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치안 治安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다 → 나라지키기에 온힘을 쓰다
치안을 혼란시킨다면 → 마을을 어지럽힌다면
‘치안(治安)’은 “1.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 또는 그런 상태 2. 국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보전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느 뜻으로는 ‘나라·마을’이나 ‘임금나라·임금틀·임금힘’으로 손볼 만합니다. ‘틀·틀거리·틀박이·틀어막다’나 ‘끌다·끌어가다·이끌다·다스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묶다·묶이다·가두다·갇히다’로도 손볼 만하고요. ㅍㄹㄴ
일제강점기 때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겁니다. 치안유지법이라는 게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자를 반역자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에요
→ 일본불굿 때 나라지킴틀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나라지킴틀이란 일본 우두머리한테 몸바치지 않는 놈을 거꿀이로 다스린다는 줄거리예요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박경서와 여덟 사람, 철수와영희, 2015) 243쪽
반전(反戰)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치안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 싸움안됨을 이끌며 나라를 어지럽혔다고
→ 들빛넋을 이끌며 둘레를 들쑤셨다고
→ 총을 버리도록 북돋우며 틀을 흔들었다고
→ 촛불물결을 일으키며 임금틀을 건드렸다고
《한국 기독교 흑역사》(강성호, 짓다, 2016) 64쪽
일본의 사회질서 속에서 재일조선인은 여전히 치안의 대상이다
→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일본한겨레는 늘 틀어막혀야 했다
→ 일본이라는 틀에서 일본한겨레는 그대로 묶여야 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69쪽
치안도 좋지 않아 항상 퇴근 후 집에서 요리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 마을도 좋지 않아서 집에 돌아오면 오직 밥하기에 즐겼다
→ 나라도 좋지 않아서 집에 오면 그냥 밥짓기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