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크린도어screen door



스크린도어 : x

screen door : 망(網)으로 된 문

スクリ-ンドア(screen door) : 스크린 도어, 안전문, 차단문. (역의) 플랫폼과 선로 사이에 설치한 벽의 일부가 개폐하는 방식의 문



밀리는 사람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거나, 바람을 막는 노릇을 하려고 닫는 자리가 있어요. 이러한 곳은 ‘겹닫이·겹문’이나 ‘덧닫이·덧문’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바람막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 노선은 왜 아직도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지 않는 걸까

→ 이 길은 왜 아직도 겹닫이를 안 놓을까

→ 이쪽은 왜 아직도 덧닫이를 안 둘까

《개와 샌드백 下》(카오리 오자키/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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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8.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

 조르주 상드 글·와이 그림/이인숙 옮김, 계수나무, 2005.4.5.



면사무소에서 큰아이 ‘문화누리카드’를 받으러 오라기에 논두렁을 두바퀴로 달려서 찾아간다. 그러나 일꾼은 없고, 조용한 면사무소 다른 일꾼은 손전화로 놀기에 바쁘다. 예전에는 면사무소 일꾼이 셈틀로 웹툰이나 영화를 보면서 놀았다면, 요즘 면사무소·군청 일꾼은 손전화로 논다. ‘오라’ 해놓고서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면 어쩌란 소리일까? 자리를 비웠던 분이 나중에 우리집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이분한테 “왜 산불방송을 날마다 30∼50벌씩 하나요? 저녁 5시부터 7시까지는 10분마다 틀어대는데, ‘소음공해’를 넘어서 ‘소음폭력’ 아닌가요?” 하고 물어본다. 면사무소 일꾼은 ‘안동산불’을 비롯해 큰불이 나기 때문이라 말하지만, 이미 고흥군은 우리가 이곳에 처음 살던 2011년부터 날마다 산불방송을 틀어댔다. 공무원은 그저 ‘공무원’일 뿐이고, 전라도 공무원은 ‘전라도 공무원’일 뿐일까?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를 아이들하고 소리를 내어 함께 읽었다. 조금 아쉬운 대목이 있으나 매우 잘 쓴 글이다. 《말하는 떡갈나무》하고 《어머니의 얼굴》은 이 글보다 한결 빛난다고 느끼는데, 그래도 《멍텅구리》 이야기는 오늘 우리나라를 둘러싼 실랑이를 꿰뚫는 곧은빛이 흐른다고 느낀다. 어쩐지 우리나라는 벼슬꾼(정치꾼)이 책을 내면 너무 잘 팔리는데, 벼슬꾼 책이 아닌, 《멍텅구리》와 《떡갈나무》와 《어머니》 같은 아름다운 ‘조르주 상드’ 동화책부터 읽을 수 있기를 빈다.


#George Sand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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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7.


《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글/남기철 옮김, 이봄, 2016.1.28.



글월을 부치러 고흥읍으로 나간다. 길과 버스에서 글을 쓴다. 읍내를 거닐며 읽을 책을 깜빡 잊은 터라 ‘걷는읽기’를 할 수 없기에 ‘걷는쓰기’를 한다. 서두르려는 마음만 아니라면, 누구나 걷는읽기에 걷는쓰기를 넉넉히 할 만하다. 문득 생각해 본다. 요즈음 ‘인문강의’가 꽤 많은데,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글쓰기와 책읽기”를 하는 이야기를 펴고 함께 배울 수 있기를 빈다. 따로 틈을 내어 쓰고 읽어도 보람차고, 틈이 없으면 밥을 하거나 빨래를 하다가도,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버스를 타고 움직이다가도, 길을 걸으면서라도, 얼마든지 읽고 쓰면서 우리 스스로 사랑하고 살피는 하루를 지을 수 있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을 읽는 내내 대단히 아쉬웠다. ‘글쓴이가 좋아하는 글순이’라면 더 마음을 기울여서 여미지만, ‘글쓴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은 글순이’라면 무척 어정쩡하거나 두루뭉술 다루고서 지나가 버린다고 느꼈다. 이럴 바에는 “내가 좋아하는 글순이”만 다룰 노릇 아닌가? 그나저나, 글순이나 글돌이 모두 똑같다. 돈·이름·힘이 있으면 따로 글칸(서재·작업실)이 있되, 웬만한 순이돌이 모두 ‘부엌’이나 ‘길’이나 ‘아이곁’이 글칸이다. 나도 웬만한 글은 부엌과 길과 아이곁에서 썼다.


#Wo Frauen ihre Bucher schreiben

#TaniaSchlie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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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6.


《윤동주 연구》

 마광수 글, 철학과현실사, 2005.5.10.



