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체제변화



 체제변화는 가능할까 →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 새로설 수 있을까

 현시점에서의 체제변화는 불가능하다 → 아직 거듭날 수는 없어 보인다


체제변화 : x

체제(體制) : 1. 생기거나 이루어진 틀. 또는 그런 됨됨이 = 체재 2.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에, 그 조직이나 양식, 또는 그 상태를 이르는 말 3. 일정한 정치 원리에 바탕을 둔 국가 질서의 전체적 경향 4. [생명] 생물체 구조의 기본 형식. 몸체 각 부분의 분화 상태 및 상호 관계를 이른다 5. [사회 일반] 각 부분이 목적에 맞도록 유기적으로 통일된 전체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예전하고 같지 않을 때가 있어요. 틀을 바꾸거나 새옷을 입는 때가 있습니다. 일본말씨로는 ‘체제변화’일 텐데, 우리말씨로는 ‘거듭나다·바꾸다·뼈를 깎다’나 ‘갈아엎다·물갈이·뜯어고치다’로 손봅니다. ‘허물벗기·허물씻기·껍질벗기’나 ‘뉘우치다·나탓·나를 탓하다’로 손볼 만하고, “다시 태어나다·다시 일어나다·새로 태어나다”나 ‘새걸음·새모습·새로가다·새로걷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새로서다·새로짓다·새로찾다’나 ‘손씻기·알깨기·잘못씻기·잘못털기’로 손봅니다. “착한길 가다·착한사람 되다·때벗이·때를 벗다”나 “한걸음 나아가다·한걸음 내딛다·한걸음 더”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체제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 틀은 어떻게 거듭날까

→ 얼거리는 어떻게 바뀔까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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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왜곡보도



 왜곡보도를 차단하는 방안을 → 거짓글을 막는 길을

 왜곡보도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 뜬금소리가 춤추는 판이다

 그 집단은 고의로 왜곡보도를 유포했다 → 그 무리는 일부러 비틀어서 퍼뜨렸다


왜곡보도 : x

왜곡(歪曲) :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

보도(報道) : 대중 전달 매체를 통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림. 또는 그 소식 ≒ 보



  그릇되게 알리거나 비틀거나 뒤틀어서 알린다고 하는 일본말씨인 ‘왜곡보도’입니다. 이때에는 ‘굽다·휘다’나 ‘넝쿨·넝쿨지다·넌출·넌출지다·덩굴·덩굴지다’나 ‘그릇·그릇되다·그릇하다·눈비음’으로 손봅니다. ‘거짓·거짓스럽다·거짓것·가짓·가짓스럽다·가짓것’이나 ‘거짓꾼·거짓쟁이·거짓꾸러기·거짓놈’으로 손볼 만하고, ‘거짓글·가짓글·거짓길·가짓길·거짓소리·가짓소리’나 ‘거짓말·거짓부렁·가짓부렁·거짓부리·가짓부리’로 손볼 수 있어요. ‘꾸미다·꾸밈·꾸밈질·꾸밈짓·꾸미개·꾸밈쟁이·꾸밈꾼’이나 ‘척·척하다·체·체하다·나쁜척·나쁜체·착한척·착한체’로 손봅니다. ‘짐짓·있는 척·있는 체·없는 척·없는 체·아닌 척·아닌 체’나 ‘뒤틀다·뒤틀리다·비틀다·비틀리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뜬금없다·뜬금짓·뜬금질·뜬금말·뜬금소리’나 ‘뻥·뻥튀기·뻥질·뻥하다·뻥치다’나 ‘뻥쟁이·뻥꾼·뻥꾸러기·뻥바치’로 손볼 수 있습니다. ‘아웅·억지·악지·어거지’나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어그러지다·어긋나다·안 좋다·좋지 않다’나 ‘일그러지다·이지러지다·틀어지다·틀리다·틀려먹다’로도 손봅니다. ㅍㄹㄴ



그간의 왜곡 보도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자는 겁니다

→ 그동안 나온 거짓글을 모으고 내놓자는 얘깁니다

→ 그동안 불거진 거짓부리를 살피고 밝혀 봅시다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박창근·이원영, 철수와영희, 2014)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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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부캐副キャラクタ-



副キャラクタ- : = ブケ

ブケ : 부캐릭터(副キャラクタ-)


 부캐를 몰래 키웠다 → 곁꽃을 몰래 키웠다

 부캐로 변신한 순간 → 새롭게 바꾼 때


  ‘부캐릭터(副キャラクタ-) ’를 줄여서 ‘부캐’처럼 쓴다고 합니다. 우리 모습 하나에다가 다른 모습을 둔다는 뜻입니다. 다른 모습이란 곁으로 있는 모습이요, 따로 있거나 더 있는 모습이에요. 새롭게 있는 모습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그래서 ‘곁·곁으로·곁길·곁빛·곁꽃·곁가지’나 ‘다르다·다른꽃·다른결’로 풀어낼 만합니다. ‘덤·덤덤’이나 ‘따로·또·또다시·또또’로 풀어도 어울려요. ‘새·새롭다·새롬별·새롬빛·새롬꽃·새눈’이나 ‘새빛·새넋·새얼·새사람·새얼굴’로 풀어낼 수도 있어요. ㅍㄹㄴ



요즘에는 부캐라고 부르며 여러 자아를 운용하는 사람을 능력자로 여긴다

→ 요즘에는 곁빛이라 하며 여러 나를 돌보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여긴다

→ 요즘에는 다른꽃이라며 여러 나를 부리는 사람을 빼어나다고 여긴다

《가장 사적인 평범》(부희령, 교유서가, 20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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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여름꺾이 2025.7.7.달.



