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동물원 일공일삼 47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허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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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35

 


동무와 놀고 싶은 마음
― 외톨이 동물원
 하이타니 겐지로 글,허구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펴냄,2003.11.17./7500원

 


  시골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를 바라보는 어느 어른은 ‘또래가 없어서 심심하겠어요.’ 하고 말합니다. 아이 앞에서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지, 이렇게 생각이 없는 채 말을 해도 되는가 싶지만, 이런 말에는 빙그레 웃음지으면서 짧게 대꾸합니다. ‘도시에서는 자동차 때문에 아이들이 놀 데가 없어서 어쩌지요?’


  도시라는 데라 해서 아이들이 또래를 널리 만난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온통 자동차투성이라서 아이들이 마음껏 나다니지 못합니다. 어른들 스스로 자동차 때문에 걱정하는 나머지 아이들을 함부로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래, 아이들은 도시에 있다 해서 ‘또래를 쉬 만나지 못’해요. 그리고, 도시 어른들은 왜 도시에서 아이들이 또래를 쉬 못 만나는지 못 깨닫습니다.


  더군다나, 도시에서는 아이들이 수많은 학원에 얽매이느라 또래놀이를 할 겨를이 없습니다. 학원에서 또래끼리 어울린다 하지만, 놀이를 하지 않아요. 그저 손전화 갖고 노닥거리거나, 텔레비전에서 본 이야기를 시시껄렁하게 주고받을 뿐입니다.


.. 두 사람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는, “업어 주면 될 텐데.” “저러다가 해 떨어지겠네.” 하는 따위의 말을 했다. 어머니를 속상하게 하고 마리코한테는 제발 들리지 않았으면 싶은 말을 내뱉는 사람도 있었다. “기분 나빠.” “저런 애는 무슨 낙으로 살까?” 200미터를 40분 만에 걸어가는 아이한테는 아무 즐거움도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 “마리코는 채송화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하루미 이모는 채송화가 필 무렵이 되면 항상 그렇게 말한다. “이렇게 뽐내지 않는 꽃도 드물 거야. 그렇지, 마리코? 봐,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려고 채송화는 얼마나 오랫동안 견뎠는지 몰라. 알고 있니? 메마른 땅에서도 뙤약볕이 며칠씩 쏟아져도 채송화는 끄떡도 않고 항상 예쁜 꽃을 피운다는 거.” ..  (13, 23∼24쪽)


  아이들끼리 놓으면, 아이들은 ‘또래’를 굳이 안 따집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나이를 하나하나 캐묻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나이에 따라 누구는 동생 누구는 오빠 누구는 누나 하고 틀을 짓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나이를 안 물어요. 아이들이 나이를 묻는 버릇이 있다면, 어른들이 언제나 ‘나이 묻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나이를 궁금하게 여기지 않아요. 아이들은 오직 한 가지만 궁금하게 여깁니다. “이름이 뭐니?”


  아이들은 이름을 궁금하게 여깁니다. 풀 한 포기 이름을 궁금해 합니다. 나무 한 그루 이름을 궁금해 합니다. 나비를 보면서, 벌레를 보면서, 새를 보면서, 구름을 보면서, 저마다 어떤 이름인지 궁금해 합니다.


  도시에서는 가게를 보고 간판을 보고 자동차를 보고 기계를 보고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어마어마한 것들 보면서 하나하나 가리키며 묻지요. “저건 (이름이) 뭐예요?”


  도시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부를 만한 동무를 가까이에 두지 않습니다. 갖가지 지식만 아이들 곁에 둡니다. 도시 어른들은 아이들이 살가이 마주하면서 따사로이 보살필 동무를 가까이에 두지 않습니다. 풀도 나무도 벌레도 짐승도 새도 가까이에 두지 않아요. 도시 어른들은 아이들 곁에 텔레비전을 놓아요. 도시 어른들은 아이들 곁에 놀이터조차 아닌 주차장만 잔뜩 놓아요. 도시 어른들은 아이들 곁에 가게를 놓고 오락실을 놓으며 학원을 놓습니다.


