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청춘다회



 오늘 시작하는 청춘다회는 → 오늘 여는 푸른잎꽃은

 야외에서 청춘다회를 기획했다 → 바깥에서 풀빛잎뜰을 꾀한다


청춘다회 : x

청춘(靑春) :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 방세(芳歲)

다회(茶會) : 차를 마시며 노는 모임 = 차회



  일본말씨인 ‘청춘 + 다회(차회)’라는 얼거리입니다. 푸른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잎물을 즐기는 자리나 모임이라고 한다면, ‘푸르다·푸릇·풀빛·풀꽃’ 같은 낱말을 앞에 놓으면서 ‘잎뜰·잎마당·잎자리·잎놀이’나 ‘잎맞이·잎길’ 같은 낱말을 뒤에 놓을 만합니다. ‘푸른잎뜰’이며 ‘풀빛잎꽃’이며 ‘푸릇잎길’처럼 우리 나름대로 ‘잎물모임’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ㅍㄹㄴ



야외 찻자리 청춘다회(靑春茶會)를 열다

→ 들에서 푸른잎뜰을 열다

→ 마당에서 풀빛잎꽃을 열다

→ 뜰에서 푸릇잎길을 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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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교차 日較差


 일교차가 크다 → 밤낮틈이 크다

 일교차가 심하다 → 날씨가 널뛰다


  ‘일교차(日較差)’는 “[지구] 기온, 습도, 기압 따위가 하루 동안에 변화하는 차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날씨·날씨틈’이나 ‘날빛·날결·날흐름’으로 손봅니다. ‘하루길·하루날씨’나 ‘밤낮·밤낮길’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일교차도 7도 정도에 불과하다

→ 날씨도 7℃쯤 벌어진다

→ 하루날씨도 7℃쯤 오간다

《잉카의 웃음, 잉카의 눈물》(이기식, 작가, 2005) 68쪽


일교차가 심하다

→ 날씨틈이 크다

→ 밤낮길이 깊다

《나의 히말라야에게》(서윤미, 스토리닷, 2020) 72쪽


차가 맛있어지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커야 한다

→ 잎맛이 깊으려면 밤낮이 크게 달라야 한다

→ 잎물맛이 나려면 하루날씨가 확 달라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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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포플러poplar



포플러(poplar) : 1. [식물] 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줄기는 높이 30미터 정도로 곧게 자라며, 잎은 광택이 난다. 양버들과는 잎의 길이가 나비보다 길고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것이 다르며, 이태리포플러와는 구별하기 어렵다. 3∼4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5월에 익으며 종자에 털이 많다. 강변, 촌락 부근에 풍치목으로 많이 심으며 목재는 젓가락, 성냥개비 따위의 재료로 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 미루나무 2. [식물] 버드나뭇과의 낙엽 교목. 높이는 36~39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다. 3∼4월에 잎보다 먼저 연두색 단성화가 수상(穗狀) 화서로 피고 가로수, 방풍림 따위로 재배한다. 유럽이 원산지로 한국의 경기·경남·제주·충북과 유럽 중부에서 아시아 중부까지 분포한다 = 은백양

poplar : 포플러 (나무)

ポプラ(poplar) : 포플러, 미루나무



영어 낱말책은 ‘poplar’를 ‘포플러’로 풀이하고, 일본 낱말책은 ‘ポプラ’를 ‘포플러·미루나무’로 풀이 합니다. 우리로서는 우리 이름으로 ‘미루나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뒤울안 포플러 삼 년 묵은 까치집에

→ 뒤울안 미루나무 세 해 묵은 까치집에

《민들레 피리》(윤동주·윤일주, 창비, 2017) 91쪽


나는 이곳의 포플러나무를 좋아합니다

→ 나는 이곳 미루나무를 좋아합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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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어둠의


 어둠의 자식들 → 어두운 아이들 / 어둠 녀석들

 어둠의 심연 → 깊은 어둠 / 어둠끝 / 어둠속 / 한밤

 어둠의 혼 → 어두운 넋 / 어둠넋 / 어둠빛

 어둠의 눈 → 어두운 눈 / 어둠눈


  ‘어둡다’를 ‘어둠’ 꼴로 적으면서 ‘-의’를 붙이는 분이 곧잘 있습니다만, ‘어두운’으로 손질하면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의’를 붙일 까닭이 없이 ‘어둠눈’이나 ‘어둠눈’이나 ‘어둠끝’처럼 새말을 여밀 만하고요. ㅍㄹㄴ



