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 이야기 두 번째.

토종씨앗을 생각하는 이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빈다.

인터넷 <고흥뉴스>에 띄운 글을 옮긴다.

 

http://www.gh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87

 

 

아이들이 거둔 곡식으로 지은 떡

― 고흥여성농업인센터 ‘토종 종자 이야기’ 두 번째 자리

 

 

  2012년 12월 22일, 전남 장흥군 용산면 복지회관 2층 강당에서, 아침 10부터 낮 다섯 시까지 ‘씨드림 잔치’가 있었다. 〈우리가 꿈꾸는 마을 황새울〉이라는 이름으로, 장흥 용산초등학교와 장흥 장흥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을논살이’ 활동을 했고, 이 활동을 마무리지으면서 학생들이 텃논에서 손수 지은 곡식으로 떡을 지어 나누는 한편, 장흥에서 ‘남도 토종자원 연구보존회’ 일을 하는 이영동 님이 〈우리 종자 토종씨앗 한마당〉을 나란히 열었다.

 

   
▲ 〈우리가 꿈꾸는 마을 황새울〉과 〈우리 종자 토종씨앗 한마당〉 행사가, 장흥군 용산면 복지회관 2층에서 열렸다.
   
▲ 행사장 모습.
   
▲ 행사장 모습.


  〈우리가 꿈꾸는 마을 황새울〉은 장흥교육희망연대에서 주관하고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에서 후원한 활동으로, 장흥 용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텃논에서 논생물을 살피고 논흙을 만지면서 ‘마을논살이’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고흥이나 장흥 아이들은 모두 시골아이라 하지만, 정작 학교수업과 입시교육에 매여 바로 곁에 있는 논밭에서 어떤 일을 하고 논밭에서 어떤 생물이 살아가는지를 도시아이보다 더 모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용산초등학교 어린이만 이 활동을 했으나, 나중에 장흥고등학교 ‘E.S.C.환경동아리’ 푸름이가 함께했고, 장흥 지역 청소년이 스스로 마을논에서 봄과 여름과 가을을 누린 이야기를 사진과 떡잔치로 보여준다.


  용산초등학교 교사 이기호 님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이야기한다. “지난 1년, 우리 아이들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농촌 아이들이 농사를 안다고 할 수가 없거든요. 직접 모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지역 고등학교 환경동아리와 합류해서, 유기논에서는 생물이 더 많을 텐데, 그냥 관행논에서 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관행논에서 농약 쓰면 생물에 얼마나 피해가 가는가를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았어요. 미생물·농작물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채집한 생물을 살펴본 다음 누군가 버리려 하니, ‘야, 논에 가져다주어야지’ 하며 소중히 여기더라고요. 작은 곤충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걸 봤습니다. 친환경농업 홍보보다, 생명의 소중함 느끼게 하는 데에 뜻이 있었어요. 김매기도 하고 추수도 하고, 홀테로 훑어 보기도 했는데, 먹는 것·생명·환경 들을 많이 체득하지 않았느냐 생각해요. 참 행복한 한 해였어요.”

   
▲ 장흥 학생들이 텃논에서 보낸 모습을 사진으로 하나하나 보여준다.
   
▲ 행사장에서.
   
▲ 씨앗 모습.