  동무와 놀고 싶은 아이들은 놀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동무를 만날 수 없으니 못 놀고, 동무를 만나더라도 무엇을 해야 놀 만한지 모릅니다. 도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놀이가 뚝 끊겼어요. 도시 아이들은 언니 오빠 누나한테서 놀이를 물려받지 못했어요. 도시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사랑과 꿈을 물려받지 못했어요. 도시 아이들은 오직 시험공부와 대학입시 두 가지에만 목을 매달아야 해요.


.. “까꿍까꿍, 착하지. 선생님이 노래 불러 줄게.” 야마자키 선생님은 스물다섯 살로 아직 총각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서투른 솜씨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다. 여자 아이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학교에서 쉬할 텐데?” “응.” “기저귀 잘 갈 줄 알아?” 그러자 굼벵이는 “으응.” 하고 힘없이 대답했다. 아기는 낯선 곳에 오면 기저귀를 갈 때마다 온몸을 뒤틀며 마구 뻗댔다. “난 동생들 기저귀를 천 번도 넘게 갈아 줬어.” “정말이야?” 굼벵이는 기타를 존경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네 동생 기저귀 갈아 주러 내일 학교에 가야겠구나.” … 기타는 콩조림도 조그맣게 쪼개서 먹였다. 굼벵이가 기타를 흉내 내어 사과를 잘게 쪼개고 있었더니, 기타가 타박을 주었다. “그런 건 그냥 손에 쥐고 빨게 하는 거야. 안 그러면 이빨이 약해진단 말이야.” “끄으응.” 하고 야마자키 선생님이 신음 소리를 냈다. 기타를 둘러싸고 있던 아이들도 기타를 새삼 다시 보았다 ..  (36, 47, 52쪽)


  두 아이와 함께 시골에서 살아가며 가만히 생각합니다. 시골에서는 ‘또래 아이’가 없어도 됩니다. 시골에 있는 또래 비슷한 아이라 하더라도, 여느 도시 아이와 똑같다면, 아이들 스스로 가까이 다가서지 않습니다. 재미없거든요.


  시골에서는 장난감이 있어야 놀지 않아요. 마냥 뛰고 달리면 놀이예요. 풀잎을 만지고 또랑물을 첨벙첨벙 밟다가는 샘물을 두 손으로 떠서 마시면 놀이예요. 꽃을 꺾어 목걸이와 반지와 팔찌를 만들어요. 꽃을 귀에 꽂아요. 꽃을 들고 달려요. 잠자리를 좇고 나비와 함께 춤을 추어요. 힘들면 나무그늘에 털썩 주저앉아 시원한 풀바람을 쐬지요. 이 모두가 놀이예요. 달리 놀이가 아니에요.


  자치기니 굴렁쇠니 해야 놀이가 아니에요. 공기나 소꿉을 해야 놀이가 아니에요. 자전거나 딱지나 물총이 있어야 놀이가 되지 않아요. 제비를 올려다보고 먼발치에서 해오라기를 바라보아도 놀이예요. 풀을 뜯어서 맛보고, 꽃잎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놀이예요.


  도시 어른들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돼요. 시골에는 놀이터가 없어요. 시골에는 놀이터가 없어도 돼요. 시골에서는 숲과 들과 멧골과 바다와 냇물이 오롯이 놀이터예요. 숲과 들과 멧골과 바다와 냇물은 아이들한테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놀이터예요. 쉼터이고 만남터이며 잔치터가 되지요.


.. ‘차코를 태워 줘야지. 차코를 태우고 여기저기 다닐 거야. 차코는 탐험가가 될지도 모르니까.’ ..  (72쪽)


  하이타니 겐지로 님 동화책 《외톨이 동물원》(비룡소,2003)을 읽습니다. 짧은동화 다섯 꼭지를 실어, 다섯 갈래로 다섯 삶을 일구는 아이들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섯 갈래로 보여주는 다섯 가지 아이들 삶은 모두 다른데, 꼭 한 가지는 비슷합니다. 다섯 갈래 아이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외롭습니다. 슬픕니다.


