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93 : 열광하게 만들


보는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 보는 사람이 들뜬다면 어떤 느낌일까

→ 보는 사람이 들끓는다면 어떻게 느낄까

《평범한 경음부 4》(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47쪽


똑같이 찍어내는 자리에서 쓰는 ‘만들다’라는 낱말입니다.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면”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보는 사람이 들뜬다면”이나 “보는 사람이 들끓는다면”이나 “보는 사람이 달아오른다면”이나 “보는 사람이 불타오른다면”쯤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열광(熱狂) 너무 기쁘거나 흥분하여 미친 듯이 날뜀.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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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94 : -에게 합쳐 만든 금액


엄마에게 빌린 돈을 합쳐서 겨우 만든 금액

→ 엄마한테서 빌려서까지 겨우 마련한 돈

→ 엄마한테서 빌려서 겨우 맞춘 돈

《평범한 경음부 1》(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9쪽


돈을 빌릴 적에는 ‘누구한테서’ 빌립니다. 돈을 빌려줄 적에는 ‘누구한테’ 빌려줍니다. 토씨를 달리 붙입니다. 엄마한테서 빌려서까지 겨우 마련한 돈입니다. 무엇을 장만하고 싶어서 ‘마련하’거나 ‘맞추’는 돈이에요. 이럴 적에 섣불리 ‘만들다’를 안 씁니다. ㅍㄹㄴ


합치다(合-) : ‘합하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금액(金額) : 돈의 액수 ≒ 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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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신체변화



 작은 신체변화에도 민감하다 → 작게 몸을 바꿔도 곧 느끼다

 신체변화가 어떻게 표출되는가를 → 새몸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과거의 신체변화를 기억하여 → 예전 몸갈이를 떠올리며


신체변화 : x

신체(身體) : 1. 사람의 몸 2. 갓 죽은 송장을 이르는 말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몸을 바꾸거나 갈 적에는 ‘몸갈이·몸바꿈·몸을 바꾸다’라 하면 됩니다. 이런 일을 ‘몸꽃’으로 단출히 가리킬 수 있어요. 수수하게 ‘바꾼몸·바꾼몸빛·바뀐몸·바뀐몸빛’이라 할 만하지요. ‘새로하다·새로짓다·새로서다’나 ‘새로고치다·새로바꾸다·새로 태어나다’라 할 수 있고, ‘새몸·새몸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기에 와서 뭔가 신체변화는?

→ 여기에 와서 바뀐 몸은?

→ 여기에 와서 새로바뀌었다면?

《아야카시 장의사 1》(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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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설공주



 현실이 된 백설공주 이야기였다 → 삶이 된 하얀눈이 이야기였다

 백설공주가 경험한 현실은 → 하얀눈꽃이 겪은 삶은


백설공주(白雪公主) : [문학] 《그림 동화》에 실려 있는 독일의 전래 민화. 또는 그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백설같이 살결이 흰 아름다운 공주가 못된 계모의 계교로 독약이 든 사과를 먹고 죽어 유리로 된 관 속에 들어갔으나, 왕자가 와서 공주를 되살리고 계모는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영어 ‘Snow White’를 일본에서 ‘しらゆきひめ(白雪姬·白雪公主)’로 옮겼고, 우리는 이 일본말씨를 그대로 따서 쓰는 얼개입니다. 이제는 영어 ‘Snow White’를 우리말씨로 풀어서 ‘하얀눈이’로 쓸 만합니다. 또는 ‘하얀눈꽃·흰눈꽃’처럼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 세상에서 백설 공주가 제일 예쁩니다

→ 온누리에서 하얀눈이가 가장 예쁩니다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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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음부 4
Tetsuo Ideuchi 지음, 이소연 옮김, Kuwahali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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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3.

책으로 삶읽기 1028


《평범한 경음부 4》

 쿠와하리 글

 이데우치 테츠오 그림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6.30.



《평범한 경음부 4》(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는다. 이제 노랫결과 가락틀을 제법 다루고 다스리고 달랠 줄 아는 아이들은 뭇사람 앞에 서서 노래판을 펴면서 스스로 달아오른다. 다가서려고 하기에 마음에도 담고, 손에도 담고, 눈에도 담는다. 다가가려는 마음이 일지 않을 적에는 그저 담벼락을 칠 뿐이다. 담아서 다독이는 손끝이기에 서로 닮으면서 가만히 닿는다. 즐겁게 땀흘리면서 신나게 춤을 춘다. 목소리로만 노래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온몸으로 노래를 하고, 온마음으로 가락을 켠다.


ㅍㄹㄴ


‘죽인다. 숨통을 끊어주마, 타카미!’ (81쪽)


‘언젠가 우리 연주로, 보는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147쪽)


“다음 라이브는 언제 할 수 있을까? 빨리 다음 라이브 하고 싶어!” (156쪽)


#ふつうの輕音部 #クワハリ #出內テツオ


+


보는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 보는 사람이 들뜬다면 어떤 느낌일까

→ 보는 사람이 들끓는다면 어떻게 느낄까

14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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