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희 舞姬


 무희들이 열심히 춤 연습을 하고 있다 → 바람꽃이 바지런히 춤을 춰 보인다

 전반부에 무희들을 내세워 곁들이게 되었다 → 앞에 춤아씨를 내세워 곁들였다


  ‘무희(舞姬)’는 “춤을 잘 추거나 춤추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춤아씨·춤순이’나 ‘춤꾼·춤님·춤꽃·춤빛’으로 고쳐씁니다. ‘나풀꾼·나풀지기·나풀님·나풀꽃·나풀빛’이나 ‘덩실꾼·덩실지기·덩실님·덩실꽃·덩실빛’으로 고쳐쓰지요. ‘바람꽃·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이나 ‘신·신꽃·신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신명·신명꾼·신명님·신명꽃’이나 ‘신바람·신바람꾼·신바람님·신바람꽃’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허밍으로 비밀을 발설하는 무희들

→ 콧노래로 속내를 들려주는 춤아씨

→ 입술노래로 숨은말 하는 나풀꽃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22쪽


가루다 역의 무희가 입는 의상이에요

→ 가루다 몫인 춤순이가 입는 옷이에요

→ 가루다를 맡는 춤아씨 옷이에요

《움벨트》(이가라시 다이스케/강동욱 옮김, 미우, 2019) 13쪽


실제로 불러올 수 있는 무희는 정말 드문데

→ 참말 불러올 수 있는 춤아씨는 퍽 드문데

→ 막상 불러올 수 있는 춤순이는 꽤 드문데

《세상의 소리 2》(이시이 아스카/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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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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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5.

그림책시렁 1607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4.14.



  “나를 반기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만, “나를 안 반기는 놈”이라는 굴레를 내려놓으면, 그야말로 온누리 뭇사람이 서로 반갑게 마주보는 줄 알아차리게 마련입니다. “나를 반기는 사람”이라는 틀에 사로잡힌 나머지, “내가 반기는 사람”부터 찾을 노릇이라는 대목을 잊기 쉽습니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는 물빛그림으로 부드러이 ‘반가움(환영·환대의 위로)’을 다루는 듯싶지만,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한다고 자꾸 밀어붙이는 줄거리가 오히려 거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반기는 사람”은 풀꽃나무하고 말을 섞을 줄 압니다. “내가 반기는 사람”을 찾아나설 적에는 나부터 스스로 해바람비하고 말을 섞을 줄 알아요. 풀밭에 앉으면 풀포기가 반기는 소리를 느끼고 들을 만합니다. 숲에 깃들면 나무와 멧숲이 반기는 소리를 느끼고 들을 만하지요. 비가 오면 빗방울이, 새벽이면 이슬방울이, 냇가나 바닷가에서는 물방울과 바닷방울이 우리 누구나 반깁니다. “제발 외로운 나를 반기면서 달래어 줘!” 하고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외칠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반기는 풀을 풀 그대로 그리면 됩니다. 내가 반기는 나뭇잎을 나뭇잎 그대로 담으면 돼요. 뭉뚱그리지 말고 또렷이 붓을 쥐면 넉넉합니다.


+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


진흙탕 물이 신발과 치마에 튀기 시작했다

→ 진흙물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 진흙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9쪽


궁금했다. 그 애가 이 안에서 보았다는 게 무엇인지

→ 그 애가 이곳에서 무엇을 보는지 궁금하다

→ 그 애가 여기서 무엇을 보는지 궁금하다

12쪽


이파리에 튀기는 빗방울 소리가 이렇게나 컸었나

→ 이파리에 튀기는 빗방울 소리가 이렇게나 크나

17쪽


이해가 안 돼. 벼락을 맞을 뻔한 거잖아

→ 말도 안 돼. 벼락을 맞을 뻔했잖아

→ 터무니없어. 벼락을 맞을 뻔했잖아

26쪽


번개로부터 나무가 나를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 나무가 번개를 맞으며 나를 지켰구나 싶어