언제나 누구나 ‘사람’이지. 그러나 사람이 사람이지 않기를 바라는 무리가 있어. 이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람 아닌 것’으로 뒹굴기를 바라.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짓고 나누고 누리고 펴며 노래하게 마련인데, 이들 무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를 바란단다. 그렇다고 힘으로 억지로 함부로 길들이거나 끌어들이지 않아. 달콤한 물과 떡과 고물과 돈을 베푼단다. 이들 무리가 시키는 대로 따르면 언제까지나 달콤물과 달콤떡과 달콤고물과 달콤돈을 누릴 수 있다고 홀리려고 해. 그리고 꽤 많구나 싶은 사람들이 달콤말에 사로잡히고 끌린단다. 사람이 그저 사람이라면 철이 들고 철을 알고 철을 배우고 가르쳐. 철들고 철아는 사람이기에 철눈을 읽고서 철맞이를 해. 겨울이 꺾이는 때를 알고, 여름이 꺾이는 때를 알아. 겨울로 가는 길목을 알고, 여름으로 가는 길턱을 알지. 사람이라는 몸은 입되 사람이라는 마음을 잊을 적에는 그만 사납게 뒹굴어. 사람은 살림하는 몸마음이기에, 살림눈을 틔우면 철눈이 깨어나. 살림하는 몸마음을 잊은 사람은, 살림눈을 못 틔우기에 철눈도 안 깨어나. 너는 누구이니? 너는 무엇을 하니? 너는 어디에 있니? 여름에 여름길을 읽는 몸마음인지 아닌지 살펴보렴. 겨울에 겨울길을 읽고 나누는 몸마음인지 아닌지 헤아리렴. 모든 사람은 발바닥을 땅바닥에 대면서 걷기에 사람이야. 모든 사람은 등바닥을 땅바닥에 눕혀서 잠들기에 사람이야. 모든 사람은 손바닥을 하늘에 대고서 바람을 맞이하기에 사람이야. 네가 눈뜨는 씨앗처럼 눈뜨는 사람이기를 바라. 네가 철들어 깨어나는 나무처럼 반짝이는 사람이기를 바라. 땀흘리는 여름에 땀내음으로 빛나는 사람이지.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 오들오들 떨다가도 서로 안고 품으면서 아늑한 사람이란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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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퇴직 2025.7.8.불.



그만두거나 끝내는 일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네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이란 그만두거나 끝낼 수 있지 않아. 네가 ‘굴레’를 쓰거나 ‘틀’에 갇힌 채 헤맨다면, 굴레나 틀을 끝낼 수 있어. ‘일’이란 몸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 일으키는 길이란다. ‘일’을 그만두거나 끝내려 한다면, 이제 몸을 내려놓고서 죽으려 한다는 뜻이고, 더 배우지 않아. 그러나 사람들은 ‘퇴직·은퇴·정년’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끝·마감’이라고 여기는구나. 이제 그만 산다는 뜻이니? 이제 안 배운다는 마음이니? 여태까지 일구고 이룬 열매를 둘레에 나누려는 뜻을 버리고서, 씨앗을 그만 심는다는 마음이니? 굴레살이라면 얼른 끝내기를 바라. 틀에 박힌 나날이라면 이제 그만두기를 바라. 모든 사람은 일을 하기에 스스로 빛나지. 스스로 빛나기에 이 하루를 사랑하면서 살림을 지어. 이 하루를 사랑하니 노래가 저절로 흘러. 살림을 지으니 한결같이 노을빛으로 춤을 춘단다. 굴레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노래하고 춤추겠지? 틀을 깨거나 벗을 적에도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겠지? 일하는 사람은 바다처럼 노래춤을 펴게 마련이야. 살림하는 사람은 바람처럼 노래춤을 펼친단다. 자, 네가 무엇을 해야 할는지 알아보기를 바라. 넌 너를 여태 스스로 가둔 굴레와 틀을 떨치고서, 네가 너를 살리는 일을 찾을 노릇이야. 일을 안 하고서 굴레를 썼기에 괴롭고 힘들단다. 일과 동떨어진 채 틀에 박혀서 말글을 쏟느라 지치고 어려워. 일하는 사람은 사근사근 이야기를 해. 살림하는 사람은 사랑으로 반짝이는 눈망울로 온누리를 돌아보는구나. 네가 일할 곳은 네 보금자리이고, 네가 살림할 데는 너희 집이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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