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48 : 그게 앞으로의 전투라고 저는 생각


그게 앞으로의 전투라고 저는 생각해요

→ 저는 앞으로 그렇게 싸운다고 봐요

→ 저는 앞으로 그처럼 싸운다고 여겨요

《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이나이 카오루/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28쪽


일본말씨인 “그게 앞으로의 전투라고”는 “앞으로 그렇게 싸운다고”로 손질합니다. 임자말 ‘저는’은 글 사이에 안 넣어요. 맨앞으로 뺍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생각’이라기보다는 ‘보다’나 ‘여기다’를 넣어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전투(戰鬪) : 두 편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무장하여 싸움 ≒ 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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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이미지


 과거의 이미지에 매몰되었다 → 옛모습에 파묻혔다

 바다의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하여 → 바다빛을 잘 살려

 서로의 이미지를 오해하였다 → 서로 잘못 보았다


  ‘이미지(image)’는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처럼 풀이하는데, ‘-의 + 이미지’라면 통째로 털고서 ‘그림·빛·빛살·빛결’하고 ‘모습·마음’하고 ‘느낌·결’로 풀어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서 아예 털어내거나 ‘얼굴·낯·이름’이나 ‘보다·보이다’로 담아내어도 되어요. ㅍㄹㄴ



우리 시대까지 전해온 까마귀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이든 사악한 것이든 희한하게도 품위 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이어온 까마귀 그림은 좋든 나쁘든 얄궂게도 멋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달갑든 사납든 재밌게도 까마귀를 바보스럽게 여긴다

《까마귀》(보리아 색스/이한중 옮김, 가람기획, 2005) 177쪽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운 칼의 이미지예요

→ 그리고 나라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워요

→ 그런데 바깥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칼 같아요

《미디어 아라크네》(정여울, 휴머니스트, 2008) 286쪽


A급과 B급을 철저히 나누는 사회에서 B급의 의미는 어쩌면 루저의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 ㄱ과 ㄴ을 칼같이 나누는 터전에서 ㄴ은 어쩌면 바보로 여길지도 모른다

→ 가랑 나를 칼같이 나누는 곳에서 나는 어쩌면 멍청하다고 볼지도 모른다

《B끕 언어》(권희진, 네시간, 201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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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위기


 현재의 위기부터 극복해야 → 오늘 고갯마루부터 넘어야

 과거의 위기에서 탈출했을 때 → 지난 늪에서 벗어났을 때

 나의 위기일 수밖에 없다 → 나는 벼랑일 수밖에 없다


  ‘위기(危機)’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위기’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아슬하다·아슬아슬’나 ‘아찔하다·아찔아찔’이나 ‘가시밭·가시밭길·가시밭판·가싯길’로 손볼 만하고, ‘고개·고갯마루·판’이나 ‘고비·고빗사위·죽을고비·한고비·구석’으로 손봅니다. ‘물결·큰물결·너울’이나 ‘눈바람·벼락’이나 ‘살얼음·살떨리다’나 ‘늪·수렁·진구렁·진창’으로 손보거나 ‘벼랑·벼랑끝·불구덩·불속’이나 ‘땀나다·땀흘리다·짙땀’이나 ‘애먹다·힘겹다·힘들다·버겁다·벅차다’나 ‘막다르다·사느냐 죽느냐’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철옹성을 쌓았던 한국 보수주의의 위기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 담벼락을 쌓던 이 나라 고인물에 고비라고 하기도 하지만

→ 울타리를 쌓던 이 땅 틀박이가 벼랑에 섰다고도 하지만

《책의 공화국에서》(김언호, 한길사, 2009) 637쪽


고통받는 청년들의 현실과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살펴보게 합니다

→ 하루하루 괴로운 젊은이와 고비를 맞은 어깨동무를 살펴봅니다

→ 삶이 고단한 젊은이와 아슬아슬한 풀꽃나라를 살펴봅니다

《세월의 기억》(박순찬, 비아북, 2014) 14쪽


세상 사람들은 종말의 위기로부터 간신히 회복한 세계에서

→ 사람들은 벼랑끝에서 힘겹게 벗어난 곳에서

→ 사람들은 끝장난 고비에서 겨우 살아난 데에서

《특별할 것 없는 아쿠타 1》(이나이 카오루/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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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여성