28쪽


그 애는 나를 부드러운 흙길과 폭신한 풀이 많은 쪽으로 걷게 해 주었다

→ 그 애는 나더러 부드러운 흙길과 폭신한 풀밭 쪽으로 걸으라 했다

36쪽


다시 빗소리가 거세졌다

→ 다시 빗소리가 거세다

56쪽


왜 이전에는 이 소리를 듣지 못했던 걸까

→ 왜 예전에는 이 소리를 못 들었을까

60쪽


작은 사람들이 환영의 박수를 치는 걸까

→ 작은사람이 반기면서 손뼉을 치나

→ 작은사람이 반갑다며 손뼉을 치나

62쪽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한다는 것을

→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한다

84쪽


비 오는 날이 좋아질 것 같다

→ 비 오는 날이 반가울 듯하다

→ 비 오는 날이 기쁠 듯하다

91쪽


담벼락의 벌어진 틈새로 무릎이 지저분해져도

→ 담벼락 틈새를 기다가 무릎이 지저분해도

9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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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비 오는 소리
도다 가즈요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이기웅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4.

그림책시렁 1604


《톡톡톡 비 오는 소리》

 도다 가즈요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이기웅 옮김

 창비

 2019.10.8.



  오랜 우리말씨 “말이 씨가 된다”하고 “긁어 부스럼”을 곧잘 돌아봅니다. 참으로 어질며 슬기로운 살림길을 밝힌 이야기를 짤막하게 남겼구나 싶어요. 긁지 말고 토닥이고 쓰다듬고 어루만질 일이지 싶어요. 심어서 자라기를 바라는 말을 마음에 놓을 일이요, 무럭무럭 자라서 널리 날개를 펼 하루를 그릴 노릇입니다. 《톡톡톡 비 오는 소리》는 비오는 날에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들려줍니다. 무척 잘 담은 줄거리에 붓끝이라고 느낍니다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아이마음’을 읽으면서 ‘아이곁’에 서는 그림책을 등지는 판입니다. 이제 비바람을 쐬면서 밖에서 노는 아이가 얼마나 있는가요? 아이가 스스로 놀고 노래하는 소꿉을 지켜보면서 북돋우는 어른은 몇이나 있나요? 그림책은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꽃입니다. 그림책으로도 ‘아픈 순이 앙금’을 다독이는 줄거리를 짤 수 있습니다만, 먼저 ‘오늘 여기’ 있는 아이를 바라볼 노릇이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아픈 어른’을 어떻게 다독이고 토닥이는지 돌아보기를 빕니다. 아이들이 ‘웃는 어른’을 얼마나 반기며 사랑하는지 깨닫기를 빕니다. 아이를 ‘헤아려 주는 척’하는 그림책이 아닌, 아이하고 함께 노는 그림책이기를 빌어요.


ㅍㄹㄴ


#戶田和代 #岡田千晶 #ぽっつんとととはあめのおと


+


《톡톡톡 비 오는 소리》(도다 가즈요·오카다 치아키/이기웅 옮김, 창비, 2019)


개구리 군이었습니다

→ 개구리 씨입니다

→ 개구리입니다

7쪽


비 오는 날에는 손님도 대환영, 개굴

→ 비오는 날에는 손님도 반가워, 개굴

7쪽


다들 조심조심 가만가만 살금살금

→ 다들 천천히 가만가만 살금살금

10쪽


파티를 위해 엄마가 도넛을 굽는 거예요

→ 잔치하려고 엄마가 가락지빵을 구워요

→ 잔치를 하려고 엄마가 고리빵을 그워요

16쪽


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 노래를 부르며 밥을 자꾸 합니다

→ 노래를 부르며 새밥을 짓습니다

20쪽


개구리들의 노래와 연주가 시작됐습니다

→ 개구리 노래잔치를 엽니다

→ 개구리 노래마당을 폅니다

24쪽


비는 우리 개구리들을 기운 나게 해요

→ 비가 오면 우리 개구리는 기운나요

→ 우리 개구리는 비를 맞으며 기운나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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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모두를 위한 그림책 92
김혜원 지음 / 책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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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4.

