸리면서 ‘보기좋은’이라는 껍데기를 붙잡아 왔다. ‘아름다움’을 그냥 개똥으로 여기면서 팽개쳤고, ‘아름다움’과 ‘사랑’이야말로 온사람을 살리는 빛살인 줄 아예 안 쳐다보면서 서울바라기로 치닫기까지 한다.


  서울에 쏠린 숱한 일터를 ‘서울밖(지방)’으로 옮긴다고 하니 길거리에 나와서 팔뚝을 휘두르고 목청을 높이는 그들을 보라. ‘그들’은 남이나 놈이 아닌 ‘우리 스스로’이다. 스스로 ‘서울밖’에서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헤아리려는 매무새(매너)가 아니기에 책 하나를 놓고도 ‘아름책’을 개똥으로 여겨 팽개치면서 ‘잘난책·자랑책’을 ‘보기좋다’고 여기면서 잔뜩 사들이는 얼거리이다.


  《언어의 온도》를 선보인 이기주 씨, 아니 ㅇ씨는 《보편의 단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4해에 새책을 내놓으면서 사재기를 신나게 했더라지. 이미 숱한 펴냄터가 여태까지 사재기를 선보이면서 잘난책을 쥐락펴락했다. 또한 사재기가 아니어도 “어마어마하게 거느리는 모임(북클럽·서평단)”으로 별꽃잔치를 벌여서 물밑짓을 일삼는다. ㅇ씨에 앞서 ㅂ씨도, ㅂ씨에 앞서 다른 ㅇ씨(이병한)도, 오래오래 저지른 막짓이 뒤늦게 불거졌는데, 이들이 여태 긁어모은 돈을 뱉어냈다는 말은 들은 바 없다. ㄹ씨(료)나 ㅎ씨(황석희)는 뱉어낸 돈이 있을까? 그저 숨을 뿐 아닌가?


  그들(우리 스스로)이 사재기를 하건 말썽을 저지르건 어느 하루 반짝 저지르는 몹쓸짓이 아니다. 술을 퍼마시고서 달구지를 모는 이는 꼭 하루만 ‘술달구지(음주운전)’를 하지 않는다. 늘 하던 짓이다. 이미 늘 보여주는 민낯이 ‘큰짓’이 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않거나 알아보지 않으려고 하는 나(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할 때라야 비로소 모든 껍데기와 겉치레와 겉멋을 걷어내면서, 누구나 저마다 아름답게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집(짓는곳)을 이루리라고 본다.


  끝으로 한 가지 붙인다. 이웃말 ‘감사(感謝)·호의(好意)·친절(親切)·배려(配慮)·정(情)·매너(manner)’는 우리말로 ‘고맙다·좋아하다·따뜻하다·살피다·마음·매무새’를 가리킨다. 곱게 여기는 고맙다요, 싫어하지 않는 좋아함이고, 해처럼 베푸는 따뜻함에, 이모저모 먼저 살피며, 모두 하나인 마음이라 여기고, 늘 보이는 매무새이다. 2026.9.9.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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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준 基準


 심사 기준 → 재는 길 / 보는눈 / 눈금 / 눈

 평가 기준 → 삼는 틀 / 읽는눈 / 잣대 / 자

 기준을 세우다 → 금을 세우다 / 줄을 세우다

 우측 일 번 선두 기준 → 오른쪽 첫사람 자리


  ‘기준(基準)’은 “1. 기본이 되는 표준 2. [군사] 제식 훈련에서, 대오(隊伍)를 정렬하는 데 기본이 되는 표준을 대원들에게 알리는 구령”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눈·눈꽃·눈깔·눈꽃길·눈가늠·눈겨냥·눈썰미’나 ‘눈결·눈길·눈길꽃·눈높이·눈대중·눈망울·눈멋·눈맛’으로 손질합니다. ‘자·잣대·자리·자위

