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8 : 타자 구별 즉각적 동일시 연민 타자 외형 종 종류 공동체 분류 생명체 인식


나와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동일시하는 연민은 타자를 외형에 따라 종, 종류, 공동체로 분류하지 않고 다 같은 생명체로 인식한다

→ 나와 너를 가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남을 겉모습에 따라 씨·갈래·무리로 가르지 않고 다같이 숨결로 여긴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12쪽


나와 너를 가르지 않는 눈이라면, 나와 남이 언제나 다르되 하나인 숨빛인 줄 알아봅니다. 나랑 너를 한마음으로 느끼니, 서로 어떤 씨나 갈래이나 무리이건 대수롭지 않아요. 늘 다같이 빛나는 숨결로 헤아립니다. 온누리 뭇숨결은 이 별에서 함께 어울립니다. 문득문득 느껴 봐요. 누가 높거나 낮지 않기에, 누구를 불쌍하거나 딱하게 여길 일이 아닌, 나란히 사랑으로 이을 마음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속빛을 살피면서 서로 새롭게 만날 사이입니다. ㅍㄹㄴ


타자(他者) : 자기 외의 사람

구별(區別)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남. 또는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음

즉각적(卽刻的) : 당장에 곧 하는

동일시(同一視) : 1. 둘 이상의 것을 똑같은 것으로 봄 ≒ 동일화 2. [심리] 정신 분석학에서, 다른 개인이나 집단의 특징을 자신의 것과 동일하게 여기는 정신적 조작

연민(憐憫/憐愍) :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

외형(外形) 1. 사물의 겉모양 2. 겉으로 드러난 형세

종(種) :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자(種子) 2.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 종류(種類) 3. 종류를 세는 단위 4. [논리] = 종개념 5. [생물]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

종류(種類) : 1.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2. 갈래의 수를 세는 단위

공동체(共同體) : 1. [사회 일반]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 2. [사회 일반]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본질 의사에 의하여 결합된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사회 = 공동 사회

분류(分類) : 1. 종류에 따라서 가름. ‘나눔’으로 순화 2. [논리] 유개념의 외연에 포함된 종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생명체(生命體) : 생명이 있는 물체

인식(認識) : 1.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2. [심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인지 3. [철학]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진(眞)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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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9 : 자연상태 장기 비행 전 자연스런 방법 당연 비행 적합 정도 절제


자연상태에서 오리나 거위는 장기 비행을 하기 전에 자연스런 방법으로 살을 찌우는데, 당연하게도 비행에 적합한 정도로만 절제한다

→ 들숲에서 오리나 거위는 오래 날기 앞서 차근차근 살찌우되, 날기 알맞게 먹는다

→ 들오리나 들거위는 오래 날기 앞서 천천히 살을 찌우되, 날 수 있을 만큼 먹는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109쪽


들이며 숲에서 살아가는 오리나 거위가 있습니다. 들오리나 숲거위는 오래오래 날려면 살찌워야 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게걸스레 먹지 않아요. 하늘을 날기에 알맞도록 찬찬히 먹고 삼갈 줄 압니다. 들빛으로 몸을 북돋웁니다. 숲빛으로 몸을 돌봐요. 날갯짓뿐 아니라 걷기와 달리기를 하는 누구나 매한가지입니다. ㅍㄹㄴ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7.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 자연히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장기(長期) : 긴 기간 = 장기간

비행(飛行) : 공중으로 날아가거나 날아다님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자연스럽다(自然-) : 1.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된 듯하다

방법(方法) :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나 방식

당연하다(當然-) :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적합(適合) : 일이나 조건 따위에 꼭 알맞음 ≒ 의합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절제(節制) : 정도에 넘지 아니하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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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카시 장의사 2
Yukiko AOTA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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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7.

책으로 삶읽기 1057


《아야카시 장의사 2》

 아오타 유키코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3.30.



