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54 : 진심 게 -졌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 깊이 걱정해 주신다고 느꼈어요

→ 무척 걱정해 주신다고 느꼈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5》(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37쪽


‘것’에다가 옮김말씨 ‘-지다’가 섞이니 얄궂습니다. 둘 다 털어내어 “주신다고 느꼈어요”로 다듬습니다. 깊이 걱정하는 마음도, 무척 걱정하는 마음도, 속으로 걱정하는 마음도, 고맙게 맞아들입니다. ㅍㄹㄴ


진심(眞心) : 1.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 실심(實心) 2. [불교] = 심성(心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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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55 : 세상 제일 건 평소 평범 음식 거


아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평소에 먹는 평범한 음식일 거예요

→ 아마 가장 맛있다면, 늘 먹는 수수한 밥이에요

→ 아마 늘 먹는 수수한 밥이 가장 맛있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5》(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44쪽


늘 먹는 밥을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는 분이 많지만, 오히려 늘 누리는 밥이야말로 대수롭습니다. 늘 쓰는 말은 대단하지 않다고 보는 분이 많은데, 도리어 늘 쓰는 말이야말로 대단합니다. 수수하게 차려서 여느때에 즐기기에 빛나는 밥이요, 수수하게 나누면서 언제나 주고받기에 눈부신 말입니다. ㅍㄹㄴ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제일(第一) : 1. 여럿 가운데서 첫째가는 것 2. 여럿 가운데 가장

평소(平素) : = 평상시

평상시(平常時) :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 단모(旦暮)·상시(常時)·생평(生平)·진일(鎭日)·통상시·평거(平居)·평상(平常)·평소(平素)·평시(平時)·평일(平日)

평범하다(平凡-) :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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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56 : 우선 탈코르셋 그걸 커밍아웃 위로 독려 창작된 만화


우선 탈코르셋을 했지만 그걸 커밍아웃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서로 독려하기 위해 창작된 만화입니다

→ 먼저 사슬을 벗었지만 이를 밝히기 힘든 사람들을 다독이고 서로 북돋우려고 그렸습니다

→ 무엇보다 굴레를 벗었지만 이를 보이기 힘든 사람들을 달래고 서로 힘내려고 그렸습니다

《탈코일기 1》(작가 1, 북로그컴퍼니, 2019) 4쪽


먼저 굴레를 벗는다고 할 적에는 빗장을 연다는 뜻입니다. 여태 스스로 쓰던 굴레를 벗을 적에는 이 굴레를 남한테 씌운다는 뜻이 아니라, 어디에도 굴레가 더는 없도록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굴레에 얽매이느라 괴로웠기에 굴레질에 앞장선 뭇사람을 미워할 수 있을 텐데, 굴레벗기란 미움질일 수 없습니다. 앙갚음을 하려고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다면 또다른 굴레를 쓰는 얼거리입니다. 굴레벗기와 빗장열기는 함께갑니다. 벗으면서 열기에 말없이 다독일 줄 알고, 찬찬히 북돋우게 마련입니다. 글 한 줄을 쓰든 그림 한 칸을 그리든, 사랑이라는 씨앗을 지을 노릇입니다. 미워하자고 외치는 불씨가 아닌, 사랑하자고 노래하는 꽃씨를 심으면서 온누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ㅍㄹㄴ


우선(于先) : 1. 어떤 일에 앞서서. ‘먼저’로 순화 2. 아쉬운 대로 ≒ 위선(爲先)

탈(脫) : ‘그것을 벗어남’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코르셋(corset) : 1. 배와 허리의 맵시를 내기 위하여 배에서 엉덩이에 걸쳐 받쳐 입는 여자의 속옷 2. [의학] 정형외과에서 쓰는 의료 기구. 환부를 고정·안정·변형 교정시키고 척추나 골반을 고정하는 데에 쓴다. 석고 붕대, 셀룰로이드, 인공 수지, 천, 가죽 따위가 재료이다

coming-out : (상류 계급 여성의) 사교계 정식 데뷔, 데뷔 축하 파티; [구어]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일

위로(慰勞)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독려(督勵) : 감독하며 격려함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창작(創作) : 1. 방안이나 물건 따위를 처음으로 만들어 냄. 또는 그렇게 만들어 낸 방안이나 물건 2.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냄. 또는 그 예술 작품 3. 거짓으로 지어낸 말이나 일을 비꼬는 말

만화(漫畵) : 1. 이야기 따위를 여러 장면으로 그린 그림. 대화를 삽입하여 나타낸다 ≒ 만필화 2. 사물이나 현상의 특징을 과장하여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비판하는 그림 3. 붓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 4. 웃음거리가 되는 장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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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57 : 정상 것 -게 된 것


우리나라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였을까

→ 우리나라가 멀쩡하지 않은 줄 언제 알았을까

→ 우리나라가 똑바르지 않은 줄 언제 알았을까

《냉전의 벽》(김려실과 일곱 사람, 호밀밭, 2023) 7쪽


우리나라가 멀쩡하지 않은 줄 느끼거나 아는 분이 많으나, 막상 멀쩡하게 바뀌지 않는 듯 보입니다. 멀쩡하지 않은 줄 느껴도 나부터 하나씩 바꾸어 가면 될 테지만, 너무 버거운 나머지 그냥그냥 따라가는 탓입니다. 나라나 마을이나 집이 멀쩡하게 흐른다면, 바르거나 곧게 흐를 테고, 밝거나 고우니 즐겁게 살림꽃이 필 테지요. 차분히 가다듬으면서 말씨 한 톨부터 곱게 심는 곧은 마음결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낱말 하나를 씨앗으로 삼아서 가꾸면서 모두 바꾸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정상(正常) : 1.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2. [북한어] 있어야 할 상태에 바로 있는 것.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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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참척 慘慽


 참척의 아픔 → 아픈 꽃죽음

 참척을 보다 → 이른죽음을 보다

 눈앞에서 참척을 당해야 했다 → 눈앞에서 쓰러져야 했다


  ‘참척(慘慽)’은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짧다’나 ‘일찍·일찌감치·일찌거니’로 손보고, ‘일찍 죽다·일찍 떠나다·일찍 가다·일찍 스러지다’나 ‘이른죽음·젊은죽음’으로 손봅니다. ‘꽃가싯길·꽃자갈길·꽃빛수렁’이나 ‘꽃죽음·꽃빛죽음·꽃떠남·꽃빛떠남’이라 할 수 있고, “꽃님은 일찍 진다·꽃님은 일찍 간다”나 “일찍 지는 꽃·일찍 시드는 꽃·일찍 가는 꽃”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끝·끝나다·끝있다·끝장·끝장나다’나 ‘마감·마감하다·마감길·마감줄·마감꽃’으로 손봅니다. 수수하게 ‘죽다·스러지다·쓰러지다·자빠지다’나 ‘깨어지다·깨지다·망가지다·망그러지다’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함께 참전한 아들이 전사해 참척의 고통을 당한

→ 함께 싸운 아들이 죽는 바람에 괴로운

→ 함께 나간 아들이 일찍 죽으며 쓰라린

《냉전의 벽》(김려실과 일곱 사람, 호밀밭, 202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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