어둠의 산천초목 있단 말이지

→ 어두운 들숲내 있단 말이지

→ 어두운 멧들내 있단 말이지

《그대에게 가는 길》(박정만, 실천문학사, 1988) 116쪽


어둠의 냄새를 피우며 사람의 꿈을 휘발시켜서 그것을 악의의 에너지로 삼는 존재

→ 어두운 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날려서 이를 나쁜빛으로 삼는 녀석

→ 어둠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흩뜨려서 이를 몹쓸 기운으로 삼는 놈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29쪽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뭉치든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같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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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차 茶


 차를 달이다 → 물을 달이다

 차를 마시다 → 잎물을 마시다

 차를 끓이다 → 잎꽃물을 끓이다

 차나 한 잔 하러 갈까 → 잎물이나 하러 갈까


  ‘차(茶)’는 “1.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2.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수수하게 ‘물’이라 할 때가 있고, ‘잎물·잎꽃물’이라 할 만합니다. ‘잎·잎사귀·이파리·잎새’처럼 쓸 자리가 있어요. ‘내리다·내림·우리다·우림’이나 ‘내림빛·내림물·우림물’이라 쓸 수 있고요. 국립국어원은 2017년부터 한자를 빼더군요. ㅍㄹㄴ



진흙벽돌로 만든 집에서 차를 마신다

→ 진흙돌로 지은 집에서 잎물을 마신다

→ 진흙돌로 올린 집에서 잎물을 마신다

→ 진흙돌로 세운 집에서 잎물을 마신다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허수경, 문학과지성사, 2005) 57쪽


중요한 것은 차를 통해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잎물을 즐겨야 한다

→ 사람들이 잎꽃물을 마시며 즐겁기를 바랍니다

《파리 상점》(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 82쪽


우연히 보리수차를 다시 접한 것을 계기로

→ 문득 보리수 잎물을 다시 마시면서

→ 어느 날 보리수 잎물을 다시 마시고서

→ 어느 날 보리수물을 다시 마시고 나서

→ 어느 날 보리수물을 다시 마신 뒤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 80쪽


풍다우주風茶雨酒에 깃들어 바람 불면 차를 마시고

→ 바람물 비술에 깃들어 바람 불면 물을 마시고

《풀꽃 경배》(원종태, 신생, 2015) 101쪽


신라 시대에 차를 마시는 풍습이 널리 퍼지면서 제사를 지낼 때 차를 바치는 헌다 의식이 시작되었다

→ 신라 때에 잎물을 마시는 삶이 널리 퍼지면서 큰절을 지낼 때 잎물을 처음 바쳤다

→ 신라 무렵 잎물을 마시는 삶이 널리 퍼지면서 절을 할 때 잎물을 비로소 올렸다

→ 신라 무렵 잎물을 마시는 삶이 널리 퍼지면서 올림자리에 잎물을 바쳤다

《초록비 내리는 여행》(오치근·박나리·오은별·오은솔, 소년한길, 2015) 77쪽


더 연마해서 본격적으로다가 찻잔받침 장사로

→ 더 갈닦아서 바야흐로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 더 다스려서 이제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 더 가다듬어 슬슬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박남준, 한겨레출판, 2017) 97쪽


모과차를 만든다지만

→ 모과물을 담근다지만

→ 모과물을 한다지만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74쪽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오후의 차를 즐기던 시절이었어요

→ 치마를 예쁘게 차려입고 낮에 잎물을 즐기던 무렵이에요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퍼트리샤 밸디즈·펠리치타 살라/김재희 옮김, 청어람주니어, 2018) 1쪽


차를 만드는 계절이 돌어왔기 때문

→ 잎물 덖는 철이 돌아왔기 때문

→ 잎물 하는 철이 돌아왔기 때문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110쪽


누군가는 차를 우리는 과정이 정신 수양이나 힐링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 누구는 잎물을 우릴 적에 마음을 벼리거나 쉬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어느 분은 잎물을 우리며 마음을 닦거나 숨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31쪽


차나무에서 나는 찻잎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안 지

→ 잎물나무에서 나는 잎으로 우리는 줄 안 지

→ 잎꽃나무에서 나는 잎새로 내리는 줄 안 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박지혜, 스토리닷, 2023)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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