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74 : -들 환영의 박수를 치는 걸


작은 사람들이 환영의 박수를 치는 걸까

→ 작은사람이 반기면서 손뼉을 치나

→ 작은사람이 반갑다며 손뼉을 치나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 62쪽


“환영의 박수”는 일본말씨입니다. “박수를 치는”은 겹말입니다. “치는 걸까”는 군더더기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반기면서 손뼉을 치나”나 “반가워서 손뼉을 치나”나 “반갑게 손뼉을 치나”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환영(歡迎) :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음

박수(拍手) :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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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73 : 흙탕물 시작했


진흙탕 물이 신발과 치마에 튀기 시작했다

→ 진흙물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 진흙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 9쪽


한자로 ‘탕(湯)’은 ‘물’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진흙탕’이라면 ‘진흙물’을 가리키고, ‘진흙탕물’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진흙물이 옷이며 신에 튑니다. 진흙이 튄다고 할 만하고, 흙물이나 흙이 튄다고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진흙탕(-湯) : 흙이 질척질척하게 된 땅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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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77 : 자본의 최대의 적(敵) 자립


자본의 최대의 적(敵)은 자립한 삶이다

→ 손수짓는 삶을 싫어하는 돈이다

→ 살림짓기를 미워하는 돈다발이다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69쪽


돌고돌기에 돈이라 여깁니다. 돌지 않을 적에는 돈이 아니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 손을 거치면서 쓰이기에 빛이 나는 돈인 셈입니다. 그런데 삶을 손수짓는다면, 살림을 손수 가꾸고 일구고 돌본다면, 굳이 돈을 쓰지 않아요. 손수짓기와 살림짓기라는 길에서는 쓸모없거나 덧없는 돈입니다. 손수짓는 삶을 싫어할 뿐 아니라, 가로막으려고 하는 돈입니다. 살림짓기를 하는 사람을 미워하면서 따돌리려고 하는 돈입니다. ㅍㄹㄴ


자본(資本) : 1.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2. [경제]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

최대(最大) : 수나 양, 정도 따위가 가장 큼

적(敵) :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

자립(自立) : 1.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 2. 스스로 제왕의 지위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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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78 : 대부금의 일부 -의 권리 중 일부 타인에게로 이동


그가 대부금의 일부를 쓸 때, 그의 권리 중 일부가 타인에게로 이동한다

→ 그가 돈을 빌려쓸 때, 그이 몫이 얼마쯤 남한테 넘어간다

→ 그가 돈을 꿔서 쓰면, 그이 몫이 조금 남한테 건너간다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86쪽


돈을 빌려쓸 적에는, 돈을 빌린 사람 몫이 남한테 넘어가게 마련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그냥 빌려주는 일이 드물거나 없거든요. 돈뿐 아니라 힘도 없어서 돈을 빌리는 터라, 몫이며 자리이며 살림이며 돈꾼한테 내어주는 얼거리입니다. ㅍㄹㄴ


대부금(貸付金) : 이자와 기한을 정하고 빌려주는 돈

일부(一部) : = 일부분

권리(權利) : 1. 권세와 이익 2. [법률] 어떤 일을 행하거나 타인에 대하여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이나 자격. 공권, 사권, 사회권이 있다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타인(他人) : 다른 사람

이동(移動) : 1. 움직여 옮김. 또는 움직여 자리를 바꿈 2. 권리나 소유권 따위가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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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79 : 시작 건


그냥 시작하면 되는 건데

→ 그저 하면 되는데

→ 그대로 하면 돼

《나의 속도》(이진경, 이야기꽃, 2025) 2쪽


그 결을 따로 건드리지 않고서 나아간다는 ‘그냥’입니다. 가볍게 한다거나 스스럼없이 하는 결이라 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42㎞라는 먼길을 달리려고 하면서 읊는 혼잣말이니, 이때에는 “‘그냥’시작하면”보다는 “그저 하면”이나 “그대로 하면”으로 손볼 적에 어울려요. 군더더기 ‘것’은 덜어냅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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