  다음으로, 토종 씨앗을 알뜰히 건사하는 이영동 님이 이야기를 잇는다. “농촌이 산업화되어, 돈벌이 안 되니까 토종은 안 거두게 되었지요. 우리 바른 먹거리와 토종 종자 보급이 아주 시급해요. 이것은 우리 선조들의 귀중한 유산이에요. 저는 도시 광주 2개월 서울 6개월, 스물네 살에 딱 여섯 달 살아 봤는데, 고향 생각이 나고 고구마·옥수수·감자·밀죽 생각이 나서 도무지 못 견디겠어요. 어머니 돌아가셔서 시골로 돌아오니, 마루에 어머니가 이듬해에 심으려고 갈무리한 씨앗이 20가지가 나왔어요. 그 뒤로 이 씨를 버릴 수 없겠다 싶어, 지금 150가지 씨앗을 심어서 길러요. 오늘은 40가지 남짓 내놓았는데, 재래시장에 가거나 하며 구하기도 해요. 한번은 보성시장에 가는데 어느 할머니가 뻥튀기를 하려고 콩을 가져왔어요. 거기서 슬쩍 두 알을 챙겨 주머니에 넣었어요. 한 번 심어 보려고요. 그런데 두 알 심어서는 안 될 수 있어요. 다시 두 알을 가져왔어요. 그런데 아주머니가 내 손을 탁 치면서, 남이 장사하는데 이러면 되겠느냐 해서 얼굴이 빨개진 적 있어요 …… 일반 농사꾼들은 토종 씨앗을 받아서 가져가도 잘 안 심고, 심어 봐도 잘 안 된다고 해서, 씨앗을 나눠 줘도 없어지기만 하고 이어지지 못해요. 그런데 귀농인들은 돈을 덜 바라보니까, 토종 씨앗을 받아서 해 줘요. 저도 일반농사 하면서 씨를 보호하려고 조금만 하는데, 집에다가 화분을 놓고 하나하나 따로따로 심어서 이름표를 붙이면서 하기도 하거든요. 최근 들어 토종 종자에 관심 가져 주는 분이 많으니 뿌듯해요. 지역마다 종자가 다르니까, 지역에 맞는 종자를 심으면 잘 돼요. 저는 해남·강진·영암 이 근방에서 모은 지 한 30년 됩니다 …… 토종 종자는 왜 지켜야 하는가. 첫째, 바른 먹거리. 둘째, 선조 유산. 셋째, 전통 향수. 유전자 변형 콩이 우리 세대에게 아직 영향을 안 준다고 하지만, 우리 후세에게 어떤 기형을 줄는지 모릅니다. 자연교배는 기형을 낳지 않아요. 자연교배로 이어온 씨앗은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쥐이빨옥수수 이름 얼마나 재미있어요. 참 쥐이빨처럼 생겼어요. 내가 붙인 이름이 아니에요. 자연적으로 예부터 나온 이름이고요. 청양고추가 몬산토로 넘어갔습니다. 토종이지만 우리한테 주권이 없어 로열티를 줘야 한답니다. 종자전쟁이 일어나요. 우리 것이면서 주장을 못하고, 그 사람들한테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것이지요. 언젠가 몬산토 씨앗이 부대에서 떨어져 어느 분 땅에서 자랐는데, 몬산토에서 이분을 고발했대요. 그래서 피해보상을 해야 했대요. 자기가 몬산토 씨앗을 사다 심은 것도 아니고, 트럭에서 씨앗이 떨어져서 자랐어도 로열티를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받아 가요. 우리 학생들은 이 토종 씨앗이 우리 미래인 줄 느끼며 스스로 주인이 되기를 빌어요.”


  이영동 님은 토종 씨앗을 어떻게 건사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씨앗을 받아서 심을 때에는, 제일 먼저 나온 것을 남기세요. 가지도. 그렇게 하고 그 다음 것을 건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종자 채종이 어려워요. 알고 보면, 두 번째 열리는 열매가 가장 좋아요.”

   
▲ 씨앗을 통에 담아 이름표를 붙이기도 한다.
   
▲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즐거이 놀면서 논에서 지냈고, 마무리 행사를 벌인다.
   
▲ 씨앗을 나누어 받은 다음 하나하나 이름을 적는다.


  이영동 님은 토종 씨앗을 어떻게 지키는가 하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영문이라는 분이 남해 섬으로 들어갔어요. 고추 토종 지키려면 다른 꽃가루를 받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 까닭이 있어요. 토종 고추도 비료 하면 안 돼요. 옥수수도. 비료 안 해야 해요. 비료 하면 키만 많이 커요. 그런데 토종은 달라요. 왕성하게 잘 자라서 제초제도 필요없어요. 얼른 자라 주위를 장악해요. 비료나 농약을 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토종 씨앗이 아닌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 씨앗을 사다 심으면, 이들 씨앗은 다시 씨앗을 받아 심어서 거두지도 못하지만, 굵기나 모양은 언뜻 살피기에 그럴듯하다지만, 비료와 풀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한다. 비료와 풀약으로 땅이 망가지면, 정작 누구한테 도움이 될까. 땅을 살리면서 우리 몸에 좋은 씨앗을 심어서 나누면, 참말 누구한테 즐거운 삶이 될까.