  그러나, 다섯 갈래 아이들은 어버이 주머니가 가난할 뿐, 어버이와 아이 마음은 넉넉해요. 다섯 갈래 아이들은 짓궂은 어른들 때문에 외롭지만, 스스로 마음속에서 사랑을 길어올리고픈 꿈을 키워요. 다섯 갈래 아이들은 바보스러운 어른들 때문에 자꾸 슬픔을 맛보지만, 동무들과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 땅에 고운 눈빛 밝히는 꽃이야기를 노래하고 싶습니다.


.. “너구리처럼 인기 없는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지?” 소년은 안심한 듯한 얼굴을 했다. 그러고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소년이 “으응.” 하고 힘든 소리를 냈다. “조용한 동물이랑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 먹이 저장실에 가자, 소년은 감탄한 듯이 외쳤다. 마른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향긋한 냄새가 솔솔 풍겼다. 소년은 마른풀을 코에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산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아니야, 들판 냄샌가?” ..  (90, 91쪽)


  우리 어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궁금해요. 아이들은 ‘동무와 놀고 싶은 마음’인데, 우리 어른들은 ‘어떤 이웃이나 동무를 사귀면서 무엇을 하고픈 마음’일는지 궁금해요.


  술자리 아닌 즐거운 놀이를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인가요? 담배 아닌 기쁜 놀이를 떠올릴 줄 아는 어른인가요? 극장이나 쇼핑이나 관광 말고, 호젓한 이야기잔치 이루는 살가운 놀이를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인가요? 돈 한 푼 안 쓰면서 다 함께 활짝 웃음짓는 놀이를 꿈꿀 줄 아는 어른인가요?


  어른들 스스로 꿈꾸지 않고서 아이들더러 꿈꾸라 말할 수 없어요. 어른들 스스로 서로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아이들더러 이웃을 사랑하라 말하지 못해요. 어른들부터 참답고 착한 삶 일굴 때에, 아이들은 참답고 착한 마음을 품어요. 어른들부터 슬기롭고 올바른 삶 빛낼 적에, 아이들은 곱고 맑은 말씨로 예쁜 벗님 되어 날마다 신나게 뛰어놉니다.


..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술장수는 꿈이 없는 직업일까…….’ 가즈토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쩐지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즈토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연필을 들었다 ..  (108쪽)


  아이들은 아이다운 몸가짐으로 놀 적에 튼튼히 자라요. 아이들은 아이다운 낯빛으로 활짝 웃을 적에 씩씩히 커요. 어른들은 어른다운 마음가짐으로 일할 적에 꿋꿋하게 살아요. 어른들은 어른다운 눈빛으로 티없이 웃을 적에 아름다운 길 걸어요.


  아이들한테 말미를 주셔요. 아이들이 스스로 놀 만한 말미를 주셔요. 아이들이 걱정없이 뛰놀 빈터를 주셔요. 아이들한테 돈 말고 꿈을 주셔요. 아이들한테 문제집이나 참고서나 교과서 말고 사랑을 주셔요. 아이들한테 직업훈련이나 입시지옥 말고 놀이를 주셔요.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어린이책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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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요즈음 아이들은 아름다운 동화책과 그림책을 두루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아름다운 삶은 어느 만큼 누릴 수 있지? 어른들은 아름다운 삶을 얼마나 누리나? 온갖 재미난 책과 영화와 스포츠와 연속극과 숱한 맛집·옷집·관광지 따위는 있는데, 어른들은 아름다운 사랑과 삶과 꿈을 얼마나 나누거나 즐기거나 일굴까? 아이들한테 주어진 아름다운 동화책과 그림책은 얼마나 뜻이 있을까? 아름답다는 동화책과 그림책을 한껏 누리던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라면, 이제 이 아이들 앞에는 어떤 아름다운 것들이 있을까? 오늘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서로 어떤 아름다운 것을 누리려는 생각일까?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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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다닌다

 


  아이들과 어디이든 다닌다. 그런데, 아이들 데리고 읍내마실만 다녀오더라도 온몸에 기운이 많이 빠진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입혀서 재우기까지 기운을 참으로 많이 쓴다. 아이들 고단히 잠들고 나서 혼자서 느긋한 겨를을 누릴까 싶으나, 아이들 재우고 나면 내 몸에 있던 마지막 기운까지 함께 빠져나가서 도무지 버티지 못하기 일쑤이다.


