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압인 壓印


 압인(壓印)하는 방식으로 → 돋을새김으로

 압인(壓印) 가공을 채책했다 → 솟새김으로 한다


  ‘압인(壓印)’은 “찍힌 부분이 도드라져 나오거나 들어가도록 만든 도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돋을새김·돋새김’이나 ‘솟을새김·솟새김’으로 다듬습니다. ‘찍어누르다·내리누르다’나 ‘찧다’나 ‘빻다·밟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압인(押印)’을 “도장 따위를 찍음”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찍다·넣다·담다·무늬’로 손봅니다. ㅍㄹㄴ



먹이를 발견한 짐승이 세상을 압인(壓印)하는 동작으로

→ 먹이를 찾은 짐승이 둘레를 찍어누르듯이

→ 먹이를 본 짐승이 온누리를 내리누르듯이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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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육상자



 사육상자로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 어리로 돌본다 / 돌봄칸에 놓았다

 사육상자 속에서 성장한다 → 키움집에서 자란다


사육상자 : x

사육(飼育) : 어린 가축이나 짐승이 자라도록 먹이어 기름

상자(箱子) : 1.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 박스 2.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박스



  일본말씨인 ‘사육상자’입니다. ‘그물우리·쇠우리·어리’나 ‘우리·울·울타리’로 손질합니다. ‘기름집·기름터·기름칸’이나 ‘돌봄집·돌봄터·돌봄울·돌봄칸’이나 ‘키움집·키움터·키움칸’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가두리·가둠터·가둠칸’이나 ‘밑·밑동·밑빛·밑거름’으로 손질하고, ‘밑그릇·밑동이·밑바탕·밑절미·밑틀·밑판’이나 ‘밑받침·밑밭·밑자리·밑칸·밑집·밑터’로 손질합니다. ‘밭·밭뙈기·밭자락’이나 ‘새우리·새칸’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씨앗칸·씨앗자리·씨앗터’로 손질하고, ‘잎칸·잎자리·잎터’나 ‘짐승우리·짐승울’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사육상자 안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게 되거든

→ 키움집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거든

→ 돌봄집에 넣어 두면 날개를 다치거든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마루야마 무네토시·주에키 타로/김항율 옮김, 동양북스, 2020)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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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물원 動物園


 온 가족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 온집안이 짐승뜰로 나들이를 갔다

 동물원은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 가두리는 없애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동물원(動物園)’은 “각지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그러나 들짐승과 숲짐승과 바다짐승을 함부로 잡아서 돈으로 사고팔면서 가두는 곳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짐승뜰’이나 ‘짐승뜨락·짐승마당·짐승터’일 테고, 어느 모로 보면 ‘가두다·가두리’나 ‘가둠터·가둠굿·가둠칸’이나 ‘짐승우리·짐승울’입니다. ㅍㄹㄴ



동물원에 가면 마음껏 먹으며 편하게 살 수 있어

→ 짐승뜰에 가면 마음껏 먹으며 느긋이 살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곰》(린드 워드/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02) 82쪽


이 나들이에서 얻은 게 있다면 동물원에서 서로 다른 방에 갇힌 동물들처럼, 남편과 나 역시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 이 나들이로 배웠다. 짐승뜰에서 서로 다른 칸에 갇힌 짐승처럼, 짝꿍과 나도 서로 잇지 못하고 저한테만 갇힌 줄 알아보았다

→ 이 나들이로 배웠으니, 짐승터에서 서로 다른 칸에 갇힌 짐승처럼, 짝과 나도 서로 잇닿지 못하고 스스로 갇힌 줄 알아차렸다

《그림책에 흔들리다》(김미자, 낮은산, 2016) 173쪽


비건을 지향한 이후로 동물원에 가지 않고 있지만

→ 풀밥을 바라고서 짐승뜰에 가지 않지만

→ 풀을 먹은 뒤부터 짐승터에 안 가지만

《노래하는 복희》(김복희, 봄날의책, 2021) 137쪽


별빛 동물원에 놀러올래?

→ 별빛 짐승뜰에 놀러올래?

《멋진 하나》(강기화·홍종훈, 동시요, 2021) 24쪽


동물원에 살지만 실은 적막 속에 있는 것 같아요

→ 짐승우리에 살지만 막상 고요히 갇힌 듯해요

→ 짐승터에 살지만 아마 말없이 잠긴 듯해요

《고향에 계신 낙타께》(김성민, 창비, 202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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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라이트 트랩light trap



라이트 트랩 : x

lighttrap : 예찰등(豫察燈)

light trap : 유아등(誘蛾燈), [사진] 차광 장치

ゆうちゅうとう(誘蟲燈) : light trap



일본에서는 영어 ‘light trap’을 ‘등화채집’이라는 한자말로 옮겨서 씁니다. 우리는 영어도 일본한자말도 그냥그냥 쓰기 일쑤인데, 이제는 우리말로 ‘빛덫’이나 ‘빛살덫’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나방을 잡는 데 사용할 라이트 트랩(light trap)을 만들어 주었다

→ 나방을 잡을 때 쓸 빛덫을 꾸려 주었다

→ 나방을 잡는 빛살덫을 엮어 주었다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마루야마 무네토시·주에키 타로/김항율 옮김, 동양북스, 2020)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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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탕 湯 (흙)


 흙탕이 되었다 → 흙밭이 되었다

 흙탕이 일지 않을 때까지 → 흙물이 일지 않을 때까지

 흙탕물을 뒤집어쓰다 → 흙물을 뒤집어쓰다

 흙탕물을 튀겼다 → 흙물을 튀겼다


  ‘흙탕(-湯)’은 “흙이 풀리어 몹시 흐려진 물 = 흙탕물”을 가리키고, ‘흙탕물(-湯-)’은 “흙이 풀리어 몹시 흐려진 물 ≒ 이수·흙탕”을 가리키고, ‘진흙탕(-湯)’은 “흙이 질척질척하게 된 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외마디 한자말 ‘탕(湯)’은 ‘물’을 가리킵니다. ‘흙탕물’은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그저 ‘흙물·진흙물’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흙탕물은 온몸에 튀어오르고

→ 흙물은 온몸에 튀어오르고

《새벽 들》(고재종, 창작과비평사, 1989) 32쪽


흙탕물이 넘실거리는 그대 탐욕과 허영의 시장을 걸으면서

→ 흙물이 넘실거리는 그대 길미와 치레란 저잣길 걸으면서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5) 51쪽


진흙탕을 첨벙첨벙 뛰어다니는 게 좋아요

→ 진흙물 첨벙첨벙 뛰어다니기가 좋아요

→ 진흙 웅덩이를 첨벙첨벙 뛰어다니기를 좋아해요

《오토의 비 오는 날》(나타샤 임·파멜라 T. 레비/김은정 옮김, 제삼기획, 2002) 3쪽


물살도 빠르지 않았지만 진흙탕이었다

→ 물살도 빠르지 않았지만 진흙물이었다

→ 물살도 빠르지 않았지만 진흙이었다

《우리 이웃 이야기》(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11) 64쪽


흙탕물 범벅이었던 자리

→ 흙물 범벅이었던 자리

→ 진흙물 범벅이었던 자리

《노끈》(이성목, 애지, 2012) 69쪽


진흙탕 물이 신발과 치마에 튀기 시작했다

→ 진흙물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 진흙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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