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22.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

 김건숙 글, 바이북스, 2017.8.10.



07:05 순천버스는 넘기고서 10:05 순천버스를 탄다. 이레 앞서까지 순천나루에서 13:10 고흥버스가 있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순천나루에서 오가는 적잖은 시외버스가 말없이 사라졌네. 참말로 버스회사는 사람들 엿먹이기를 잘한다. 벌교로 건너간다. 광주 쪽에서 고흥 들어오는 시외버스를 잡는다. 이 버스길도 말없이 여럿 사라졌네. 고흥읍에 닿아 14:40 시골버스를 마지막으로 탄다. 드디어 시골보금숲에 안기는데, 마을앞에 내리자마자 풀벌레노래와 파란하늘과 나락물결이 반긴다. 물까치와 멧비둘기도 노래한다. 폭 쉬기 앞서 ‘바퀴벌레’를 놓고서 이야기를 한다. 서울사람(도시인)만 오지게 미워하는 벌레인데, 들숲메를 모조리 짓밟고 괴롭히는 곳마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뜻을 읽어야 할 때이다. 들숲메를 되살리면 바퀴벌레는 저절로 줄어든다.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를 돌아본다. ‘이색서점’이라 했는데, 나는 1992년부터 바로 ‘다른책집’이라는 데를 꾸준히 늘 다녔기에 ‘작은책집·마을책집’을 ‘다르다’고 여기는 눈길이 살짝 놀랐다. 그러나 숱한 분은 ‘큰책집(대형서점)’을 으레 가게 마련이라, 작은책집을 아예 모르거나 못 알아보기 일쑤이다. ‘책사랑’이라면 큰책집이나 잘난책(베스트셀러)이 아닌, ‘숲책’과 ‘작은책’과 ‘시골책’과 ‘살림책’을 눈여겨볼 수 있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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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지키는 말 노는날 그림책 8
스테파니 보이어 지음,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윤선희 옮김 / 노는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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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3.

그림책시렁 1626


《친구를 지키는 말》

 스테파니 보이어 글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윤선희 옮긴이

 노는날

 2023.8.22.



  또래를 따돌리는 아이나 어른이 있으면 참으로 딱합니다. 그러나 아이뿐 아니라 어른부터 또래와 이웃을 마구잡이로 따돌리고 손가락질하는 나라인 터라, 아이는 그저 따라합니다. 본 대로 배우니까요.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짓을 일삼은 아이와 어른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쟤가 우리랑 달라서!” 그래요, “쟤가 나처럼 누구를 좋아하거나 밀어주지 않으니 쟤를 따돌리고 괴롭히고 미워합”니다. 숱한 어른은 길(정치성향)에 따라서 “쟤가 나랑 달라서 말조차 안 섞고 윽박지릅”니다. 아이는 언제나 어른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기에, 끝없이 죽음늪이 잇습니다. 《친구를 지키는 말》을 펴면, 스스로 얼마나 얼뜨고 멍청한지 못 깨닫는 여러 아이들이 “저랑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데, “그림책에 나오는 나(주인공)”는 아뭇소리를 못 합니다. 둘레를 봐요. 어른도 똑같습니다. 숱한 어른은 “이쪽이냐! 저쪽이냐!” 하고 갈라치기를 해서 싸웁니다. 이쪽도 잘못하고 저쪽도 잘못하기에 이쪽저쪽이 모두 아닌 ‘살림길·사랑길·숲길’을 바란다고 밝히면, 이쪽저쪽이 나란히 ‘살림길·사랑길·숲길’을 따돌리고 손가락질합니다. 이러다 보니 온나라에 화살말(혐오표현·공격)이 넘칩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이자 바라볼 곳이라면, “다양성 존중”이라 외치면서 거꾸로 “나랑 다른 너는 다양성이 아니야!” 하고 갈라치는 화살이 아닌, 나부터 살림길을 지으면서 사랑길을 걷고 숲길을 바라보는 참하고 착한 하루여야지 싶습니다.


#Je n'ai rien dit #StephanieBoyer #lisaGonzalez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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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 - 코끼리 똥으로 만든 재생종이 책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3
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류장현.조창준 옮김, 로샨 마르티스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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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2.