  아이들하고 순천에 있는 책방으로 마실을 다녀온다. 이달 끝무렵에 순천에 있는 책방에서 사진잔치를 열기로 해서 이것저것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러 가는 길이었다. 아이들은 책방에서도 잘 놀고, 놀이터에서도 개구지게 논다. 한참 놀고 나서 시외버스를 타고 고흥으로 오는 길에 둘 모두 깊이 곯아떨어진다. 작은아이는 내 무릎에 누이고, 큰아이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자도록 했다. 그러니까, 이러면서 나는 잠들 수 없다. 이날 따라 순천으로 놀러갔다가 고흥으로 돌아오는 젊은이들 많아서, 맨 끄트머리 자리 겨우 얻었기에, 나는 힘들게 아이들 보듬으면서 고흥읍으로 돌아왔다.


  읍내에서 아이들 가볍게 먹을것 챙겨서 먹이고, 몇 가지 밑감을 장만한다. 그러고서 시골집 돌아가는 군내버스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다시금 버스역 맞이방을 이리저리 달리면서 논다.


  아이들은 이렇게 놀고도 집에 가서 더 논다. 나는 버티지 못하고 먼저 자리에 눕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은 잘 낌새가 없다. 가까스로 불러서 살살 달래며 재운다. 이듬날 아이들은 새로운 기운을 뽐내며 또 신나게 논다. 나는 기운이 돌아오지 않아 오늘 하루 내도록 드러누운 채 기운을 되찾으려고 하지만 많이 어렵다. 아침에도 낮에도 그저 드러눕기만 하고, 아이들하고 놀 힘을 못 낸다. 저녁을 앞두고 섬돌에 앉아서 비를 구경한다. 아이들 빗물놀이 시키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옷 젖도록 놀게 하고는 씻겨서 밥 먹이면 잘 잠들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실컷 빗물놀이를 하고도 기운이 넘쳐서 마루를 이리저리 달리면서 논다. 참 대단하구나. 그러나, 이토록 기운이 넘쳐야 아이답지. 기운이 못 넘치면서 자꾸 픽픽 쓰러지는 나는 아이다움이 하나도 없는 셈이지. 잘 노는구나. 너희 아버지도 얼른 기지개를 켜고 말끔히 일어서야겠다.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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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6. 2013.7.3.

 


  그림을 들여다본다. 세 살 아이한테 아직 글씨도 그림 가운데 하나로 보일 수 있다. 어버이가 글을 굳이 가르치지 않으면 여섯 살이나 아홉 살까지도 글씨이건 그림이건 모두 똑같은 무늬로 여길 수 있다. 아니, 어른한테도 글이나 그림은 모두 같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저마다 삶을 이야기하는 무늬이니까. 콩알을 담은 그림도, 콩알을 ‘콩’이라 적은 글도, 저마다 삶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 삶을 어떤 이야기로 풀어내어 저희 앞에 내놓는가를 가만히 살핀다. 예쁜 그림과 글을 마주하면서 예쁜 넋과 얼이 된다. 딱딱한 지식과 메마른 정보를 만나면서 딱딱한 넋과 메마른 얼이 된다. 일본에서는 교과서가 참 재미없는 책이라고 말하고, 일본사람은 지구별에 있는 책 가운데 ‘일본 교과서’가 가장 재미없을 책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일본 교과서’는 웬만한 ‘한국 그림책이나 글책’보다 훨씬 예쁘고 재미나게 엮는다. 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서 배워야 하는 교과서는 아리따운 그림책만큼 환하게 빛나지 못할까. 왜 수험서나 대학교재는 딱딱한 지식이랑 메마른 정보를 일본 한자말과 일본 말투와 번역 말투와 서양말로 엮어서 만들어야만 할까. 가장 아름다운 빛과 그림을 담고 가장 맑은 이야기와 글을 넣는 교과서를 언제쯤 누가 엮어서 아이들 앞에 내놓을 수 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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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7-07 20:13   좋아요 0 | URL
아유..너무 귀여워요 뽀뽀...
아기 발가락도 너무 귀엽고요.^^
만져보고 싶네요.

