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틴케이스tin case



틴케이스 : x

tin case : x

ティンケ-ス : x



우리 낱말책에도, 영어 낱말책에도, 일본 낱말책에 없는 ‘틴케이스·tin case·ティンケ-ス’입니다. 네모난 쇠그릇을 가리키는 이름일 텐데, 우리로서는 그저 그대로 ‘네모칸·네모틀·네모그릇’이나 ‘네모나다·네모지다’라 옮길 만합니다. ‘고리·구럭’이나‘꾸러미·꾸리·꿰미’나 ‘그릇·바구니·버들고리’로 옮길 수 있어요. ‘모둠·모음’이나 ‘주머니·집·칸’이라 옮겨도 어울리고, ‘보따리·보퉁이·타래’나 ‘함지·한꾸러미·한바구니’라 할 만합니다. ‘넣다·담다·두다·싸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예쁜 틴케이스에 든

→ 예쁜 네모그릇에 든

→ 예쁜 집에 든

→ 예쁜 칸에 든

→ 예쁜 주머니에 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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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창비시선 446
안희연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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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4.7.

노래책시렁 490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창비

 2020.7.24.



  꿈을 그리지 않을 무렵에는 여기저기서 들은 대로 읊거나 시늉하게 마련입니다. 차츰 알아보면서 하나하나 익히는 동안 스스로 꿈을 그려야 하는 줄 깨달으면서 이제부터 “마음을 소리로 얹은 말”을 터뜨립니다. 아기는 처음에는 소리를 따라하고, 이윽고 말을 뱉을 수 있는데, 삶과 하루와 오늘과 이곳을 하나로 아우르는 길을 알아보았다는 뜻입니다. 말마디를 빚어낼 적에는 마음을 헤아리면서 읽는 길을 걷는다고 하겠지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어 보았습니다. ‘전문시인이 쓴 글이로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굳이 ‘전문시인’으로서 쓰기보다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오늘을 바라보는 나’로서 쓰면 될 텐데 싶습니다. 나를 나로서 드러내고 말하고 밝히는 글을 쓸 적에는 아무런 꾸밈말이 없습니다. 나를 나로 안 드러낼 뿐 아니라, 멋(문학성)을 내려고 할 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밈말입니다. 꾸미는 말씨가 나쁠 까닭은 없되, 온통 꾸미고 붙이고 보태고 치레하다 보면, 막상 줄거리나 이야기는 하나도 안 남습니다. 요즈음 글판은 줄거리와 이야기를 숨기는 채 글멋을 펴는 얼거리일 수 있습니다만, 모름지기 노래(시)라면, 이 삶을 눈물로든 웃음으로든 읊는 길일 노릇이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그는 날이 제법 차다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조금 외롭다고도 // 오늘은 불을 피워야지 / 그는 마른 장작을 모아다 불을 피웠다 (불이 있었다/10쪽)


소란스러운 기억이 얼굴을 만든다 / 파묻힌 발을 쓰다듬으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75쪽)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가장 찬란했다는 것을 모르고

→ 가장 눈부신 줄 모르고

→ 가장 빛난 줄 모르고

15쪽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뭉치든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같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

18쪽


겨울은 길고 혼자인 그는 적적함을 느낀다

→ 겨울은 길고 혼자라서 쓸쓸하다

→ 겨울은 길고 혼자이니 외롭다

23쪽


그는 나의 잠 속까지 따라왔다

→ 내 꿈까지 따라온다

→ 내가 자도 따라온다

26쪽


우리는 곧장 보트에 오르려 했지만 더 어두워져야 한다고 했다

→ 우리는 곧장 배에 오르려 하지만 더 어두워야 한단다

30쪽


호수에 이르는 길은 수십가지였다

→ 못에 이르는 길은 갖가지이다

→ 못에 이르는 길은 많다

34쪽


우리는 공원을 산책 중이었다

→ 우리는 쉼뜰을 거닌다

→ 우리는 쉼터를 걷는다

34쪽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 외딴별로 간다 나한테 두 가지 틈이 생긴다

→ 홀로별로 간다 나는 두 가지 짬이 생긴다

50쪽


할아버지께 호되게 혼이 났다

→ 할아버지가 호되게 말했다

→ 할아버지가 꾸짖었다

52쪽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나 결국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 저마다 까닭이 있으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 저마다 뜻이 있으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55쪽


초침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 가는바늘이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63쪽


나는 이곳의 포플러나무를 좋아합니다

→ 나는 이곳 미루나무를 좋아합니다

71쪽


소란스러운 기억이 얼굴을 만든다

→ 시끄러운 어제가 얼굴이 된다

→ 시끌시끌한 일이 내 얼굴이다

75쪽


나는 투명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나는 안 보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 나는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이다

9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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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회질서·사회환경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 나라를 지키려는 / 틀을 버티려는

 사회질서를 확립한다는 명분으로 → 온나라를 세운다는 이름으로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회환경을 개선한다 → 푸름이한테 나쁜 삶터를 고친다

 불합리한 사회환경을 타파한다 → 옳지 않은 터전을 허문다


사회질서(社會秩序) : [사회 일반]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와 집단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상태