  어릴 적부터 흙을 일구던 이영문 님은 다른 이야기도 한 가지 들려준다. “옛날엔 쟁기로 갈아서 겉흙을 살짝만 갈았는데, 지금은 로터리로 해서 깊게 갈고 비료를 주니까, 쌀도 다 쓰러져요. 토종 씨앗이라 해서 무조건 로터리 쳐서 갖다 심는 게 아니라, 씨에 맞춰서 심어야 해요. 일반 종자처럼 하지 말고. 배게 심어도 안 돼요. 콩은 울타리 곁에 심어요. 울타리 타고 올라가면, 씨앗을 심고도 안 잊어버려요. 들깨도 그렇게 하며 잎사귀 따먹어야 재미를 느끼지. 콩은 서로 교배가 안 돼요. 곁에 있어도 자기 것으로만 자라요.

   
▲ 씨앗을 담는 손.
   
▲ 씨앗을 작은 봉투에 담아 가져가도록 나누어 준다.
   
▲ 씨앗을 담는 손.


  용산초등학교 이기호 선생님과 농사꾼 이영동 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고흥에서도 고흥교육지원청에서 이 같은 활동을 마련해 고흥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아름다운 고흥 시골 텃논과 텃밭’을 느끼도록 하면 아주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고흥군청에서는 고흥군 아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대학생이 되도록 이끄는 데에만 마음을 기울이지 말고, 고흥군 아이들이 고흥 시골마을을 사랑하며 아낄 수 있는 길을 찾아, 오래오래 어여쁘고 싱그러운 들과 바다와 숲을 가꾸는 사랑을 일깨우는 정책을 마련하면 아주 좋으리라 생각한다. 문화란, 교육이란, 정책이란, 모두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즐겁게 누리는 데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만든 작품도 나란히.
   
▲ 일본에서 쓰는 예쁜 엽서도 보여준다.
   
▲ 전시된 씨앗을 살펴본다.
   
▲ 이영동 님.
   
▲ 오른쪽 두 번째에, 용산초등학교 이기호 선생님.
   
▲ 장흥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푸름이들.
   
▲ 예쁜 아이들 예쁜 사진.
   
▲ 아이들이 텃논에서 거둔 곡식으로 지은 떡.
   
▲ 고흥 아이들도 텃논에서 곡식을 거두어, 마을이웃하고 떡잔치를 할 수 있는 날을 2013년에는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빈다.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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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에서 여러 뜻있는 사람이 모여 나눈

토종씨앗 이야기를 옮겨 본다.

인터넷 <고흥뉴스>에 올린 글이다.

 

http://www.gh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86

 

느리더라도 튼튼하고 임자답게

― 고흥여성농업인센터 ‘토종 종자 이야기’ 첫 자리

 

 

  고흥여성농업인센터에서는 ‘토종 종자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2012년 12월 19일 저녁 일곱 시부터 고흥읍 전교조 고흥지부 사무실에서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고흥여성농업인센터 이 아무개 씨는 ‘토종 씨앗’을 지역 농사꾼과 나누려는 뜻을 밝히고, 앞으로 고흥군에서 ‘고흥군에만 있는 토종 씨앗’을 슬기롭게 가꾸고 보듬어서 나눌 수 있는 길을 찾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씨는 이론으로 헤아리는 ‘토종 씨앗 이야기’를 넘어, 고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흙을 아끼고 몸을 튼튼하게 살찌우며 이 삶터에서 스스로 임자답게 살아가는 길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첫 이야기마당에서는 고흥생태문화모임 느티나무 회원들이 함께했다. 이 씨와 느티나무 회원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갈무리해 본다.

 

   
▲ 고흥여성농업인센터 ‘토종 종자 이야기’ 첫 자리가 열렸다.


- 강원도 종자를 갖고 와서 고흥에서 해 봤는데 여기서는 잘 안 돼. 강원도에 야생인 돌콩이 있어요. 쥐눈이콩보다 작은 게 있는데, 화순에서 심어 보는데 거기도 안 돼. 찰옥수수도 안 돼. 기후하고 토질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죠.
- 우리도 강원도 옥수수 심어 봤는데 안 돼요.
- 강원도는 추운 것도 있지만 물빠짐도 잘 돼요. 콩은 흙이 찰지면 안 돼요. 강원도는 마사토도 있고 한데, 호남 지역에서 콩 종자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호남 두부와 충청 두부와 강원 두부를 여러 지역 콩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간수라든지 잘 몽글어지는 게 강원도 것이 가장 나아요. 그 중에서 조금 잘 되는 데는 구례하고 장성처럼 조금 추운 데 것이 잘 돼요. 고랭지 2부 능선에서는 잘 되더라고.