파란놀 2013-07-07 22:01   좋아요 0 | URL
아이들 발가락이며 손가락이며
참말 어느 한 곳도 안 귀여운 데가
없어요 @.@
 
개구쟁이 산복이 창비아동문고 101
이문구 지음 / 창비 / 198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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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20

 


놀고 노래하며 크는 어린이
― 개구쟁이 산복이
 이문구 글
 창비 펴냄,1988.4.15./8000원

 


  낯선 어른이 우리 아이한테 사탕이나 과자를 먹으라고 건넵니다. 낯선 어른은 아이들 어버이를 찾거나 부르지 않고 아이한테 곧바로 사탕이나 과자를 대뜸 건넵니다. 아이들은 손사래를 치거나 안 받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때조차 우격다짐처럼 아이 손에 사탕이나 과자를 쥐어 줍니다.


  낯선 어른, 아니 여느 어른들은 아이한테 사탕 한 알 과자 한 봉지 무엇 대수롭느냐 하고 말합니다. 아마, 하나도 안 대수로울 수 있어요. 고작 10원이나 100원이나 1000원쯤 할 테니까요. 그런데, 생각을 기울여 보셔요.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마음이 달라요. 사람마다 몸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고기를 못 먹고, 어떤 사람은 밀가루를 못 먹지요. 먹을거리는 아무한테나 함부로 건네어서는 안 됩니다. 무언가 주고 싶다면 물어 보아야 해요. 먹어도 될 만한지 물어야 해요.


  사탕이나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배앓이를 하거나 멀미를 하느라 아무것 안 먹일 수 있어요. 낯선 어른, 그러니까 여느 어른은 어버이가 아니니, 이런 아이 몸을 모르지요. 말로 얘기해도 안 믿기 일쑤이고요. 그러면, 아이들은 배가 아프면 차를 타느라 멀리를 했든, 사탕이나 과자를 입에 우겨넣어 우웩 하고 게워야 할까 궁금해요.


.. 엄마가 장보러 가시면 / 아기도 장보러 가지요. / 엄마는 바빠서 / 앞장 서시고 / 아기는 종종걸음 / 뒤따르지요 ..  (엄마랑 아기랑)


  어른들은 아이한테 아무 말이나 함부로 건네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지껄이는 말투 그대로 아이한테 지껄이곤 합니다. 거친 말투나 막된 소리를 아이들 앞에서 버젓이 지껄이곤 해요. 어른들끼리 주고받으니 아이들한테 안 들린다 여기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못 느끼는 사이에, 거칠거나 막된 말투가 아이들한테 퍼지면서 스며듭니다. 아이들이 거칠거나 막된 말투를 쓰는 까닭은 모두 어른들 때문이에요. 마음 깊이 가장 맑으며 밝은 말을 해야 할 어른이지만, 어른 스스로 어른다움을 건사하지 못하니, 아무 말이나 내뱉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함부로 말을 놓아요. 나이가 많다 해서 나이가 적은 사람한테 말을 놓아도 되지 않아요. 말을 함부로 놓는 사람들은 나이는 많다지만 마음그릇이 얕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밝히는 셈이라고 느껴요. 사람을 겉모습으로 재거나 따지면 안 된다면, 돈으로도 자동차로도 옷으로도 나이로도 재거나 따지면 안 돼요. 가장 부드럽고 따사로운 말씨로 아이들한테 말을 걸 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에요.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나이 빼놓고는 물어 볼 줄 모릅니다. 아이들 마음에 어떤 생각이 자라는지 묻는 어른이 몹시 드뭅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사랑하며,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가만히 묻고는, 꿈과 사랑과 빛을 오순도순 이야기꽃으로 피울 줄 아는 어른이 대단히 드뭅니다.


  아무래도 어른들 스스로 재미없이 살아가니까, 재미없게 물어 볼밖에 없지 싶어요. 아무래도 어른들 스스로 마음속에 꿈이나 사랑이나 빛을 담지 않다 보니, 아이들한테 꿈이나 사랑이나 빛을 묻지 못하는구나 싶어요.