키·키높이·키눈·키눈금’이나 ‘틀·틀거리·하나치·셈갈래’로 손질해요. ‘비롯하다·빛망울·빛꽃’이나 ‘서다·선·세우다·세움·세우기’로 손질하지요. ‘곳·께·기둥·길·길눈·길꽃’이나 ‘금·줄·줄이름’으로 손질하고요. ‘가르다·따지다·재다·짚다·살피다·삼다·보다’나 ‘보는눈·보는눈빛·보는눈길·봄눈·봄빛’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읽는눈·읽는눈빛·읽는눈길·읽눈·읽는힘·읽힘’이나 ‘밑·밑동·밑빛·밑단·밑돌’로 손질할 수 있어요. ‘밑길·밑으로·밑살림길·밑삶길’이나 ‘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대중·대중하다·딴·-를 따라·-를 보고’나 ‘-부터·-에서·-에게서·-한테서·-로·-으로’로 손질하며,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길잡님·길님·길잡이불·길잡이빛·길눈이’로 손질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기준’을 셋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기준(奇峻) : 산의 모양이 기이하고 험준함

기준(奇遵) : [인명] 조선 중기의 문신(1492∼1521)

기준(箕準) : [인명] 고조선의 마지막 왕(?∼?) ≒ 준왕



아이들을 학교 시절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학창 시절을 거친 누구라도 녹색기준을 고수하리라는 확신을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배울 적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푸른나이를 거친 누구라도 푸른길을 지키리라고 믿을 수 있다

→ 아이들이 어릴 적에 일찍 바로잡아 놓으면 풀빛나이를 거친 누구라도 풀빛길을 이으리라고 믿을 수 있다

《2분 간의 녹색운동》(마조리 램/김경자·박희경·이추경, 성바오로출판사, 1991) 118쪽


자연스러움을 기준으로 나는 단연 DJ DOC를 꼽는다

→ 스스러움을 잣대로 누구보다 DJ DOC를 꼽는다

→ 매끄러움을 보면 맨 먼저 DJ DOC를 꼽는다

→ 녹아드는 결을 살피면 첫째로 DJ DOC를 꼽는다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13쪽


그 기준이 되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잡티 하나 없이 늘씬한 모델은 온 사회 모든 여성의 미의 기준이 된다

→ 잣대로 삼는 스물 첫머리 나이에 티끌 하나 없이 늘씬한 모습을 온누리 모든 순이한테 들어댄다

→ 온누리 모든 가시내가 티끌 하나 없이 늘씬한 스물 첫머리 모습이어야 한다는 잣대를 내세운다

《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 환경과생명, 2003) 61쪽


소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고귀한 신분에 맞는 높은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적용할 때, 그의 허물에 사형선고를 내릴 만하다

→ 이른바 목소리를 모둘 수 있는 ‘거룩한 자리에 맞는 높은길’이라는 틀에 맞출 때, 그이 허물에 끝이라고 밝힐 만하다

→ 이른바 뭇뜻을 모을 수 있는 ‘높은 자리에 맞는 길’이라는 잣대로 볼 때, 그이 허물을 쳐내자고 할 만하다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가게, 2005) 74쪽


근로기준법을 모든 공장에서 지키는 것처럼 말이죠

→ 밑꽃을 모든 만듦터에서 지키도록 말이죠

→ 일꽃을 모든 일터에서 지키도록 말이죠

《태일이 5》(박태옥·최호철, 돌베개, 2009) 68쪽


요금은 주행거리와 주행시간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책정되죠?

→ 삯은 달린길과 달린틈 가운데 어느 쪽으로 매기죠?

《천재 유교수의 생활 27》(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38쪽


몇 년 전에 용기를 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어 … 어차피 백인이 중심이고 기준이기 때문에 백인이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 몇 해 앞서 기운을 내서 가장 가까운 이한테 얘기했어 … 뭐 흰둥이가 복판이고 잣대이기 때문에 흰둥이인 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죠

《열정시대》(참여연대 기획/김진아와 아홉 사람, 양철북, 2009) 74쪽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는 표지석이 기준 없이 중구난방으로 포진해 있다는 것

→ 눈길을 거의 받지 못하는 알림돌이 아무렇게나 있어 말썽이다

→ 사람들이 거의 못 알아보는 길잡이돌이 마구 깔려 골칫감이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이장희, 문학동네, 2013) 10쪽


개성과 취미와 기질이 다른지라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 사람과 눈길과 버릇이 다른지라 큰틀은 없다

→ 빛과 보는눈과 결이 다른지라 크게 가르지 않는다

→ 멋과 놀이와 숨결이 다른지라 따로 잣대는 없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한미화, 어크로스, 2014) 12쪽