그림책시렁 1636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

 투시타 라나싱헤 글

 로샨 마르티스 그림

 류장현·조창주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3.10.3.



  큰아이한테 열두 해 만에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를 내미니 “어? 이 책 아는데?” 하며 웃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모든 책을 바로 떠올릴 수 있으나, 꽤 묵었다면 흐릿하거나 잊을 수 있지만, 반갑게 맞이하면서 새삼스레 펼칩니다. 코끼리똥을 다룬 책이 여럿 한글판으로 나왔습니다만,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는 바로 ‘코끼리똥종이’로 여미었습니다. 말이나 글로만 들려주는 ‘코끼리똥종이’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살피고 코로 맡으면서 온빛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운 꾸러미입니다. 풀을 어마어마하게 먹는 코끼리인 터라, 코끼리똥이란 ‘풀똥’이요, 코끼리똥에 깃든 풀빛을 살려서 종이를 얻는 얼거리를 찾아낸 살림길을 들려줍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어떤 ‘새종이’를 어떤 ‘헌살림’을 북돋아서 누리고 나눌 만할까요? 숱한 곳마다 잿더미(시멘트)로 높다른 집을 빽빽하게 세우고, 허물어 다시 세우고, 또 허물고 다시 세우는데, 잿집(시멘트 아파트)은 몽땅 쓰레기이지 않나요? 아니면 차곡차곡 되살려쓰나요? 책숲(도서관)과 헌책집은 사람들 손길을 더 타면 탈수록 살림빛을 더하는 책읽기라고 할 만합니다. 집도 옷도 종이도 책도, 무엇보다 우리 몸과 마음도, 서로 따사로이 다가가서 품고 달랠 줄 아는 길일 적에 반짝반짝 가꾸면서 일으킵니다.


#ThusithaRanasingh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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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9.22. 같이 짓고 나란히 그림



  부산서 순천 건너가는 07:05 시외버스를 타려다가 10:05 시외버스를 탄다. 긴긴 버스길을 누리고서 시골보금숲에 닿으면, 씻고 얘기하다가 이내 곯아떨어질 테니, 아침에 길손집에서 밑글을 한참 여미었다. 우리집에서 한나절 실컷 자고 나서 느긋이 마무를 밑글을 3시간 동안 추슬렀다.


  해가 환하다. 해는 ‘밝’지 않다. 해와 낮은 ‘환’으로 나타낸다. 별빛이며 눈빛을 ‘밝다’로 나타낸다. 밤에 반짝이는 반가운 빛이기에 ‘밝’다. 그래서 하루하루 새로 여미려는 글이 밤을 밝히는 오솔길이기를 바라면서 차분히 가다듬는다.


  시외버스에서 읽을 책을 석 자락 챙기고서 등짐과 큰책짐을 짐칸에 놓았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하품이 나온다. 아, 먼저 눈을 붙여야겠네. 하루글도 눈을 붙인 다음에 쓰자.


  몸을 가리키는 낱말숲도 이따가 매듭짓자. 얼른 더 쉬자. 온마음으로 같이 짓고 싶으니 넉넉히 쉰다. 온눈으로 나란히 그리고 싶으니 시외버스에서 폭 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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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두 낱말 (2025.9.19.)

― 부산 〈책과 아이들〉



  모든 낱말을 훌륭히 다룰 줄 알면 훌륭할 텐데, 처음에는 낱말 한 마디를 가만히 품을 줄 알면 넉넉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으레 ‘엄마’나 ‘맘마’라는 낱말부터 터뜨리고, 아주 가끔 ‘아빠’라는 낱말부터 터뜨립니다. 이 세 낱말을 속으로 품는 터라 알뜰살뜰 즐겁게 자라나는 길을 스스로 열어요.


  하루하루 크는 아이는 어버이나 어른 곁에서 새롭게 두 낱말을 날마다 마주합니다. 하나는 ‘사람’이요, 둘은 ‘사랑’입니다. 꼭 하나 같은 두 낱말인데, 참으로 두 낱말은 하나라 여길 만하기에 오히려 둘입니다. 엄마아빠마냥, 순이돌이마냥, 너나마냥, ‘사람·사랑’은 “다르기에 하나인 둘”을 나타냅니다.