.. 토끼풀꽃 따서 / 목걸이 만들고 // 민들레꽃 따서 / 시계 만들고 // 씀바귀꽃 따서 / 꽃다발 한아름 // 우리 아기 봄나들이 / 꽃밭이었네 ..  (봄나들이)


  아이들은 책을 안 읽어도 됩니다. 아이들은 사랑을 읽을 수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안 다녀도 됩니다.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보금자리에서 실컷 뛰놀 수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학문을 닦거나 지식을 쌓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밥을 짓고 옷을 지으며 집을 짓는 삶을 익힐 수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을 자가용에 안 태워도 됩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젊은이는 아이를 낳는다 하면 커다란 자가용을 뽑곤 해요. 아이가 둘이나 셋이 되면 더 큰 자가용으로 바꾸어요.


  아이들은 자가용을 타고 싶을까요? 어른들 가운데 아이한테 “얘야, 자동차 타고 싶니?” 하고 묻고 나서 자가용을 장만한 분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어른들 물음에 대꾸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셔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물어 보셔요. 삶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는지 아이 생각을 들어요. 삶을 어떻게 가꿀 때에 즐거울는지 아이 생각을 들어요.


  무턱대로 어른들 생각대로 아이들을 붙잡지 말아요. 이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워야 하느니 태권도 학원 다녀야 하느니 하고, 멋대로 틀을 잡지 말아요. 몇 살부터 영어 그림책 보여주어야 한다느니, 언제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느니, 엉터리 틀을 세워 아이들을 닦달하지 말아요.


  아이들 몸을 살피고,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요. 아이들이 무엇을 하면 좋아하고, 아이들은 무엇을 바라는가를 귀를 기울여 들어요.


.. 엄마는 아침부터 / 밭에서 살고 // 아빠는 저녁까지 / 논에서 살고 // 아기는 저물도록 / 나가서 놀고 ..  (오뉴월)


  개구리는 올챙이 적을 모른다 말하지만, 어른은 아이였을 적을 모르는구나 싶어요. 어느 어른이더라도 갓난쟁이로 태어나서 아이로 자라다가 어린이로 뛰놀았고 푸름이로 눈빛을 밝히다가 젊은이가 되지요.


  어른은 늘 뒤돌아볼 수 있어야 해요. 어른은 누구나 스스로 어린이였구나 하고 뒤돌아보면서, 오늘을 어린이로 살아가는 숨결 앞에서 어떤 몸가짐과 매무새와 눈빛과 마음일 때에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흐뭇한 삶 지을 수 있는가를 살필 줄 알아야 해요.


  즐겁게 놀 줄 알 때에 즐겁게 일할 줄 알아요. 신나게 뛰놀 줄 알 때에 신나게 두레를 할 줄 알아요. 웃으며 노래할 줄 알 때에 웃으며 품앗이를 할 줄 알아요.


  모든 어린이는 시인이에요. 모든 어린이는 꿈을 꾸는 시인이에요. 모든 어린이는 꿈을 꾸는 시인으로 살아가며 사랑을 나누어요. 모든 어린이는 꿈을 꾸는 시인으로 살아가며 사랑을 나누기에 삶을 지을 줄 알아요.


.. 키다리 수수이삭 / 긴 목을 숙였다. // 난쟁이 밭벼이삭 / 밭은 목을 숙였다. // 하늘이 너무 높아 / 땅만 보나 봐. // 고추밭에 고추잠자리 / 고추보다 빨갛다. // 풀밭에 풀잠자리 / 풀보다 파랗다. // 하늘이 너무 짙어 / 물 들었나 봐 ..  (가을 하늘)


  바로 오늘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살다가 어린이로 무럭무럭 자란’ 만큼, 모든 어른들 누구나 시인입니다. 어쩌면, 시인이‘었’다고 해야 할 테지만, 어른들도 모두 시인입니다.


  문장작법이나 문장교수 따위로 문학작품 만드는 시인이 아니라, 삶을 노래하는 시인입니다. 삶을 사랑하면서 아름답게 짓는 시인입니다.


  밥 한 그릇 차리는 손길이 시를 쓰는 손길입니다. 아이들 머리카락 쓸어넘기고 아이들 품에 꼬옥 안으며 아이들 손을 잡고 마실 다니는 손길이 곧 시를 쓰는 손길입니다.