- 토종과 반대는 뭘까요?
- 외래? 개량?
- 왜 토종 씨앗을 써야 할까요?
- 토종은 씨를 계속 받아서 하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회사에서 유전자조작 한 것을 사서 쓰잖아요. 회사에서 유전자조작 한 것은 아무리 잘해서 갈무리하고 다음해에 심어도 안 돼. 씨앗회사가 몬산토나 이런 데 통합해서 그러니까 안 돼. 거기서 씨값을 계속 올릴 것 아녀. 고추도 모종 처음 사서 심고 나중에 씨 받아서 하려고 하면 쬐꼬만해.
- 토종 씨앗으로 하자는 것은 자본 논리에 예속되지 말자는 뜻인가요?
- 대부분 씨가 퇴화하는데. 고추라든지 옥수수라든지 그해에 받아서 다음해에 심으면 안 나와. 처음에는 길쭉하게 나오는 것이 다음해에 다시 심으면 10센티미터밖에 안 돼. 퇴화가 더딘 것도 있지만, 토종 씨앗은 유전자가 고정화되니까 씨앗을 받아서 다음해에 계속 심을 수 있다고.
- 콩은 다 유전자조작 콩으로 심어요. 사람들이 국산콩이라 하지만, 그것도 파고들어 살피면 다 유전자조작 콩이에요. 그런데, 그걸 본질은 안 찾고 유전자조작 콩만 심어서 먹거든. 강원도에 ㅌ고추가 있어요. 거기 종자는 강원도 자체에서 지키는 종자인데, 군에서 절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 그 고추가 쬐만한데 빛깔이 되게 고와요. 그런데 그 씨를 군에서 보호하며 보급하거든. 고흥에서도 여기서 자체로 나눌 수 있는 씨를 찾아서 보급해야지. 진해에는 ‘앉은뱅이밀’이라고, 거기 어느 선생님이 토종 씨앗 한 가지만이라도 지키자 하면서 무료로 보급하는 종자가 있어. 고흥에서도 이곳에서 잘 될 만한 것을 이렇게 한 가지이든 두세 가지이든 잡고 해 봐야지.

 

   
▲ 토종 씨앗이 무엇이고, 어떻게 나눌 때에 좋은가 하는 이야기를 차분히 나눈다.


- ‘씨드림’ 행사를 할 때 나눠 주면, 마을 할머니들이 관심 많고 좋아해요. 당신이 잘 건사하시기도 하고, 아직 당신한테 남은 토종 씨앗을 기록하시기도 해요. 고흥에서도 알아보면 집집마다 토종 씨앗이 있을 것 같아요. 고흥만 쪽에 가면 야생팥이 있어요. 두원면 마을 할머니들한테 여쭈면, 그냥 팥을 쑤어서 팥죽을 먹으면 속이 쓰린데, 고흥만 쪽에서 저절로 자라는 야생팥을 먹으면 속이 편하대요. 그리고 야생팥은 불리지 않고 해도 팥이 잘 풀어진대요.
- 국가 차원 종자은행은 있나요?
- 있는데요, 이런 씨드림 행사도 전국농민회에서 따로 주체적으로 하고요. 1년에 한두 번, 전국에서는 번개팅처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요. 씨앗을 심어서 거두기까지 여러 달 걸리니 꾸준히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요. 또, 토종 씨앗이 지역에 따라 잘 안 될 수 있으니, 그럴 때에는 애써 건사한 씨앗이 없어지는 셈이고요.
- 일부 콩은 수확이 더 안 나오기도 하니까, 돈 벌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식량전쟁 날 때에, 비싼 종자 안 쓰고, 식량위기와 에너지위기는 같이 올 거니까, 그때에는 기계를 쓸 수도 없을 거고, 토종 종자는 화학비료나 퇴비를 안 주어도 일정 정도 생명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하는 거지요.
- 종자 회사가 어느 나라 것인가가 문제 아니지 않나요? 미국 것이라서 나쁘다가 아니고, 우리 것이라도 그것이 자본하고 연결되어 농민한테 피해가 갈 수 있지 않나요?
- 그 유전자조작 콩을 사서 쓰려면 로열티를 내야 하니까.


