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52 : 장구 시간 축적되 종류의 지식


장구한 시간을 지나며 축적되는 이런 종류의 지식은

→ 기나긴날을 지나며 쌓이는 이런 이야기는

→ 오랜나날을 지나며 드리우는 배움감은

→ 오래 흐르며 모이는 살림길은

→ 한참 지나면서 이루는 깜냥은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23쪽


길기에 길다고 합니다. 오래 흐르니 오래라고 합니다. 한참 지나니 한참이라고 해요.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천천히 쌓습니다. 긴날이 흐르며 모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런 살림길을 배웁니다. 배우고 익히면서 어질고, 깜냥을 가다듬으면서 빛납니다.


장구하다(長久-) : 매우 길고 오래다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축적(蓄積) :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음. 또는 모아서 쌓은 것 ≒ 적축(積蓄)

종류(種類) : 1.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2. 갈래의 수를 세는 단위

지식(知識) : 1.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2.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3. [불교] ‘벗’을 이르는 말.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 4. [철학] 인식에 의하여 얻어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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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88 : 추수할 것 -의 있었


추수할 것도 없는 벌판을 걸어온 아이의 눈빛은 벌판을 닮아 있었다

→ 거둘 살림도 없는 벌판을 걸어온 아이 눈빛은 벌판을 닮았다

→ 빈들을 걸어온 아이 눈빛은 빈들을 닮았다

《연변으로 간 아이들》(김지연, 눈빛, 2000) 52쪽


거둘 만한 낟알을 보기 어렵기에 벌판입니다. 가을걷이를 할 만하지 않다면 ‘빈들’이라 할 만합니다. 아이 눈빛은 들빛을 그대로 담는다지요. 벌판을 바라보기에 벌판을 닮고, 빈들을 내다보기에 빈들을 닮아요. ㅍㄹㄴ


추수(秋收) :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책은 “≒ 가을걷이·추가(秋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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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89 : 내 -의 -ㅁ 단숨에 간파


내 동생 가쿠의 훌륭함을 단숨에 간파했어

→ 동생 가쿠가 훌륭한 줄 곧장 꿰뚫었어

→ 동생 가쿠가 훌륭한 줄 바로 읽었어

《유즈키네 사 형제 12》(후지사와 시즈키/박소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71쪽


동생을 앞에 두고 말할 적에는 굳이 “내 동생”이라 안 합니다. “동생”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의 + -ㅁ”은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가 + -ㄴ + 줄”로 바로잡습니다. 얄궂구나 싶은 말씨를 곧장 읽을 수 있지만, 차분히 꿰뚫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다듬고 추스릅니다. ㅍㄹㄴ


단숨에(單-) : 쉬지 아니하고 곧장 ≒ 단걸음에

간파(看破) : 속내를 꿰뚫어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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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0 : -인 계획 속에 건설적 실용적 시간 필요 건


빽빽하게 짜인 계획 속에 살지만 반드시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시간만이 필요한 건 아니다

→ 빽빽하게 짠 대로 살지만 반드시 낫거나 알찬 때만 있어야 하지 않다

→ 빽빽하게 살지만 반드시 훌륭하거나 알뜰한 나날만 보내야 하지 않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47쪽


빡빡하거나 빽빽하게 짤 수 있습니다. 느슨하거나 느긋하게 엮을 수 있습니다. 낫거나 알차게 하루를 누릴 만합니다. 가볍거나 신나게 오늘을 누빌 만합니다. 꼭 이래야 하지 않고, 반드시 그래야 하지 않아요. 늘 하나를 바라볼 뿐인데, 즐겁게 노래하고 웃는 잔치를 이루면서 걸어가려고 합니다. ㅍㄹㄴ


계획(計劃) : 앞으로 할 일의 절차,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 또는 그 내용

건설적(建設的) : 어떤 일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실용적(實用的) : 실제로 쓰기에 알맞은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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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음부 5
Tetsuo Ideuchi 지음, 이소연 옮김, Kuwahali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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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비평을 쓸 적에 별꽃을 2/5밖에 줄 수 없을 적에는

씁쓸하지만, 3/5을 매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25.

책으로 삶읽기 1068


《평범한 경음부 5》

 쿠와하리 글

 이데우치 테츠오 그림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7.30.



《평범한 경음부 5》(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는다. 어느덧 다섯걸음인데, 이 그림꽃에 나오는 아이들 나이와 발자취를 돌아본다면 조금도 열여섯 살스럽지 않다. 열여섯 살에 어찌저찌 해야 할 까닭이 없다만, 열여섯 살에 조금만 노래를 불러도 우렁차고, 열여섯 살에 조금만 줄을 퉁겨도 번쩍인다고 그릴 수 있되, 이미 모두 깨달아(해탈) 버린 듯한 줄거리는 퍽이나 지나치지 싶다. 누구라도 열여섯 살에 글꽃이 눈부실 수 있고, 노래이며 춤이며 어마어마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나이’여야 눈부시지 않다. 스스로 땀흘려 걸어가는 대로 늘 다 다르게 빛난다. 이뿐인가. 열여섯 살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모두 ‘남이 이미 지어 놓은 가락’이다. 이 아이들 스스로 노래를 새로 짓지 않았다. 남이 앞서 닦은 대로 따라가면서 목소리와 줄뜯기를 할 뿐이다. 이런 아이들을 너무 치켜세우면서 “열여섯 살은 하느님이야” 하고 몰아가는 줄거리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만할까? 열여섯 살 아이들이 오직 노래만 부를까? 오직 짝짓기만 할까? 오직 이 무리와 저 무리 사이에서 뒷짓을 살며시 꾀하면서 쥐락펴락할까? 이런 얼거리인데 어떻게 ‘수수(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한 걸음과 한 자리씩 땀꽃으로 피어나는 푸른빛이 아닌, 그저 타고난 재주와 솜씨로 이미 ‘하느님’인 아이들이 여러 뒷짓으로 다투는 얼거리가 ‘연속극·영화’로 꾸밀 만하기에 이렇게 그린다면 딱히 할 말이 없다.


ㅍㄹㄴ


“난 카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구나.” (72쪽)


“이제 와서 멋대로 말해 미안. 나, 역시 한 번 더 밴드 하고 싶어.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같이 해주면 좋겠어.” (89쪽)


#ふつうの輕音部 #クワハリ #出內テツオ


+


뭐지, 이 가슴의 떨림은. 뭔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 뭐지, 가슴이 떨리는데.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해

→ 뭐지, 가슴이 떨리네. 뭐가,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봐

14


무사수행의 끝에 이 몸 드디어 무현의 경지에 도달하다

→ 갈닦은 끝에 이 몸 드디어 가락님에 이르다

→ 장작쓸개 끝에 이 몸 드디어 가락꽃에 닿다

→ 쓴맛참기 끝에 이 몸 드디어 가락빛을 이루다

18


촌스럽고 아프고 썰렁한

→ 낡고 아프고 썰렁한

→ 너절하고 아프고 썰렁한

111


우리가 폐막제에 나갈 수 있는 건 내후년일 테고

→ 우리가 끝맞이에 나가려면 다다음해일 테고

→ 우리가 마감꽃에 나가려면 이태 뒤일 테고

→ 우리가 끝잔치에 나가려면 두 해 뒤일 테고

18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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