 시골의 여성과 비교하면 → 시골순이와 대면 / 시골사람과 견주면

 현대의 여성과는 차이가 난다 → 오늘날 가시내와는 다르다


  ‘여성(女性)’은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여성’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가시내·가스나’나 ‘가시-’나 ‘-순이’를 비롯해, ‘갓님’처럼 새말을 지어서 담아낼 만합니다. 가시내 자리는 사내 자리하고 좀 다르게 ‘-님’을 붙여서 ‘갓님(가시내님)’처럼 쓰면서 생각을 북돋아도 어울립니다. 앞으로 우리 삶터가 아름답게 거듭난다면 ‘-님’을 덜어도 될 텐데, 한동안 이러한 말씨를 쓰면 좋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자리를 헤아려 ‘딸’이나 ‘아이·사람·-이·분·-님·-놈’이나 ‘짝·곁짝·동무·벗’으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세 분의 여성들이 그만큼 나에게 중요한 존재였고, 이 글의 중심적 인물들이기에 여기서 잠시 그분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 세 분이 그만큼 나한테 컸고, 이 글에서 한복판이기에 여기서 살짝 세 분을 얘기하기로 한다

→ 세 분이 그만큼 나한테 대단했고, 이 글에서 아름빛이기에 여기서 세 분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나의 사랑과 예술》(김기창, 정우사, 1977) 31쪽


조선 농촌에서 17∼18세의 여성을 전문적으로 속여 4년 간

→ 조선 시골에서 열일곱∼열여덟 살 순이를 속여 네 해 동안

→ 조선 시골에서 열일고여덟 살 가시내만 속여 네 해 동안

→ 조선 시골에서 열일고여덟 살 순이만 골라 속여 네 해 동안

《일본군 군대위안부》(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 소화, 1998) 123쪽


청소 노동자는 대부분 고령의 여성이었습니다

→ 말끔일꾼은 거의 나이 든 분입니다

→ 깔끔지기는 거의 나이 많은 분입니다

→ 깨끗지기는 거의 할머니 나이입니다

《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이수정, 철수와영희, 2015) 71쪽


검은 머리를 반짝이는 머리핀으로 고정한 마른 체격의 여성이었다

→ 검은 머리를 반짝이는 머리핀으로 여민 마른 순이이였다

→ 검은 머리를 반짝이는 머리핀으로 누른 비쩍 마른 순이였다

《에피》(편집부, 이음) 2호(2017) 44쪽


미모의, 그리고 묘령의 여성은

→ 예쁘고 꽃다운 순이는

→ 곱고 꽃같은 아가씨는

《모나미 153 연대기》(김영글, 돛과닻, 2019) 23쪽


동네의 여성 노인들은 이미지가 비슷하다

→ 마을 할머니는 비슷하다

→ 골목 할매는 비슷해 보인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20쪽


팜므 파탈, ‘운명의 여성’이라는 말 알아?

→ 겨울빛, ‘고운님’이라는 말 알아?

→ 검정꽃. ‘빛순이’라는 말 알아?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25》(후지타 카즈히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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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에그 스탠드egg stand



에그 스탠드 : x

egg stand : 달걀 스탠드

エッグ·スタンド(egg stand) : 에그 스탠드



영어로 ‘egg stand’란, 달걀을 받치거나 놓는 곳입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달걀받침’이나 ‘달걀놓개’입니다. ㅍㄹㄴ



정해진 용도대로만 사용한다면 에그 스탠드는 참 쓸 일이 드문 물건이다

→ 쓰임새대로만 본다면 달걀받침은 참 쓸 일이 드물다

→ 쓸모대로만 치면 달걀놓개는 참 쓸 일이 드물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길정현, 스토리닷, 2025)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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