- 토종 종자로는 무슨 종자를 갖추셨어요?
- 콩과 팥이 주류고요, 오이도 있는데 실패했어요. 오이씨를 나누어 주었는데 잘 키워서 다시 씨를 받지 못하면, 결국 종자를 잃어버린 거지요. 나눠 줄 때 보면, 할머니들이 적극적으로 가져가시고요. 그런데, 그렇게 가져가시고 나서 더 이어지는 결과를 찾지 못할 때에는 아쉬워요.
- 빼깽이 고구마라고, 고흥에 예전부터 있었는데, 빼깽이가 뭔지 아세요? 읍내에 두 군데 있었는데, 썰어서 말린 게 빼깽이인데, 썰면 하얀 액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지금 종자들이 하얀 물이 잘 안 나와요.

 

   
▲ 목화씨. 목화씨는 솜털을 낱낱이 벗기고 속에 있는 씨앗을 심어야 한단다. 씨를 오래 건사하자면, 이렇게 솜이 붙은 채로 건사한다고 한다.


- 토종을 왜 보존해야 할까요? 맛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적은데.
- 지금 배추씨 한 봉지에 1만 원인데, 앞으로 10만 원 주고 산다는 거지. 그러면 배추 심어서 팔지도 못해. 씨앗 사는 값도 안 나오니까.
- 아까 이야기 나왔듯이, 고흥만에서 스스로 나는 들팥은 쑤어 먹어도 속이 좋다고 했어요. 사다 먹는 팥은 속이 안 좋다 했고요. 저희도 아이들과 살아가며 먹어 보면 느끼는데, 토종 씨앗으로 심어 비료와 풀약 안 친 곡식이나 열매를 먹으면, 맛이 아주 달라요. 요즘 사람 입맛에는 안 맞을는지 모르나, 더 깊고 짙은 맛과 냄새가 있어요. 그리고, 토종 씨앗으로 제대로 지은 곡식과 열매는 많이 안 먹어도 배가 부르고, 배가 오래도록 안 꺼져요. 그렇지만, 가게에서 쉽고 싸게 사다 먹는 풀이나 곡식이나 열매는 더 많이 먹어도 배가 쉬 꺼지고, 속이 더부룩해요. 그러니까,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면, 수확량이 적다 하더라도 굳이 많이 안 먹어도 되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배부르니까, 우리 몸에도 한결 나으면서 우리 땅도 살리고 여러모로 좋다고 느껴요.
- 요즘 쓰는 씨앗 거의 다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 수입한다고 하는데, 우리 토양이나 체질하고 안 맞는다고 하는 거지. 동양의학에서는 병이 나면 10리 반경에서 약을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먹는 음식에 따라 스스로 낫게 할 수 있지.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서 먹으면, 병도 안 걸리고 몸도 나아진다는 거지.

 

   
▲ 고흥에서도 토종 씨앗을 아끼고 지키는 모임과 움직임이 몇몇 개인과 고흥여성농업인센터와 아울러, 고흥군에서도 마음을 기울여 함께 애쓸 수 있기를 빈다.


- 씨앗은 어떻게 나눠 주나요?
- 무작정 나눠 주는 것은 아니고, 기르며 기록하고, 그 종자를 늘 확보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씨앗을 가지면서 지킨다는 거지요. 일정 내 면적을 할애해서 유지해 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자연을 유지하는 것은 원 종자를 유지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있어요. 내 씨앗이 어디에서 기원했고, 기록하며, 수확할 때에 이웃을 불러 같이 나눠요. 씨앗만 나눠 주지 않고, 서로서로 씨앗에 대한 기록을 주는 거지요.
- 22일 토요일에 장흥에서 ‘토종 종자 나눔회’가 있어요. 제가 거기 가려고 하거든요. 토종 종자를 300∼400가지 가진 분이 있는데, 100가지 종자를 전시한대요.


