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81 : 거대한 -산 만들어지고 있었


거대한 얼음산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 얼음더미가 커다랗게 쌓인다

→ 얼음메가 커다랗게 생겨난다

《먼지 행성》(김소희, 아름드리미디어, 2024) 103쪽


“산이 만들어지다”라고 해도 옮김말씨라서 얄궂은데, “만들어지고 있었다”처럼 군더더기를 늘어뜨리면 더더구나 얄궂습니다. 얼음더미가 커다랗게 쌓이니까 “얼음더미가 커다랗게 쌓인다”처럼 수수하게 나타내면 됩니다. ‘얼음메’처럼 슬쩍 말을 돌릴 수 있고, “커다랗게 생겨난다”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산(山) : 1.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 2. 뫼가 있는 곳 = 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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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82 : -라는 질문 저는 무수 디테일 답


“책을 왜 읽어요?”라는 질문에 저는 무수히 많은 디테일로 답하고 싶습니다

→ “책을 왜 읽어요?” 하고 물으면 구석구석 짚고 싶습니다

→ “책을 왜 읽어요?”에는 하나하나 얘기하고 싶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17쪽


큰따옴표를 붙이며 옮기는 말씨라면, 한 칸을 띄고서 “하고”를 붙여서 받습니다. 또는 토씨 “-에는”을 붙여서 받을 만합니다. 임자말 ‘저는’은 글 사이에 안 넣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덜어낼 만합니다. “무수히 많은”은 겹말입니다. “무수히 많은 디테일로 답하고”는 “하나하나 짚고”라든지 “구석구석 얘기하고”로 손볼 만하군요. ㅍㄹㄴ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디테일(detail) : [미술] 미술품의 전체에 대하여 한 부분을 이르는 말

답하다(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다 = 대답하다 2.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하다 = 해답하다 3. 물음이나 편지 따위에 반응하다 = 회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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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19 : 위 내 가족 -지고


나무 위에서 산다면 내 가족이 그리워지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산다면 우리 집이 그립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살면 우리 보금자리가 그립겠지

《시 쓰는 나무》(샤나 라보이 레이놀즈·샤르자드 메이다니/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 37쪽


나무 위에서는 날아다닙니다. 사는 터전이라면 “나무에서 살다”라 해야 올바릅니다. “내 가족”은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우리 집”이나 “우리 보금자리”나 “우리 둥지”로 고쳐씁니다. 옮김말씨 ‘그리워지고’는 ‘그립고’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가족(家族)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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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20 : 인간 상관없 생명 자상 거


고양이도 인간도 상관없이 생명은 자상하고 아름다운 거더라고

→ 고양이도 사람도 목숨은 따뜻하고 아름답더라고

→ 고양이도 사람도 숨빛은 푸근하고 아름답더라고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우노 타마고/오경화 올김, 대원씨아이, 2018) 52쪽


사람이라는 몸을 입고서 둘레를 보면 뭇목숨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지 알아차릴 만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사랑을 지피면서 온누리 뭇숨결 사이에서 생각을 푸근하게 짓는 길을 걷는다고 느낍니다. 새하고 벌레하고 개구리하고 매미가 들려주는 노래를 아늑히 품습니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흐르는 바람을 파랗게 안습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상관없다(相關-) : 1.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 관계없다 2. 문제 될 것이 없다

생명(生命) :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 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자상하다(仔詳-) : 1. 찬찬하고 자세하다 ≒ 위곡하다(委曲-)·위상하다 2.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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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21 : 필요 -의 목록 작성


아이들에게 필요한 옷의 목록을 작성하라고 말한다

→ 아이들이 입을 옷을 죽 적으라고 말한다

→ 아이들이 입을 옷을 적어 보라고 말한다

→ 아이한테 챙길 옷을 써 보라고 말한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14쪽


아이한테 “필요한 옷의 목록을 작성하라”고 말하면 못 알아들을 테지요. 아이 엄마나 아빠한테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기는 어렵게 마련입니다. “입을 옷을 적으라”라든지 “챙길 옷을 써 보라”처럼 다듬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목록(目錄) : 1. 어떤 물품의 이름이나 책 제목 따위를 일정한 순서로 적은 것 ≒ 약절·표목 2. [정보·통신] 파일 시스템을 관리하고, 각 파일이 있는 장소를 쉽게 찾도록 디스크의 요소를 분할·검색하는 정보를 포함하는 레코드의 집합 = 디렉터리

작성(作成) : 1. 서류, 원고, 계획 따위를 만듦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기록에 남길 만한 일을 이루어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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