  숲을 바라보는 눈길과 구름이랑 무지개를 바라보는 눈길이 시를 마주하는 눈길입니다. 하늘을 읽고 흙을 읽으며 풀과 나무와 벌레와 멧새를 읽는 눈길이 바야흐로 시를 읽는 눈길이에요.


  시는 늘 삶을 그려요. 시는 늘 이녁 삶터에서 노래해요. 시는 늘 우리 삶자락을 따사롭게 사랑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린이는 모두 시인인 터라, 언제나 삶을 그리듯 놀이를 즐깁니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인 만큼, 언제나 바로 이곳 아이들 보금자리에서 노래하며 춤춥니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하고 환하게 웃고 떠드는 하루를 아주 좋아해요.


.. 까치는 일찍부터 / 집 앞에서 들락날락. / 까마귀는 늦게까지 / 들녘에서 오락가락 ..  (까치니 까마귀니)


  놀고 노래하면서 큰 어린이가 착하게 일하고 참답게 살아가은 어른으로 우뚝 섭니다. 놀고 노래하면서 자란 어린이가 아름답게 꿈꾸고 해맑게 사랑하는 어른으로 기쁘게 웃습니다.


  놀지 못하고 노래하지 못한 어린이는 얼굴에 빛이 어리지 않습니다. 놀이를 못하게 가로막히고 노래를 못하게 짓눌린 어린이는 마음에 빛이 서리지 않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 얼굴을 마주하면, 놀이도 노래도 빛도 꿈도 사랑도 이야기도 찾아보기 어렵구나 싶어요. 어쩔 수 없어요. 오늘날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대학입시 굴레에 들볶이거나 시달렸어요. 중·고등학교 여섯 해 동안 어버이나 둘레 어른한테서 삶을 배우거나 사랑을 받아먹거나 꿈을 물려받은 아이들이 매우 적어요. 초등학교 여섯 해 동안 비지땀 흠뻑 흘리면서 실컷 뛰어놀았던 아이들이 아주 적어요.


  놀지 못한 아이들이니, 꿈이 없을 수밖에요. 노래하지 못한 아이들이니, 살섞기나 입맞춤이나 쓰다듬기 빼고는 사랑이 무언지조차 생각을 못할밖에요.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하나요. 우리 어른들은 어떤 삶을 짓는가요. 우리 어른들은 ‘놀이’를 한다고 할 때에 무엇을 하면서 노나요. 술 마시고 담배 태우고 노래방 가는 것 빼고, 어른 스스로 어떤 놀이가 있나요. 찻집 가고 맛집 가고 관광 하는 것 빼고, 어른 스스로 어떤 놀이를 새롭게 짓는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된다’고 할 적에 ‘어른으로서 누리는 놀이나 잔치’로 무엇을 물려주거나 이어주거나 가르칠 수 있나요.


.. 이마에 땀방울 / 송알송알 / 손에는 땟국이 / 반질반질 / 맨발에 흙먼지 / 얼룩덜룩 / 봄볕에 그을려 / 가무잡잡 / 멍멍이가 보고 / 엉아야 하겠네 / 까마귀가 보고 / 아찌야 하겠네 ..  (개구쟁이 산복이)


  이문구 님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창비,1988)를 읽습니다. 이문구 님네 아이 산복이와 자숙이가 이 동시집 주인공입니다. 이문구 님은 이녁 아이 산복이와 자숙이를 ‘시골에서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지켜보면서 고운 사랑을 싯말로 적바림합니다.


  아니지요. 고운 사랑을 싯말로 적바림했다는 말은 옳지 않아요. 실컷 뛰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저절로 시가 노래로 태어났다고 해야 옳아요. 아이들도 즐겁고 어른도 즐거우니, 저절로 시가 샘솟았다고 해야 옳아요.


.. 자숙이가 놀다가 / 울고 들어왔다. / 누가 / 꼬집어서 / 울었을까. // 빨간 약을 발라서 / 곤지 하나 / 연지 하나 ..  (울보 자숙이)


  어른들 읽는 시도, 아이들 읽는 시도, 아무렇게나 짓지 못해요. 이런 시도 저런 시도 문장기교나 수사법 따위로 쓸 수 없어요. 모든 시는 마음으로 써요. 모든 시는 가슴속에 사랑을 담아서 써요. 모든 시는 한결같이 가장 맑은 마음일 때에 시나브로 한 마디 두 마디 솟구쳐요.


