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9 :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 하얗게 물을 뿜어냈다

→ 하얗게 뿜어냈다


분무(噴霧) : 물이나 약품 따위를 안개처럼 뿜어냄. 또는 그 물이나 약품 따위

뿜다 : 1.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세게 밀어 내다 2. 빛이나 냄새 소리 따위를 공중으로 세게 내어보내다 3. 기운이나 감정 따위를 표정에 잔뜩 드러내 보이다



  하얗게 물을 뿜을 적에 한자말로 ‘분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로 “하얗게 뿜다”라 하면 되고, 단출히 ‘뿜다’라 하면 됩니다. 물을 뿜는 연장은 ‘물뿜개’요 ‘뿜개’입니다. ㅍㄹㄴ



아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하얀 분무를 뿜어냈다

→ 아이들한테 거침없이 하얗게 물을 뿜어냈다

→ 아이들한테 거침없이 하얗게 뿜어냈다

《우리들의 선거》(보리스 르 루아/김지현 옮김, 큰북작은북, 2012)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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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0 : -려는 시도



타려고 시도했을 때

→ 타려고 할 때

→ 탈 때


-려는 : ‘-려고 하는’이 줄어든 말

시도(試圖) :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



  모르거나 못 느끼는 분이 많은데 “-려는 시도하는”은 겹말입니다. ‘-려다’만 살려서 “-려고 하는”으로 적으면 됩니다. ‘-려는’은 이미 “-려고 하는”을 가리킬 뿐 아니라, ‘시도하다 = 하다 + 하다’인 얼개인걸요. “얻으려 시도하다”는 “얻으려 하다”로 바로잡고, “살펴보려는 시도이다”는 “살펴보려고 한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너른 논의의 마당에서 살피려는 시도다

→ 너른마당에서 살피려고 한다

→ 널리 얘기하려는 뜻이다

→ 널리 나누고 싶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7쪽


나이 든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엿보며 나이듦을 살펴보려고 한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읽으며 나이듦이란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 나이든 사람들 생각을 읽으며 나이듦이 무엇인가 하고 살펴보려고 한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존 버닝햄/김현우 옮김, 민음사, 2005) 5쪽


사채업자들의 횡포를 처벌함으로써 대중적 인기를 얻으려 시도하거나

→ 빚장수 막짓을 다스리면서 널리 눈길을 모으려 하거나

→ 빚노름꾼 괘씸짓을 다그치며 두루 눈길을 끌려 하거나

《박정희의 후예들》(김재홍, 책보세, 2012) 25쪽


처음 파도를 타려고 시도했을 때

→ 처음 파도를 타려고 할 때

→ 처음 파도를 탈 때

《파도수집노트》(이우일, 비채, 20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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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1 : 가문 집안



그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

→ 그 집안과 오간 집안

→ 그쪽과 오간 집안


가문(家門) : 가족 또는 가까운 일가로 이루어진 공동체. 또는 그 사회적 지위

집안 :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 ≒ 가내



  하나로 이루는 ‘집안’을 한자말로는 ‘가문’으로 나타냅니다.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이라 하면 얄궂습니다. 앞뒤 모두 ‘집안’이라 하거나, 앞쪽을 살짝 손질해서 “그쪽과 오간 집안”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그 가문과 거래가 있었던 집안의 딸들은 전부 해고시키게 됐대

→ 그 집안과 오간 집안 딸은 다 잘렸대

→ 그쪽과 오간 집안 딸은 다 내보냈대

《약사의 혼잣말 4》(휴우가 나츠·네코쿠라게/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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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12 : 큰 너울



큰 너울이 일고

→ 너울이 일고

→ 큰물결이 일고


너울 :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



  크게 이는 물결을 따로 ‘너울’이라 하고, 줄여서 ‘놀’이라 합니다. “큰 너울”은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너울’이라고만 하거나 ‘큰물결’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부산항에는 큰 너울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어

→ 부산나루에는 너울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쳤어

→ 부산나루에는 큰물결이 일고, 눈보라가 휘몰아쳤어

《우리 엄마 강금순》(강이경·김금숙, 도토리숲,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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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13 : 가득 들어찬



가득 들어찬 곳을

→ 가득한 곳을

→ 들어찬 곳을


가득 : 1. 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어떤 범위나 한도에 꽉 찬 모양 2. 빈 데가 없을 만큼 사람이나 물건 따위가 많은 모양 3. 냄새나 빛 따위가 공간에 널리 퍼져 있는 상태 4. 감정이나 정서, 생각 따위가 많거나 강한 모양

들어차다 : 많이 들어서 가득 차다



  ‘가득하다’라 할 적에는 ‘들어찬’ 모습입니다. ‘들어차다’라 할 적에는 ‘가득’ 있다는 뜻입니다. “가득 들어찬”은 겹말이니,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배가 가득 들어찬 곳을 발견했어

→ 배가 가득한 곳을 보았어

→ 배가 들어찬 곳을 찾았어

《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미겔 팡/김여진 옮김, 후즈갓마이테일, 202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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