- 고흥에만 있는 종자가 있을까요?
- 아직 없는 줄 알아요. 시도는 있었지만, 제대로 안 되었어요. 앞으로는 고흥에서도 고흥 종자를 찾아야지요. 토종 종자라고 하는데, 토종 종자 찾는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나 스스로 변화한다고 느껴요. 내 자리와 뿌리를 찾으면서 삶을 더 낫게 변화시킨다고 느껴요.
- 자기 생활에서 접목이 되어야 유지가 되지. 이념적으로는 못 지켜 가요. 제가 기르는 감자가 토종인지 아닌지 몰라도, 부모 때부터 심은 건데, 요즘 바이러스 떠돈다고 하는데, 계속 심어서 팔고 먹고, 또 심고 그러는데, 제가 심은 것은 사다 심은 감자보다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보관이 잘 되고, 우리 감자 받아서 먹어 본 사람들은 다 맛이 좋다고 해서, 나는 돈 받고 감자 팔 만큼은 못 되지만, 내가 나눠 주면 먹으쇼 하는 마음으로 심어서 길러.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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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입기 놀이 어린이

 


  인천마실 할 적 선물받은 ‘아이들 모자와 목도리’를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썩 달가이 여기지 않기에 한쪽에 덩그러니 올려놓기만 했다. 그런데, 큰아이가 이 모자와 목도리를 꺼내더니 ‘옷입기 놀이’를 한다. 이제 오늘은 추위를 좀 느꼈기에 모자랑 목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니? 새 아침 맞이해서 바깥마실 할 적에, 이 모자도 쓰고 목도리도 해 보자. 너 혼자 씩씩하게 쓰고 두를 수 있겠지? 4345.12.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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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 빛깔 책읽기

 


  마당 가장자리 조그마한 텃밭에서 스스로 씨를 내어 스스로 자라는 들풀 하나 겨울을 맞이하며 바삭바삭 마른다. 누렇게 시들기 앞서 씨앗을 맺고, 바람이 불 적마다 천천히 씨앗을 퍼뜨린다. 나즈막한 겨울햇살 우리 집 마당으로 스며들 적에 누렇게 말라죽은 풀포기로도 드리운다. 아이들 뛰노는 마당을 바라보며 해바라기를 하다가, 문득 풀씨를 깨닫는다. 너희는 참 고운 빛으로 그 자리에 서는구나. 너희가 높다란 여름햇살 받으며 푸른 잎사귀 뽐낼 적에도 그 자리에 서고, 이렇게 추운 겨울날 나즈막한 햇볕 쬐며 씨앗을 흩뿌릴 적에도 그 자리에 서네. 꽃이고 풀이고 모두, 씨앗 한 알에서 비롯해 새싹 한 줌으로 자라고, 뿌리 하나 내리면서 줄기 씩씩하게 올라, 크고작은 꽃으로 흐드러진 다음 알록달록 저마다 다른 씨앗으로 다시 마무리될 테지. 너희가 우리 식구와 함께 이 시골집에서 살아가니, 나는 자그마한 씨앗부터 새싹과 풀줄기와 잎사귀와 꽃에다가, 마지막 누렇게 시든 몸뚱이에 어리는 빛살까지 누릴 수 있구나. 4345.12.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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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irl 마이걸 1
사하라 미즈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만화책 즐겨읽기 202

 


선물, 함께 살고 싶다는 말
― MY GIRL 1
 사하라 미즈 글·그림,서현아 옮김
 시리얼 펴냄,2009.8.25./8000원

 


  예수님나신날을 지나며, 뭔가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면내 가게에 가서 과자 몇 점 사 봅니다. 이것도 아이들한테 선물이라면 선물이 되겠지요. 면내까지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달렸으니, 추운 날 자전거수레에서 찬바람 실컷 쐬며 마실하는 일도 선물이라면 선물이 될 테고요. 그러고 보니, 큰아이는 2010년과 2011년 한겨울에도 이 자전거를 탔고, 작은아이는 올해에 처음으로 겨울자전거를 타 보는군요. 큰아이는 추운 날 자전거에 이럭저럭 익숙할 수 있지만, 작은아이는 이 추운 날 자전거 타는 일이 퍽 고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달리 말이 없습니다. 다만, 작은아이는 아직 말문이 트지 않아, 추워도 춥다 말을 못하니 말이 없달 텐데, 찬바람 싱싱 불며 작은아이 손이 발갛게 얼어도 바깥에서 놀기를 더 좋아해요.