그림책시렁 1606


《열정》

 김혜원

 책빛

 2025.6.30.



  젊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만, 젊음이란 활활 태우는 철이 아닌, 온갖 새길을 나아가는 철이라고 느낍니다. 푸른길도 시골길도 걷고, 서울길도 북새길도 걷고, 가싯길이며 자갈길도 걷고, 숲길에 노래길을 걸으면서 하나씩 배우는 철이라고 느껴요. 젊어서 불태우지 않으면 아깝거나 아쉽지 않아요. 우리는 불태우려고 태어나지 않거든요. 우리는 삶을 지으면서, 살림을 가꾸고, 사랑을 심어서, 숲빛으로 일어서는 사람이라는 빛을 펴려고 태어납니다. 《열정》은 책이름 그대로 뜨겁게 타오르고 싶었으나 타오를 틈을 누리지 못 했다고 여기는 마음을 달래려는 얼거리입니다. 그렇지만 ‘불(열기·열정·화)’에 휘말리지 않아야 할 노릇이에요. 불태우려고 하기 부아나고, 불꽃튀며 싸울 뿐 아니라, 어느새 화르르 식어서 재가 됩니다. 우리는 불나방이 아닌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로 깨어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파랗게 넘실거리는 바람은 스스로 살립니다. 파랗게 일렁이는 바다는 스스로 북돋웁니다. 활활 태우면서 얼핏 환하게 여는 듯싶지만, 얼마 안 가요.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를 나란히 품는 몸짓일 때에 비로소 밝게 열면서 사랑으로 빛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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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분 좋은 날 보리 어린이 10
한국글쓰기연구회 지음 / 보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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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7.24.

맑은책시렁 351


《아주 기분 좋은 날》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보리

 1999.10.15.



  1999년에 민소매에 깡똥바지 차림으로 펴냄터 일꾼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입으로는 ‘옷·얼굴·종이(졸업장·자격증)·쇠(자가용)·돈’을 안 본다고 읊지만, 정작 이 다섯 가지를 안 보는 사람은 드뭅니다. 서울뿐 아니라 시골도 매한가지입니다. 이해에 태어난 《아주 기분 좋은 날》을 아주 신나게 알리고 팔았습니다. 엮음이보다 먼저 느낌글을 써서 띄우기도 했습니다. 파는이(영업자)는 책마다 어떤 줄거리와 삶이 흐르는지 읽는이(독자)한테 제대로 짚고 알리는 몫입니다. 예나 이제나 “책을 안 읽은 채” 마냥 “펴냄터 이름만 내세워서 파는 일꾼”이 수두룩합니다만, 저는 “스스로 안 읽은 책을 어떻게 파느냐?”고 여겼습니다.


  어느새 아이어른 모두 입에 밴 ‘기분 좋은’이라는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는 이런 뜬금없는 말씨가 아니라, 신나면 ‘신나다’로, 즐거우면 ‘즐겁다’로, 실컷 하거나 먹으면 ‘실컷(싫도록)’이라고, 홀가분하면 ‘홀가분하다’로, 흐뭇하면 ‘흐뭇하다’로, 기쁘다면 ‘기쁘다’로 나타낸 삶입니다. 구태여 일본말씨 ‘기분 좋은’을 쓸 까닭도 뜻도 없으며, 아이가 이런 말씨에 잘못 길들거나 물들지 않도록 돌볼 노릇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기분 좋은 날》이라는 어린이 글모음은 “아주 신나는 날”이나 “아주 즐거운 날”이나 “아주 웃은 날”이나 “아주 춤춘 날”이나 “아주 노래한 날”이나 “아주 신바람날”처럼 책이름부터 바로잡아야 맞습니다. 그렇지만 예나 이제나 이 대목을 알아보거나 알아채려는 길잡이는 아주 드물어요. 그냥그냥 길든 대로 씁니다. 이냥저냥 물든 대로 아이들을 팽개칩니다.