《아야카시 장의사 2》(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돌아본다. 마음을 읽지 못 한다고 여겨서 마냥 슬퍼하는 이웃이 있고, 마음을 읽지 못 한다고 여기지 않으면서 ‘어떤 다른 몸인 숨결’하고도 동무하려는 이웃이 있다. 쓰는 말이 다르기에 마음을 못 읽지 않는다. 먼나라 사람하고 처음 마주하더라도, 서로 쓰는 말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몸짓과 얼굴빛과 기운으로 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서로 쓰는 말은 같지만, 꾸미거나 속이거나 감추거나 치레하거나 덮어씌우느라 마음이 도무지 못 만나기 일쑤이기도 하다. 참으로 우리는 서로 모를 수 없다. ‘모르는 시늉’이나 ‘모르는 척’을 한다고 보아야 맞다. 내가 너한테 말을 하는 만큼, 나는 네가 들려주는 말을 들으면 되고, 네가 나한테 말을 하는 만큼, 너도 내가 들려주는 말을 들으면 된다. 이렇게 말을 나누다 보면 차츰차츰 마음이 흐르면서 ‘이야기(잇는 말)’을 이루니, 뜻도 길도 다르다지만 한마음과 새마음을 이루게 마련이다. 다가서기에 마음을 느끼고, 다가오기에 마음을 헤아린다.


ㅍㄹㄴ


“난 언제든 아름답게 빛나고 싶거든.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어도, 흉터가 있어도, 할머니가 되어도, 죽는다고 해도.” (63쪽)


“그런데 아니었어. 정말 소중한 건 이미 저 아이 안에 있었던 거야.” (104쪽)


“이사라는 아직 어려서 잘 쓸 수 없지만, 어른이 되면 이사라도 누군가를 치유해 주렴.” (157쪽)


“그들이 내 언어를 알아차려 준 거겠지.” (206쪽)


#あやかしの葬儀屋 #あおたゆきこ


+


사체의 기억을 본다는데

→ 주검 옛일을 본다는데

→ 송장 옛생각을 본다는데

19쪽


우린 인간에 비해 단명하는 종족이야

→ 우린 사람보다 짧게 사는 겨레야

→ 우린 사람보다 일찍 죽는 겨레야

80쪽


이미 화장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 이미 불살라서 이곳에 있지 않아

→ 이미 불태워서 이 터에는 없어

88쪽


외톨이인 내게 무상의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그냥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사랑을 나눠줬어요

15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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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어른이라는 분 (2025.4.21.)

― 대구 〈산아래詩〉



  여러모로 보면, “요즘은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는 분이 부쩍 늘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어른이 사라졌다”고 말할 까닭은 아예 없다고도 느껴요. 우리가 ‘어른’이라 여기는 분 가운데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어른이지 않았어요. 우리가 어른으로 삼는 모든 분은 어릴적부터 “‘개구쟁이·말괄량이’로 뛰놀면서 ‘어른곁에서’ 마음껏 꿈을 키우고 사랑을 그린 하루”를 살았습니다.


  ‘아직 어른이 아닌 개구쟁이 아이’들은 ‘하나둘 숨을 내려놓고서 떠나는 어른’을 마주했고, 여태 나무그늘이요 별빛이요 해님으로 곁에 있던 어른이 사라진 자리를 느끼는 그때부터 “내가 오늘부터 스스로 어른으로 일어서는 길을 찾아나서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사라진 어른을 찾아서 기대거나 말씀을 여쭈려는 길”이 아닌, 바로 우리가 “스스로 어른으로 서고 나누고 사랑하는 길”을 생각하고 찾아나서면 넉넉한 노릇이지 싶어요. 이제부터 우리가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어른스럽게 말하고, 어른스럽게 웃고 울고 노래하고, 어른스럽게 살림을 짓고, 어른스럽게 서로서로 어깨동무하고, 어른스럽게 아이곁에서 스스럼없이 나무그늘에 별빛에 해님으로 나란히 서면 즐겁다고도 느껴요.


