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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 - 코끼리 똥으로 만든 재생종이 책 ㅣ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3
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류장현.조창준 옮김, 로샨 마르티스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2.
그림책시렁 1636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
투시타 라나싱헤 글
로샨 마르티스 그림
류장현·조창주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3.10.3.
큰아이한테 열두 해 만에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를 내미니 “어? 이 책 아는데?” 하며 웃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모든 책을 바로 떠올릴 수 있으나, 꽤 묵었다면 흐릿하거나 잊을 수 있지만, 반갑게 맞이하면서 새삼스레 펼칩니다. 코끼리똥을 다룬 책이 여럿 한글판으로 나왔습니다만,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는 바로 ‘코끼리똥종이’로 여미었습니다. 말이나 글로만 들려주는 ‘코끼리똥종이’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살피고 코로 맡으면서 온빛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운 꾸러미입니다. 풀을 어마어마하게 먹는 코끼리인 터라, 코끼리똥이란 ‘풀똥’이요, 코끼리똥에 깃든 풀빛을 살려서 종이를 얻는 얼거리를 찾아낸 살림길을 들려줍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어떤 ‘새종이’를 어떤 ‘헌살림’을 북돋아서 누리고 나눌 만할까요? 숱한 곳마다 잿더미(시멘트)로 높다른 집을 빽빽하게 세우고, 허물어 다시 세우고, 또 허물고 다시 세우는데, 잿집(시멘트 아파트)은 몽땅 쓰레기이지 않나요? 아니면 차곡차곡 되살려쓰나요? 책숲(도서관)과 헌책집은 사람들 손길을 더 타면 탈수록 살림빛을 더하는 책읽기라고 할 만합니다. 집도 옷도 종이도 책도, 무엇보다 우리 몸과 마음도, 서로 따사로이 다가가서 품고 달랠 줄 아는 길일 적에 반짝반짝 가꾸면서 일으킵니다.
#ThusithaRanasingh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