뭘 기준으로 어른이라고 할지는

→ 뭘 잣대로 어른이라고 할지는

→ 무엇을 두고 어른이라고 할지는

→ 무엇을 보고 어른이라고 할지는

→ 어른을 어떻게 볼지는

→ 누구를 어른으로 여길지는

《3월의 라이온 10》(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5) 161쪽


이 계산법으로 계산된 아이의 생리적인 나이는 아래의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이 셈값으로 따진 아이 나이는 다음같이 잽니다

→ 이 셈길로 아이 몸이 몇 살인가를 헤아려서 다음처럼 살핍니다

《0∼5세 말걸기 육아의 힘》(김수연, 예담프렌즈, 2015) 13쪽


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불필요한 기준 혹은 규정들이 시를 소수의 전유물로 만든 게 아닌가요

→ 노래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덧없는 잣대나 틀로 노래를 몇몇 손아귀에 놓지 않았나요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290쪽


횃돼를 세울 것 등의 기준을 지켜야 인증 마크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보람그림을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별빛띠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별무늬를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빛살판을 받죠

→ 횃대 세우기 같은 틀을 지켜야 빛글씨를 받죠

《10대와 통하는 음식 이야기》(박성규, 철수와영희, 2018) 171쪽


문법에 맞게 썼는지 그르게 썼는지 판단할 기준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 글틀에 맞게 쓰는지 그르게 쓰는지 가릴 잣대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 글길에 맞는지 그른지 따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 말길에 맞는지 그른지 헤아리기는 안 수월합니다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안미란, 토토북, 2018) 50쪽


6년 안에 해낼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간소화시키고 기준을 낮추면

→ 여섯 해에 해낼 수 있는 배움틀로 줄이고 눈높이를 낮추면

→ 여섯 해 동안 해낼 수 있는 배움길로 짜고 눈길를 낮추면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 63호(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삶말, 2019) 145쪽


사람을 볼 때 인격이나 개성보다는 연봉이나 재산 같은 게 기준이 되는 것도 그래서죠

→ 그래서 사람을 마음결이나 눈빛보다는 벌이나 돈으로 보죠

→ 그래서 사람을 볼 때 마음이나 삶빛보다는 벌이나 돈을 따지죠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비니 아담착/조대연 옮김, 고래가그랬어, 2019) 6쪽


미의 기준이라는 실체도 없는 것을 왜 남들이 함부로 판단해?

→ 귀엽다는 눈금은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따져?

→ 멋있다는 잣대는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가름해?

→ 곱다는 길은 없는데 왜 남들이 함부로 다뤄?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예롱, 뿌리와이파리, 2019) 96쪽


나는 지극히 통상적으로 식당의 밥값을 기준으로 한다

→ 나는 늘 밥집값을 잣대로 한다

→ 나는 으레 밥집값에 맞춘다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62쪽


그 후로 인디아나 존스에게 배운 그 시대 눈으로 본다는 기준을 지닌 채

→ 그 뒤 인디아나 존스한테서 배운 그때 눈으로 본다는 잣대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황윤, 책읽는고양이, 2021) 6쪽


집의 물리적인 기준이나 수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접근성이다

→ 어떻게 생기거나 지은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큰일이다

→ 어떤 집이냐보다 집을 살 수 있느냐가 대수롭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7쪽


얼굴과 당 이름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기준과 윤리를 세우고 싶어

→ 얼굴과 두레 이름만 바뀌는 물갈이가 아니라 새나라 틀과 참길을 세우고 싶어

→ 얼굴과 모임 이름만 바꾸는 겉치레가 아니라 새틀과 참길을 세우고 싶어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송경동, 창비, 2022) 165쪽


전태일 열사가 주장한 게 다름 아닌 바로 이 근로기준법 준수입니다

→ 전태일 불꽃은 바로 이 일하는 밑틀을 지키라고 외쳤습니다

→ 전태일 꽃님은 바로 이 일하는 밑길을 따르라고 소리쳤습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70쪽


인간의 미추(美醜) 기준 따윈 신경 써본 적도 없지만

→ 사람살이 빛그늘 따윈 마음써 본 적도 없지만

→ 사람이 가르는 기쁨슬픔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 사람이 따지는 삶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9쪽


여름의 시작점인 입하를 기준으로 펼쳐지는 시간입니다

→ 첫여름입니다

→ 여름 첫머리입니다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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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 수상작 ㅣ 온그림책 2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이경혜 옮김 / 봄볕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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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13.

