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모두를 위한 그림책 92
김혜원 지음 / 책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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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4.

그림책시렁 1606


《열정》

 김혜원

 책빛

 2025.6.30.



  젊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만, 젊음이란 활활 태우는 철이 아닌, 온갖 새길을 나아가는 철이라고 느낍니다. 푸른길도 시골길도 걷고, 서울길도 북새길도 걷고, 가싯길이며 자갈길도 걷고, 숲길에 노래길을 걸으면서 하나씩 배우는 철이라고 느껴요. 젊어서 불태우지 않으면 아깝거나 아쉽지 않아요. 우리는 불태우려고 태어나지 않거든요. 우리는 삶을 지으면서, 살림을 가꾸고, 사랑을 심어서, 숲빛으로 일어서는 사람이라는 빛을 펴려고 태어납니다. 《열정》은 책이름 그대로 뜨겁게 타오르고 싶었으나 타오를 틈을 누리지 못 했다고 여기는 마음을 달래려는 얼거리입니다. 그렇지만 ‘불(열기·열정·화)’에 휘말리지 않아야 할 노릇이에요. 불태우려고 하기 부아나고, 불꽃튀며 싸울 뿐 아니라, 어느새 화르르 식어서 재가 됩니다. 우리는 불나방이 아닌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로 깨어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파랗게 넘실거리는 바람은 스스로 살립니다. 파랗게 일렁이는 바다는 스스로 북돋웁니다. 활활 태우면서 얼핏 환하게 여는 듯싶지만, 얼마 안 가요.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를 나란히 품는 몸짓일 때에 비로소 밝게 열면서 사랑으로 빛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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