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어둠의


 어둠의 자식들 → 어두운 아이들 / 어둠 녀석들

 어둠의 심연 → 깊은 어둠 / 어둠끝 / 어둠속 / 한밤

 어둠의 혼 → 어두운 넋 / 어둠넋 / 어둠빛

 어둠의 눈 → 어두운 눈 / 어둠눈


  ‘어둡다’를 ‘어둠’ 꼴로 적으면서 ‘-의’를 붙이는 분이 곧잘 있습니다만, ‘어두운’으로 손질하면 ‘-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의’를 붙일 까닭이 없이 ‘어둠눈’이나 ‘어둠눈’이나 ‘어둠끝’처럼 새말을 여밀 만하고요. ㅍㄹㄴ



어둠의 산천초목 있단 말이지

→ 어두운 들숲내 있단 말이지

→ 어두운 멧들내 있단 말이지

《그대에게 가는 길》(박정만, 실천문학사, 1988) 116쪽


어둠의 냄새를 피우며 사람의 꿈을 휘발시켜서 그것을 악의의 에너지로 삼는 존재

→ 어두운 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날려서 이를 나쁜빛으로 삼는 녀석

→ 어둠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흩뜨려서 이를 몹쓸 기운으로 삼는 놈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29쪽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뭉치든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같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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