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야카시 장의사 2
Yukiko AOTA 지음, 박소현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7.
책으로 삶읽기 1057
《아야카시 장의사 2》
아오타 유키코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3.30.
《아야카시 장의사 2》(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돌아본다. 마음을 읽지 못 한다고 여겨서 마냥 슬퍼하는 이웃이 있고, 마음을 읽지 못 한다고 여기지 않으면서 ‘어떤 다른 몸인 숨결’하고도 동무하려는 이웃이 있다. 쓰는 말이 다르기에 마음을 못 읽지 않는다. 먼나라 사람하고 처음 마주하더라도, 서로 쓰는 말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몸짓과 얼굴빛과 기운으로 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서로 쓰는 말은 같지만, 꾸미거나 속이거나 감추거나 치레하거나 덮어씌우느라 마음이 도무지 못 만나기 일쑤이기도 하다. 참으로 우리는 서로 모를 수 없다. ‘모르는 시늉’이나 ‘모르는 척’을 한다고 보아야 맞다. 내가 너한테 말을 하는 만큼, 나는 네가 들려주는 말을 들으면 되고, 네가 나한테 말을 하는 만큼, 너도 내가 들려주는 말을 들으면 된다. 이렇게 말을 나누다 보면 차츰차츰 마음이 흐르면서 ‘이야기(잇는 말)’을 이루니, 뜻도 길도 다르다지만 한마음과 새마음을 이루게 마련이다. 다가서기에 마음을 느끼고, 다가오기에 마음을 헤아린다.
ㅍㄹㄴ
“난 언제든 아름답게 빛나고 싶거든.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어도, 흉터가 있어도, 할머니가 되어도, 죽는다고 해도.” (63쪽)
“그런데 아니었어. 정말 소중한 건 이미 저 아이 안에 있었던 거야.” (104쪽)
“이사라는 아직 어려서 잘 쓸 수 없지만, 어른이 되면 이사라도 누군가를 치유해 주렴.” (157쪽)
“그들이 내 언어를 알아차려 준 거겠지.” (206쪽)
#あやかしの葬儀屋 #あおたゆきこ
+
사체의 기억을 본다는데
→ 주검 옛일을 본다는데
→ 송장 옛생각을 본다는데
19쪽
우린 인간에 비해 단명하는 종족이야
→ 우린 사람보다 짧게 사는 겨레야
→ 우린 사람보다 일찍 죽는 겨레야
80쪽
이미 화장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 이미 불살라서 이곳에 있지 않아
→ 이미 불태워서 이 터에는 없어
88쪽
외톨이인 내게 무상의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그냥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사랑을 나눠줬어요
15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