아침버스로 벌교를 거치고 고흥읍으로 온다. 해날(일요일)인 터라 오늘 시골버스는 하루에 하나 지나간다. 12:40에 마을앞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2시간 남짓 기다린다. 해날에는 택시조차 거의 없으니 그야말로 뚜벅이는 발이 묶인다. 그렇지만 볕바른 자리를 찾아서 벚나무 곁에서 손글을 쓰면서 보낸다. 벌이 꽃가루받이를 하는 소리를 실컷 듣고서 집으로 돌아갔고, 곧바로 드러누웠다. 두 시간쯤 뻗었다가 일어나서 비로소 씻고서 한끼를 먹고는 다시 뻗는다. 별밤에 일어나니 소쩍새 노래가 온마을을 쩌렁쩌렁 울린다. 《윤동주 연구》를 읽었다. 무척 잘 쓴 글이라고 느낀다. 윤동주 노래가 읽히는 곁에 이 책을 놓는다면, 한결 깊넓게 삶빛을 헤아릴 만하겠다고 본다. 그래도 좀 아쉽다면, ‘연구·분석’보다는 ‘읽기’에 더 마음을 기울이면 훨씬 빛났으리라 본다. 아무래도 ‘대학교 학술논문’이라는 틀로 가려고 하면서 ‘읽기’보다는 ‘뜯기(뜯어내어 파헤치기)’에 더 마음을 기울였는데, 모름지기 글을 쓰는 사람은 ‘삶(사회)을 뜯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삶을 헤아리려는 눈빛’이다. 별을 헤아리는 노래이듯, “별을 헤아리는 노래”를 헤아리는 손끝으로 차분히 글을 가다듬을 수 있는 뒷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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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기준 문학동네 동시집 84
김준현 지음, 송선옥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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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4.12.

노래책시렁 491


《토마토 기준》

 김준현 글

 송선옥 그림

 문학동네

 2022.2.3.



  사람도 ‘숲’입니다. 풀과 나무만 숲을 이루지 않습니다. 늑대와 곰과 여우와 범도 숲을 이룹니다. 멧돼지와 멧토끼와 지렁이와 나비도 숲을 이루고, 풀벌레와 딱정벌레도 나란히 숲을 이룹니다. 누구나 다르면서 어울리는 숲인 줄 느낀다면, 언제나 스스럼없이 파란하늘을 머금는 푸른들녘인 마음으로 살아갈 만하지 싶습니다. 《토마토 기준》을 곰곰이 돌아봅니다. 어린이가 어린배움터에서 고단하게 마련이라 여기는 틀로 “해보자! 해보자!” 하고 북돋우려는 줄거리 같습니다. 그러면 뭘 해봐야 할까요? 배움터 여섯 해를 버텨내고, 이다음 여섯 해도 버텨내어, 이른바 ‘대학졸업장’까지 따내면 될까요? 우리 삶터가 푸른숲이나 아름숲이라면, 어린배움터만 마치고도 삶터 곳곳에서 즐겁게 일할 만해야 맞습니다. 어린배움터조차 안 다니더라도 스스럼없이 꿈을 펼 만한 터전이어야 아름답습니다. 배움길이 아닌 배움수렁에 배움굴레로 옥죄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괴롭고, 어버이도 고단하고, 배움터 길잡이까지 힘겹습니다. 말로만 꿈(희망)을 품자고 귀여운 말로 속삭이기보다는,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풀씨에 나무씨인 줄 느끼도록 들려주는 이야기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집안일을 하고, 철빛을 읽고, 새롭게 배우는 기쁜 하루를 누리는 길을 들려줄 적에 비로소 글(문학)이 될 만하다고 봅니다.


ㅍㄹㄴ


김밥을 말자 / 품은 게 많아서 따뜻한 김밥을 말자 // 마르고 여린 김이라도 / 밤하늘처럼 넓고 깊은 품으로 / 계란 걔랑 우엉 부엉 단무지 무지무지 깨소금 깨작깨작 / 어묵을 오물오물 밥알 봐봐 / 안을 만큼 안아 / 데굴데굴 구르자 // 달팽이 집처럼 돌돌 말자 (김밥을 말자/28쪽)


가끔 한숨이 나올 때가 있어 / 마음의 공기가 다 빠져나올 때가 있어 // 그럴 때는 잊지 말고 / 풍선을 불자 // 아픈 병아리 한숨은 노랑 풍선 / 수학 시험 한숨은 빨강 풍선 / 그 아이 불 때마다 나는 한숨은 분홍 풍선 / 비 오는 날 우산 없는 한숨은 파랑 풍선 / 시든 꽃을 든 아이 한숨은 초록 풍선 (한숨 기억/54쪽)


사람한테는 작은 콩 소리가 / 파리한테는 온몸이다 // 파리는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스스로의 모습에 / 온몸으로 부딪쳤다 (푸른 고어럼/62쪽)


+


《토마토 기준》(김준현, 문학동네, 2022)


톡, 셔틀콕을 톡

→ 톡, 깃공을 톡

→ 톡, 깃털공을 톡

12쪽


더 아래층에서 기다리는 누군가를 향해

→ 더 밑칸에서 기다리는 누구한테

→ 더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한테

23쪽


세상의 절반은 어둠에 담갔다 꺼내는

→ 온누리 한켠은 어둠에 담가서 꺼내는

→ 온누리 한쪽은 어둠에 담가서 꺼내는

48쪽


인공호흡을 하듯이 후― 후― 불어 넣자

→ 숨을 후 후 불어넣자

→ 후 후 불어넣자

→ 숨살림을 후 후 하자

54쪽


개구리를 노리는 중이야

→ 개구리를 노려

56쪽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스스로의 모습에

→ 저켠에서 날아오는 제 모습에

62쪽


하나씩 들고 다녔음 좋겠다

→ 하나씩 들고 다니길 빈다

→ 하나씩 들고 다니길 바라

78쪽


너를 위해 동시 한 편 써 줄게

→ 너한테 노래 하나 쓸게

→ 너한테 노래 한 자락 쓸게

9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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