  엄마와 순이와 너는 사람입니다. 아빠와 돌이와 나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사람·사랑’을 속으로 고르게 품어요. 겉으로는 엄마(순이)나 아빠(돌이)라는 몸으로 보이되, 속으로는 “사람사랑인 숨빛”이거나 “사랑사람인 숨결”입니다. 우리는 둘이면서 하나인 ‘사람·사랑’을 늘 새롭게 알아가고 알아보는 길을 살아가는 하루를 누린다고 할 만합니다.


  부산 〈책과 아이들〉에서 저녁에 ‘내가 쓰는 내 사전’ 모임을 꾸리면서 ‘둘’과 ‘하나’라는 수수께끼를 새삼스레 다룹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니 둘인데, 둘을 이루니 ‘두레’이면서 ‘둘러보다·돌아보다(돌보다)’일 뿐 아니라, ‘동그라미·동아리·동무’예요. 둘이 동무이니 돕고 ‘도르리·도리기’를 합니다.


  풀벌레노래가 그윽한 밤에 거제동에서 송정 쪽으로 옮깁니다. 이튿날 펼 이야기꽃을 헤아려 기장하고 가까운 길손집에서 묵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송정에서 묵는 길손집 둘레는 허벌나게 시끄럽군요. 처음 느끼고 깜짝 놀랍니다. 숱한 젊은이가 밤 12:00부터 새벽 06:12에 이르도록 조금도 안 쉬면서 내도록 술노래에 술짓에 술바람으로 온마을이 들썩들썩해요. 밤새 술놀이는 즐겨도 1분쯤 책을 펼 틈은 없는 듯합니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우리는 참 다르구나 싶어요.


  저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글종이부터 곁에 폅니다. 집에서 곁님과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하든, 밖에서 이야기꽃(강의)을 펴든, 버스나 전철을 타든, 책짐을 이고 지며 걷든, 늘 한 손에는 종이나 책을 쥐고, 다른 손에는 붓을 쥡니다. 마치 책깨비를 뒤집어쓰기라도 한 듯한 길입니다.


  그러나 늘 글과 책만 읽지는 않습니다. 바람과 구름을 나란히 읽습니다. 해와 비와 눈을 같이 읽습니다. 풀잎과 나뭇잎과 벌레와 나비를 함께 읽습니다. 땅바닥과 별을 고루 읽고, 나부터 어떤 숨빛인지 읽으며 네 숨결을 바라봅니다.


ㅍㄹㄴ


《안녕, 엄지발가락》(유진, 브로콜리숲, 2025.7.9.)

《제1차세계대전》(마이클 하웓/최파일 옮김, 교유서가, 2015.10.26.첫/2020.4.3.4벌)

《제2차세계대전》(게르하르트 L.와인버그/박수민 옮김, 교유서가, 2018.3.22.첫/2019.11.15.3벌)

《내가 믿는 세상》(E.F.슈마허/이승무 옮김, 문예출판사, 2003.2.15.)

《톨킨 전기》(험프리 카펜터/이승은 옮김, 해나무, 2004.1.9.)

#JRRTolkien #JRRTolkienABiography #HumphreyCarpenter (1987년)

《허구의 삶》(이금이, 문학동네, 2019.10.29.첫/2019.12.19.2벌)

《구달》(최영희, 문학동네, 2017.9.18.첫/2019.3.5.4벌)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투시타 라나싱헤 글·로샨 마르티스 그림/류장현·조창주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3.10.3.)

#ThusithaRanasinghe

《수다쟁이숲에 놀러 와!》(신주선 글·이경석 그림, 낮은산, 2015.6.15.첫/2016.5.10.2벌)

《옥수수가 익어 가요》(도로시 로즈 글·장 샤를로 그림/우석균 옮김, 열린어린이, 2007.10.20.첫/2008.10.15.2벌)

#TheCornGrowsRipe #DorothyRhoads #JeanCharlot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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