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지키는 말 노는날 그림책 8
스테파니 보이어 지음,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윤선희 옮김 / 노는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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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3.

그림책시렁 1626


《친구를 지키는 말》

 스테파니 보이어 글

 엘리사 곤잘레스 그림

 윤선희 옮긴이

 노는날

 2023.8.22.



  또래를 따돌리는 아이나 어른이 있으면 참으로 딱합니다. 그러나 아이뿐 아니라 어른부터 또래와 이웃을 마구잡이로 따돌리고 손가락질하는 나라인 터라, 아이는 그저 따라합니다. 본 대로 배우니까요.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짓을 일삼은 아이와 어른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쟤가 우리랑 달라서!” 그래요, “쟤가 나처럼 누구를 좋아하거나 밀어주지 않으니 쟤를 따돌리고 괴롭히고 미워합”니다. 숱한 어른은 길(정치성향)에 따라서 “쟤가 나랑 달라서 말조차 안 섞고 윽박지릅”니다. 아이는 언제나 어른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기에, 끝없이 죽음늪이 잇습니다. 《친구를 지키는 말》을 펴면, 스스로 얼마나 얼뜨고 멍청한지 못 깨닫는 여러 아이들이 “저랑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데, “그림책에 나오는 나(주인공)”는 아뭇소리를 못 합니다. 둘레를 봐요. 어른도 똑같습니다. 숱한 어른은 “이쪽이냐! 저쪽이냐!” 하고 갈라치기를 해서 싸웁니다. 이쪽도 잘못하고 저쪽도 잘못하기에 이쪽저쪽이 모두 아닌 ‘살림길·사랑길·숲길’을 바란다고 밝히면, 이쪽저쪽이 나란히 ‘살림길·사랑길·숲길’을 따돌리고 손가락질합니다. 이러다 보니 온나라에 화살말(혐오표현·공격)이 넘칩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이자 바라볼 곳이라면, “다양성 존중”이라 외치면서 거꾸로 “나랑 다른 너는 다양성이 아니야!” 하고 갈라치는 화살이 아닌, 나부터 살림길을 지으면서 사랑길을 걷고 숲길을 바라보는 참하고 착한 하루여야지 싶습니다.


#Je n'ai rien dit #StephanieBoyer #lisaGonzalez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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