  대구로 책마실을 가는 길에 〈산아래詩〉를 찾아갑니다. 책집으로 가는 길은 자꾸자꾸 오르막입니다. 가만히 보니 멧자락을 바라보는 ‘멧밑마을’에 책집이 있습니다. 마을사람으로서 멧밑에 깃든 분으로는 ‘멧마을책집’이면서, 대구에서 푸른빛을 헤아리는 책터입니다. 먼발치에서 마실하는 발걸음으로는 “대구는 큰고장이되 이렇게 너른멧숲을 품은 푸른터”이기도 한 줄 느끼는 하루입니다.


  여러 책을 헤아리면서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는 저부터 어른이 되려고 합니다. “좋은 어른”도 “훌륭한 어른”도 아닌, “아이곁에서 어른”이려고 합니다. “시골에서 푸른어른”이려고 합니다. 글붓을 여미는 “수수한 글어른”이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낱말책을 여미는 삶이니 ‘낱말어른’이 될 만하고, 책벌레라는 삶이니 ‘책어른’으로 걸어도 어울립니다.


  무엇보다도 ‘걷는어른’으로 살면서 ‘풀꽃어른’이라는 이름이 반갑습니다. ‘노래어른’이자 ‘살림어른’으로 피어나기를 바라고, ‘하늘어른’이나 ‘별빛어른’이나 ‘사랑어른’으로 일어서는 길을 헤아립니다. 우리가 스스로 저마다 어른이라면 속으로 ‘아이빛’을 품는다는 뜻입니다. 아이빛하고 어른빛은 늘 함께 흐릅니다. 아른아른 알아가면서 어른어른 어질게 눈뜨는 오늘이란 ‘사람길’입니다.


ㅍㄹㄴ


《기계라도 따뜻하게》(표성배, 문학의전당, 2013.5.6.)

《어른이 되어가는 너에게》(추연섭, 밝은사람들, 2012.12.20.첫/2020.12.10.2판2벌)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7.28.)

《그래도 일요일》(이유선, 문학의전당, 2023.5.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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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3.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마틴 젠킨스 글·톰 프로스트 그림/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2.1.



풀을 치는 칼을 돌리는 소리가 시끄럽다. 기름을 먹이는 칼날로 풀을 치면 온통 죽음냄새가 퍼질 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 스스로도 땀범벅인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여기고, 나라에서도 이런 일에 돈을 듬뿍 베푼다. 풀죽임물을 마구 뿌릴 적에도 똑같다. “농업은 농약·기계·화학비료·비닐을 듬뿍 쓰며 돈도 나란히 잔뜩 뿌려야 한다”고 여기는 굴레이다. 농림부란 곳은 2025년에 20조 원을 나라돈으로 굴린다는데 어디에다 쓰려나? 늦은낮에 두바퀴로 논둑길을 달린다. 제비 뒷무리를 본다. 제비 뒷무리는 조촐하다. 가을논 참새무리도 되게 작다. 한가을쯤 이르면 까치에 까마귀도 무리를 지을 텐데, 올해에는 어느 만큼 되려나.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을 돌아본다. “지켜야 할”이라고 붙일 때부터 ‘옳고그름 싸움’으로 번진다고 느낀다. “안 지켜도 될” 짐승과 풀벌레와 풀꽃나무가 없다. 다 다른 숨결은 다 다르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와 함께살 이웃” 같은 눈으로 바라볼 때에 제대로 이야기를 풀 만하다. 사라지려는 짐승만 지켜야 하지 않다. 비둘기도 지네도 우리랑 함께살 이웃이다. 살림눈과 살림손과 살림빛을 헤아리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살림꾼으로 깨어나기를 빈다.


#SelteneTiere #EinAtlasderbedrohtenArten

#MartinJenkins #TomFrost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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