  책머리에 이오덕 님이 붙인 글을 되살펴 보아도, ‘우리(어른)’ 스스로 어른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부터 ‘우리말’을 너무 모르고, 거의 안 쳐다보기 일쑤입니다. 열다섯 살이나 스무 살쯤 이르기에 ‘우리말’을 안 배워도 되지 않습니다. 서른 살이나 마흔 살이나 쉰 살쯤 먹기에 ‘우리말’을 새로 안 배워도 되지 않아요. 우리는 여든이나 두온(200) 살에 이르러도 언제나 새록새록 ‘우리말’을 가다듬고 익힐 노릇입니다.


  모든 말이란, 우리 마음이자 삶이에요. 말을 어떻게 가누느냐 하는 일이란, 마음을 어떻게 가꾸면서 삶을 어떻게 짓느냐 하는 실마리입니다. 아무 낱말이나 쓰는 사람은 참말로 아무렇게나 일하더군요. 얼렁뚱땅 지나치려는 사람은 그야말로 얼렁뚱땅 넘기기 일쑤입니다.


  막짓(갑질)이 안 사라지는 까닭을 알기는 쉽습니다. 우리는 이미 말부터 찌들고 주눅들 뿐 아니라, 억누르고 짓밟거든요. 어린이가 쓴 글에 ‘엄마께서’나 ‘선생님께서’처럼 틀린말씨가 끝없이 나옵니다. ‘-께’는 드높이는 말씨이기는 하되, 가까이에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한테는 아예 안 씁니다. ‘할아버지가’나 ‘아저씨가’처럼 써야 어린이 말씨입니다. 그저 ‘선생님이’나 ‘엄마가’처럼 써야 어린이 말결입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신명나는 춤사위를 누리면서 오늘을 살아가기를 바라요. 어린이가 구태여 ‘마침종이(졸업장)’를 따지 않아도 넉넉한 터전으로 가꾸기를 바라요. ‘종이 쥔 놈’이 아니라 ‘일하는 이웃’으로 지낼 노릇입니다. ‘돈 쥔 놈’이 아니라 ‘어깨동무하는 우리’로 어울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마음, 어린이 세계는 어린이 스스로 지키고 키워 가는 수밖에 없이 되었습니다. (6쪽/머리말 : 이오덕)


저 못생겼죠? 다음에 태어날 때는 예쁘게 태어나 예쁜 얼굴 여러분께 보여 드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내 소개-서울 영본 3년 조영진 1996.6.4./16쪽)


“엄마, 우리 새로운 피아노 선생님 너무 무서워.” “어어! 그럼 잘 됐다.” 그런 엄마를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새로운 피아노 선생님-서울 상월 3년 이상윤 1996.2.28./23쪽)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느낌이 이상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고 헌 공책이 있는데 왜 새 공책을 쓰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손톱만 물어뜯고 있었다. (일기-부산 연지 3년 최승아 1990.10.10./29쪽)


선생님은 한참 화를 내시고 돈(이웃돕기 성금)을 내일 가져오라고 하시고는 넘어가셨다. 나는 그 때 가슴이 두근두근 콩콩 뛰었다. (거짓말-서울 영훈 3년 오상윤 1997.11.26./41쪽)


“28등이요.” 엄마께서는 반장이 돼 가지고 그게 무슨 꼴이냐면서 호통을 치셨지요. 그러면서 또 물으셨어요. “그럼 윤아는?” “4등이요.” “으이고, 그래도 윤아는 4등이라도 해서 다행이지.” (엄마,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경기 광명 연서 4년 이민경 1994.6.20./209쪽)


+

- 영업 : 강우균 김영철 이경님 최종규

- 상, 인표어린이도서관(재단법인 에스콰이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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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분 좋은 날》(한국글쓰기연구회, 보리, 1999)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 어른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듭니다

→ 어른이 쓴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이 드뭅니다

《아주 기분 좋은 날》(한국글쓰기연구회, 보리, 1999) 6쪽


물론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다만 이는 어른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6쪽


나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나는 참 기뻤습니다

→ 나는 참 즐겁습니다

15쪽


느낌이 이상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 어쩐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 잘 모르겠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29쪽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고

→ 샘님은 나를 보고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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