사회환경 : x

사회(社會) : 1.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2. 학생이나 군인, 죄수 들이 자기가 속한 영역 이외의 영역을 이르는 말 3. [사회 일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 집단

환경(環境) : 1.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2.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



  일본에서 들어온 말씨인 ‘사회질서·사회환경’일 텐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풀어내어 ‘삶·살림·살다·살아가다’나 ‘살림자락·살림자리·살림터·삶자락·삶자리·삶터’나 ‘삶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사람들·사람누리·사람터·사람살이·사람살림·사람사이’로 손볼 수 있어요. ‘온곳·온나라·온누리·온땅·온터’나 “이 땅·이 나라”나 ‘마을·둘레·나라’로 손볼 만하고, ‘자리·터·판·마당·뜰·곳·곳곳·땅’이나 ‘떼·무리·바다·더미·덩어리’로 손보면 돼요. ‘지음터·지음자리’나 ‘고루·널리·두루·바깥·밭·바닥’이나 ‘다·모두·모둠·모둠살이·모임’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같이·함께·더불어·다같이·다함께’나 ‘환하다·활짝·열린·열다’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일본의 사회질서 속에서 재일조선인은 여전히 치안의 대상이다

→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일본한겨레는 늘 틀어막혀야 했다

→ 일본이라는 틀에서 일본한겨레는 그대로 묶여야 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69쪽


경쟁과 탐욕을 부추기는 사회 환경 때문이지요

→ 겨루고 노리라 부추기는 삶터 때문이지요

→ 다툼에 군침질을 부추기는 터전 때문이지요

→ 싸우고 집어삼키라 부추기는 나라 때문이지요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곽선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7)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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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일제강점기·일제식민지·일제치하·일제시대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정리한다 → 일본수렁 찌꺼기를 치운다

 일제식민지의 역사를 가르친다 → 일본불굿 발자취를 가르친다

 일제치하의 비극을 망각한다면 → 끔찍한 일본고삐를 잊는다면

 일제시대에 벌어진 참극이었다 → 일본굴레 때 벌어진 불밭이다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 [역사] 1910년에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가 국권을 빼앗긴 이후 1945년 광복되기까지 35년간의 시대

일제시대(日帝時代) : [역사] ‘일제 강점기’의 전 용어

일제식민지 : x

일제치하 : x



  일본이 총칼로 이 땅을 억누르고 짓밟던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나날을 가리킬 이름이라면 ‘일본수렁·일본사슬·일본멍에’라 할 만합니다. ‘일본가시울·일본굴레·일본고삐·일본불굿’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총칼일본’이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고무되었다

→ 일본수렁에서 풀린 이 땅은 새나라를 세우는 꿈에 부풀었다

→ 일본굴레를 벗은 이 나라는 한나라를 짓는 꿈에 기뻤다

→ 일본사슬을 털어낸 이곳은 한누리를 닦는 꿈에 들떴다

→ 일본불굿에서 나래펴는 우리는 혼누리를 일구는 꿈에 반가웠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쪽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말은 진작 버렸어야 하지만 관성의 힘이 강하다 보니

→ 일본수렁부터 쓴 듯한 이 말은 진작 버렸어야 하지만 버릇이 깊다 보니

→ 일본굴레부터 썼구나 싶은 이 말은 진작 버렸어야 하지만 길이 들다 보니

→ 일제사슬부터 쓴 듯한 이 말은 진작 버렸어야 하지만 길들다 보니

→ 일본멍에부터 썼지 싶은 이 말은 진작 버렸어야 하지만 자꾸 쓰다 보니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51쪽


일제강점기에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다

→ 총칼일본 때만이 아니다

→ 일본멍에 때만이 아니다

→ 일본굴레 때만이 아니다

《터무늬있는 경성미술여행》(정옥, 메종인디아, 2022)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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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치안 治安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다 → 나라지키기에 온힘을 쓰다

 치안을 혼란시킨다면 → 마을을 어지럽힌다면


  ‘치안(治安)’은 “1.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 또는 그런 상태 2. 국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보전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느 뜻으로는 ‘나라·마을’이나 ‘임금나라·임금틀·임금힘’으로 손볼 만합니다. ‘틀·틀거리·틀박이·틀어막다’나 ‘끌다·끌어가다·이끌다·다스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묶다·묶이다·가두다·갇히다’로도 손볼 만하고요. ㅍㄹㄴ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반전(反戰)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치안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 싸움안됨을 이끌며 나라를 어지럽혔다고

→ 들빛넋을 이끌며 둘레를 들쑤셨다고

→ 총을 버리도록 북돋우며 틀을 흔들었다고

→ 촛불물결을 일으키며 임금틀을 건드렸다고

《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 2016) 64쪽


일본의 사회질서 속에서 재일조선인은 여전히 치안의 대상이다

→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일본한겨레는 늘 틀어막혀야 했다

→ 일본이라는 틀에서 일본한겨레는 그대로 묶여야 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69쪽


치안도 좋지 않아 항상 퇴근 후 집에서 요리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 마을도 좋지 않아서 집에 돌아오면 오직 밥하기에 즐겼다

→ 나라도 좋지 않아서 집에 오면 그냥 밥짓기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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