  노래로 흥얼거리듯 흘러나오는 시예요. 냇물이 흐르듯 맑게 노래하는 시예요. 멧새가 노래하고 개구리가 노래하듯 온누리 시원스레 적시는 시예요.


  비오는 날, 비와 한마음이 되어 비를 노래하면, 이 노래가 바로 시입니다. 눈오는 날, 눈과 한몸 되어 눈놀이를 하면서 노래하면, 이 노래가 곧 시입니다.


.. 산복이가 혼자서 / 그림자랑 둘이서 ..  (오누이)


  우리 어른들이 부디 아이들한테 시를 안 가르치기를 빌어요. 아이들한테 시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시를 누릴 뿐이지, 시를 배울 수 없어요. 아이들은 놀이를 즐기듯 시를 즐길 뿐이지, 시를 배울 수 없어요.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듯, 동시(시) 하나를 읽으며 삶을 깨닫고 사랑을 느끼며 이야기를 헤아려요.


  아이들더러 동시(시)를 쓰라고 밀어붙이지 말아요. 교과서 진도에 아이들더러 ‘동시 쓰기’ 하도록 몰아세우지 않기를 빌어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적바림할 때에 동시(시)예요. 다른 것들은 모두 겉치레이거나 말장난이나 말재주가 될 뿐이에요.


  아이들은 대유법이니 반어법이니 도치법이니 몰라도 될 뿐 아니라, 어른들 또한 이 따위는 알아야 할 까닭이 없어요. 이런 글재주 말재주를 ‘동시 작법’이라고 해서 책을 쓰는 일도 안타깝지요. 이런 글멋부리기 말멋부리기를 ‘동시 교수법’이라고 해서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도 안쓰럽지요.


  날마다 누리는 삶이 있을 때에 이야기가 태어나요. 이야기가 태어날 때에 사랑이 샘솟아요. 사랑이 샘솟을 때에 노래가 흘러요. 노래가 흐를 때에 환하게 웃어요. 환하게 웃을 때에 신나게 뛰놀아요. 신나게 뛰놀 때에 새롭게 삶을 지으면서 꿈을 꾸어요. 그리고, 이 꿈을 연필 쥐어 글로 옮겨적으면 시예요.


.. 깜부기 뽑으면 / 종다리 뜨고. // 삘기꽃 꺾으면 / 물총새 날고. // 마파람 스치면 / 뻐꾸기 울고 ..  (보리밭에서)


  오늘날 아이들은 거의 다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이문구 님이 이녁 아이들 사랑스레 마주하면서 동시를 쓰던 《개구쟁이 산복이》하고는 사뭇 다른 터전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삶터가 다르대서 사랑이나 꿈이나 마음이 다르지 않아요. 도시 한복판에서 살든, 30층이나 50층 아파트에서 살든,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우리는 모두 어린이로 살아온 어른이기에, 사랑과 꿈과 마음을 한껏 북돋울 수 있어요.


  날마다 먹는 밥을 헤아리면서 사랑을 떠올리면 돼요. 날마다 들이켜는 바람을 곱씹으면서 꿈을 살피면 돼요. 날마다 마주하는 아이들이나 옆지기를 얼싸안으면서 마음을 가꾸면 돼요.


.. 지나가시는 어른보고 / “아저씨.” / 하면 / 아저씨는 가시다 말고 / 돌아보셔요. / 내가 한 번 웃으면 / 아저씨도 한 번 / 웃으셔요 ..  (어떤 아저씨)


  어른들도 어른답게 놀고 노래하기를 바라요. 어른들은 어른다운 새 놀이를 짓고 새 노래를 빚으면서 하루를 일구기를 바라요. 어른들 누구나 어른답게 놀고 노래하면 시는 저절로 태어나요. 어른들 모두 어른다이 새 놀이를 짓고 새 노래를 빚으면서 하루를 일구면, 시도 소설도 그림도 만화도 사진도 영화도 연극도 눈부신 무지개빛 흩날리면서 지구별 포근하게 감싸는 이야기가 된다고 느껴요. 4346.7.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동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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