- ‘우편함을 더 이상 보지 않기로 한 것은, 벌써 3년 전이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런 시골 동네로 이사온 의미도, 이제는 잊어버렸다. (2∼3쪽)
- “안 돼. 하고 싶은 말을 안 하면, 우리 엄마처럼 돼!” (26쪽)
- “아까 할미가 괜찮다고 한 것은 그런 뜻이야. 어떤 얼굴을 해도 좋아. 마사무네가 알고 있는 ‘요코 씨’를 저 아이에게 많이 이야기해 주거라. 그리고, 좋은 추억을 잔뜩 만들어 주려무나.” (102∼103쪽)

 


  그나저나, 십이월 이십오일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말하니 그러려니 하지만, 또 한겨레가 이날을 기린 지 얼마 안 되었는데에도 온통 이 얘기가 넘치니 그러려니 하는데, 따로 예수님나신날을 기리며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려 한다면, 선물이란 무엇이 될는지 궁금합니다.


  착하게 살고, 참답게 살며, 곱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나 스스로 나한테 주는 선물이 된다고 느낍니다.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진다든지, 내 책이 불티나게 팔린다든지, 내가 집안일에서 홀가분하게 풀려난다든지, 이런저런 일도 선물이라면 선물이 될 수 있을 텐데, 썩 내키지는 않아요. 싫지는 않으나 굳이 반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벼락보다는 따순 사랑이 즐겁고, 내 책 잘 팔리는 일보다는 사람들 가슴속에 슬기로운 생각씨앗이 드리우는 일이 반가우며, 나 스스로 씩씩하게 집안일 건사하는 삶이 기쁘거든요.


  선물은, 누구나 마음으로만 줄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선물은, 누구나 마음으로만 받을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물건이나 물질로는 주고받지 못하는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겉모습이나 껍데기로는 이루지 못하는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마음을 빛내는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내가 아끼거나 좋아하는 사람 마음자리에 푸르고 싱그러운 나무가 자라도록 북돋우는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나를 아끼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마음밭에 푸른 잎사귀와 고운 꽃봉오리가 흐드러지기를 바라며 생각을 살찌우는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때로는 돈 만 원이 선물이 됩니다. 때로는 밥 한 그릇이 선물이 됩니다. 때로는 책 한 권이 선물이 됩니다. 그리고, 웃음 한 자락이 선물이 되고, 따순 말 한 마디가 선물이 돼요.

 


- “어? 혹시 망가졌어?” “실이 끊어졌나 봐.” “그럼 걱정하지 마. 잠시 보여줄래?” “고칠 수 있어?” (23쪽)
- “요 앞에 내가 사는 집이 있어. 지은 지 20년, 역에서 20분, 주위엔 논밭뿐이고, 불편한 곳이지. 몇 번이나 이사 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45쪽)


  추운 바람 싱싱 부는 시골길을 아이들과 자전거로 달리다가, 한손을 하늘로 뻗으며 “아, 춥다! 춥구나!” 하고 노래합니다. 차디찬 바람이 불거든요. 추우니까 추운 바람을 신나게 맞이합니다. 추운 바람이 온몸 구석구석 스며듭니다. 자전거마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손가락이랑 발가락이 굳습니다. 밤새 펴지지 않습니다. 뻣뻣하게 굳은 손발가락에, 등허리와 머리카락까지 굳습니다. 영 풀리지 않습니다.


  네 식구 지내는 고흥 시골집은 다른 마을이나 도시와 견줘 매우 따스합니다. 매우 따스한데에도 겨울에 이만큼이면, 다른 마을이나 도시에서는 겨울자전거를 엄두조차 못 낼는지 몰라요. 그런데, 아무리 춥다 하더라도 타고 보면 다 탈 수 있어요. 중국 연길시는 한국보다 훨씬 추워, 영 도 밑으로 삼사십 도는 가볍게 내려가는데, 그곳 사람들은 한겨울 얼음추위에도 자전거를 타는걸요. 짐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 달리는걸요.


  즐기려 할 적에는 즐기는 삶이 되고, 누리려 할 적에는 누리는 삶이 되는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나 스스로 고되거나 힘들다 여기면, 내 삶은 그야말로 고되거나 힘듭니다. 나 스스로 환하거나 빛난다 여기면, 내 삶은 더없이 환하거나 빛나요.