그림책시렁 1893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

 아드리앵 파를랑주

 이경혜 옮김

 봄볕

 2021.1.12.



  처음 이 별로 찾아드는 아이는 엄마아빠를 고릅니다만, 어떤 엄마아빠인지 가리지는 않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아빠 얼굴을 바라봅니다만, 엄마아빠가 예쁘거나 못생기거나 잘생기거나 사나운지 따지지 않습니다. 그저 엄마요 아빠로구나 하고 받아들입니다. 아이는 어떤 옷이든 기쁘게 걸칩니다. 아이는 어떤 밥이든 반갑게 먹습니다. 좋거나 나쁘다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모두 사랑으로 맞이하면서 스스로 피어납니다. 그러면 아이곁에서 어른과 어버이는 어떤 집과 밥과 옷을 가꾸면서 나누는 하루일까요? 《누가 사자의 방에 들어왔지?》를 돌아봅니다. 이 별에는 무서울 일도 안 무서울 일도 없습니다. 무섭다거나 두렵다고 하는 허울은 ‘있는 시늉’인 허깨비입니다. 이 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스스로 새롭게 빚고 지어서 펴는 빛이 있습니다. 가만히 숨죽이면서 기다립니다. 조용히 웅크리면서 지켜봅니다. 살며시 내다보고서 다시 꿈을 그립니다. 우리 곁을 다녀간 모두를 마음으로 만납니다. 풀꽃은 나무를 미워하지 않고, 애벌레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새만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 다르게 어울리면서 만나는 사이인 줄 알아보려고 할 적에 비로소 햇빛과 별빛이 낮과 밤으로 갈마들면서 스며듭니다.


#La Chambre du lion #AdrienParlang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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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괜찮아! ㅣ 햇살그림책 (봄볕) 12
에일란 브렌만 글, 이오닛 질베르만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13.

그림책시렁 1892


《넘어져도 괜찮아》

 에일란 브렌만 글

 이오닛 질베르만 그림

 박나경 옮김

 봄볕

 2016.7.4.



  넘어지고 싶은 아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넘어지면 그대로 일어서면 됩니다. 다치고 싶은 아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다치면 이제부터 나으면 됩니다. 앓고 싶은 아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끙끙 앓느라 드러눕고서 푹 쉬면 됩니다. 온누리 모든 아이는 넘어지고 다치고 앓으면서 자랍니다. 안 넘어지고 안 다치고 안 앓지 않아요. 모든 길을 차분히 하나씩 거치게 마련입니다. 《넘어져도 괜찮아》는 어떻게 훌훌 털고서 일어나고 앞을 바라볼 만한가 하고 들려줍니다. 다친 곳이 아물면서 흉이 집니다. 때로는 흉터가 남지만, 흉터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찢어지거나 긁히거나 멍든 데가 한동안 남다가도, 어느새 말끔히 사라지곤 합니다. 근심을 하거나 걱정을 하기에 근심걱정이 쌓입니다. 아이 스스로 멀쩡하더라도 둘레에서 어른이 한숨을 짓거나 안쓰럽게 여기면, 그만 아이한테 근심걱정이 옮아요. 모든 삶과 길과 일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으레 넘어지고 다치고 앓습니다. 언제나 일어서고 낫고 툭툭 텁니다. 일어서면서 바람을 마십니다. 나으면서 나아갑니다. 툭툭 털면서 훌훌 가볍게 하늘빛으로 활짝 웃습니다.


#A Cicatriz (2010년) #IianBrenman #IonitZilberma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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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꽃은 이웃님한테 써주었다.

이웃님이 도무지 글을 못 쓰겠다고 하시기에

이웃님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서

이웃님 말마디 가운데 몇 가지를 뽑고서,

이러면서 이웃님이 바라는구나 싶은 새길을

몇 가지 보태어서 단출히 적어서 건네었다.


(나는 아이하고 말다툼도 싸움도 안 하기에

 이렇게 노래꽃을 쓸 일이 없다)

.

.

노래꽃 . 말을



왜

나는

아이한테

무섭게 들려줬을까


그러니까

나는

아이랑

놀며 얘기하고 싶구나


말을 하고 싶어

말을 듣고 싶어


2026.10.7.물.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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