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10.21. 잇는말 있는마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곧 순천에 있는 어느 푸른배움터에서 이야기꽃을 펴기로 했습니다. 밑글을 보내면서 이야기꽃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잇는말 + 있는마음 ― 우리말을 읽는 눈빛’


  푸른나이란, 어린이와 어른 사이를 잇는 길을 거닐면서 새롭게 싹틔울 씨앗을 온몸과 온마음에 새기는 때라고 느껴요. 스스로 어떤 말씨와 글씨뿐 아니라 마음씨와 생각씨와 살림씨를 놓으면서 사랑씨로 피어날는지 헤아리기를 바라며 ‘잇는말 + 있는마음’ 같은 이름을 떠올립니다.


  누구나 하루를 잇습니다. 저마다 이곳에 있습니다. 어제하고 오늘을 잇고, 오늘하고 모레를 이어요. 이동안 보금자리에 있고, 마을에 있고, 푸른별에 있어요. 잇고 있기에 ‘이(사람)’인 줄 느끼면 사르르 일어나는 물결과 바람을 품고서 눈뜬다고 느낍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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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1 : 억압받는 존재들의 한


억압받는 존재들의 한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억눌린 멍울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짓눌린 고름을 풀어주는 사람이 무당이다

→ 날개꺾인 응어리를 푸는 사람이 무당이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91쪽


억눌리는 동안 멍이 들고 고름이 맺힙니다. 짓눌리는 사이에 다치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날개가 꺾이니 응어리가 맺히고 눈물에 젖어요. 모든 생채기를 차근차근 달랩니다. 슬프고 아픈 자리를 다독이면서 풀어줍니다. ㅍㄹㄴ


억압(抑壓) : 1. 자기의 뜻대로 자유로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억지로 억누름 ≒ 압억 2. [생명] 제2의 돌연변이가 최초의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억눌러 본디 형질이 발현되는 현상 3. [심리]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과정이나 행동, 특히 충동이나 욕망을 억누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한(恨) :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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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2 : 장구 시간 축적되 종류의 지식


장구한 시간을 지나며 축적되는 이런 종류의 지식은

→ 기나긴날을 지나며 쌓이는 이런 이야기는

→ 오랜나날을 지나며 드리우는 배움감은

→ 오래 흐르며 모이는 살림길은

→ 한참 지나면서 이루는 깜냥은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23쪽


길기에 길다고 합니다. 오래 흐르니 오래라고 합니다. 한참 지나니 한참이라고 해요.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천천히 쌓습니다. 긴날이 흐르며 모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런 살림길을 배웁니다. 배우고 익히면서 어질고, 깜냥을 가다듬으면서 빛납니다.


장구하다(長久-) : 매우 길고 오래다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축적(蓄積) :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음. 또는 모아서 쌓은 것 ≒ 적축(積蓄)

종류(種類) : 1.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2. 갈래의 수를 세는 단위

지식(知識) : 1.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2.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3. [불교] ‘벗’을 이르는 말.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 4. [철학] 인식에 의하여 얻어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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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88 : 추수할 것 -의 있었


추수할 것도 없는 벌판을 걸어온 아이의 눈빛은 벌판을 닮아 있었다

→ 거둘 살림도 없는 벌판을 걸어온 아이 눈빛은 벌판을 닮았다

→ 빈들을 걸어온 아이 눈빛은 빈들을 닮았다

《연변으로 간 아이들》(김지연, 눈빛, 2000) 52쪽


거둘 만한 낟알을 보기 어렵기에 벌판입니다. 가을걷이를 할 만하지 않다면 ‘빈들’이라 할 만합니다. 아이 눈빛은 들빛을 그대로 담는다지요. 벌판을 바라보기에 벌판을 닮고, 빈들을 내다보기에 빈들을 닮아요. ㅍㄹㄴ


추수(秋收) :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책은 “≒ 가을걷이·추가(秋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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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89 : 내 -의 -ㅁ 단숨에 간파


내 동생 가쿠의 훌륭함을 단숨에 간파했어

→ 동생 가쿠가 훌륭한 줄 곧장 꿰뚫었어

→ 동생 가쿠가 훌륭한 줄 바로 읽었어

《유즈키네 사 형제 12》(후지사와 시즈키/박소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71쪽


동생을 앞에 두고 말할 적에는 굳이 “내 동생”이라 안 합니다. “동생”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의 + -ㅁ”은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가 + -ㄴ + 줄”로 바로잡습니다. 얄궂구나 싶은 말씨를 곧장 읽을 수 있지만, 차분히 꿰뚫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다듬고 추스릅니다. ㅍㄹㄴ


단숨에(單-) : 쉬지 아니하고 곧장 ≒ 단걸음에

간파(看破) : 속내를 꿰뚫어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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