  선물은 내가 남한테 주거나 남이 나한테 주는듯 보이지만, 곰곰이 따지면, 모든 선물은 내가 나한테 줄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한테만 선물을 줄 수 있고, 나는 나한테만 선물을 줄 수 있어요. 내가 당신한테 보내는 마음이란, 누구보다 내가 나한테 보내는 마음이에요. 당신이 나한테 띄우는 마음 또한, 누구보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한테 띄우는 마음입니다.


  우리들이 이 지구별에서 선물을 꾸려 선물하는 까닭은, ‘남을 돕’거나 ‘남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바로 나를 아끼고, 나를 사랑하며,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내 삶을 살찌우면, 시나브로 내 이웃 삶도 살찌우는 일이 되거든요. 스스로 내 넋을 북돋우면, 저절로 내 이웃 넋도 북돋우는 빛이 돼요.

 


- “코, 코하루는,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살고 싶어.” (46쪽)
- ‘코하루와 함께 집에 돌아가서, 잠들 때까지,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라도 많이 이야기한다. 그것이 나의 새로운, 하루 생활이다.’ (68쪽)
- “부부라곤 해도 어차피 남남이니, 언제나 마음이 맞을 수는 없죠. 말다툼은 접어두고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상처만 주게 될 뿐입니다.” (143쪽)


  사하라 미즈 님 만화책 《MY GIRL》(시리얼,2009) 첫째 권을 읽으며 찬찬히 헤아립니다. 만화책 《MY GIRL》에 나오는 풋내기 아버지와 어린 딸아이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한테 스스로 선물을 하는 나날이었어요. 그리운 이한테 띄우던 글월 하나는, 그리운 이를 마음 깊이 떠올리는 생각 하나는, 그리운 이녁한테 부치는 선물이기 앞서, 이녁 스스로 보듬는 선물입니다. 오래오래 차근차근 스스로 살가이 선물하는 삶이었기에, 그리운 이들은 언제가 되든 만납니다. 몇 해가 흐르건, 그리운 이들은 서로 아끼는 넋이 한 자리에 모여 환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내가 당신한테 무엇을 선물할 때에는, 이 선물을 받을 당신이 기뻐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이 선물을 꾸리는 내가 즐거우며 기쁩니다. 선물을 받는 당신은, 어 하고 놀라다가는, 마음속에 곱게 피어나는 빛줄기가 떠오르며, 이 빛줄기를 둘레를 밝혀요.

 


- “그, 그치만 혹시 매일매일 보고 싶으면? 그럼 얘기가 다 없어지잖아?” “하하, 없어지지 않아.” “그, 그치만, 자꾸자꾸 보고 싶으면?” “그럼, 자꾸자꾸 이야기하면 되지.” (109쪽)
- “엄마가 말하는 ‘행복’이 뭔데요?” “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먹을 만큼 나이를 먹으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거? 일반적인 길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불행하다고 보는 시각은, 틀렸다고 생각해요.” (165쪽)


  풀잎 하나를 똑 따서 선물을 할 수 있습니다. 종이 한 장을 살살 오려서 선물을 할 수 있습니다. 연필 한 자루 바지런히 놀리며 선물을 할 수 있습니다.


  선물을 백화점에서 산다고 못박지 말아요. 전화 한 통 거는 손가락질이 바로 선물이에요. 선물을 값진 물건으로 따지지 말아요. 맑은 눈빛으로 싱그러이 웃으며 속삭이는 노래 한 가락이 곧 선물이에요.


  선물은 마음밥이에요. 마음을 살찌우는 밥이 선물이에요. 산타 할아버지가 집집마다 돌며 선물을 돌린다지요? 그래, 나는 이 말을 믿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참말 모든 집에 선물을 돌려요. 무슨 선물을 돌리느냐고요? ‘사랑’과 ‘꿈’과 ‘믿음’이라는 선물을 그윽히 돌려요.


- “올해 선물이라면 벌써 산타 할아버지가 줬어요.” “어머?” “마사무네 아빠요.” (186쪽)


  내 마음밭으로 스며드는 선물을 떠올립니다. 웃음 한 자락, 노래 한 가락, 말 한 마디, 생각씨앗 한 톨, 꿈 한 가지, 이런 선물 저런 선물 예쁘게 떠올립니다. 4345.12.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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